“‘깊이 거름주기’만 해도”…미세먼지↓·생산량↑

입력 2024.02.15 (19:55) 수정 2024.02.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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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사를 지을 때 쓰는 질소 비료에서도 미세먼지의 일종인 암모니아가 발생하는데요.

땅 속에 비료를 묻는 방식의 '깊이 거름주기'만 해도, 미세먼지를 줄이고 작물 생산량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가을 양파를 심은 밭, 올봄 수확을 앞뒀지만 생육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초겨울 이른 한파가 덮친 탓인데,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미리 뿌려뒀던 질소 비료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양파 재배 농민/음성변조 : "만약 비료를 지금 주면 위에만 있는 상태가 되잖아요.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게 많죠."]

쟁기를 단 트랙터가 힘차게 밭을 갈고 있습니다.

30cm 가량 깊게 파낸 밭에 질소 비료를 뿌립니다.

보통 논밭 위에 그대로 뿌려지는 질소 비료를 이렇게 땅 속에 파묻으면 미세먼지 발생은 줄고 작물 생산량은 느는 효과가 실험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 연구 결과, 질소 비료를 땅 속 25에서 30cm 깊이로 묻으면 암모니아 발생이 논은 100%, 마늘밭은 73.4% 줄었습니다.

반면 생산량은 벼의 경우 9%, 마늘은 57% 각각 증가했습니다.

[홍성창/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평가과 연구사 : "질소 비료에서 분해된 암모니아를 땅 속 깊이 가둬서 공기 중으로 날려 낭비하지 않고, 작물 뿌리를 통해 흡수율을 높이는 원리가…."]

특히 질소 비료를 주기 위해 별도의 땅파기 작업을 추가하지 않고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땅을 뒤엎는 쟁기 작업 때 뿌려주기만 하면 돼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농업과학원은 심층 시비 기술을 농가들이 본격 활용하면 해마다 만 8천 톤 넘는 암모니아 발생을 줄일 것으로 보고, 전북과 충남 등 전국 9곳에 시범단지를 조성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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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이 거름주기’만 해도”…미세먼지↓·생산량↑
    • 입력 2024-02-15 19:55:08
    • 수정2024-02-15 20:28:01
    뉴스7(전주)
[앵커]

농사를 지을 때 쓰는 질소 비료에서도 미세먼지의 일종인 암모니아가 발생하는데요.

땅 속에 비료를 묻는 방식의 '깊이 거름주기'만 해도, 미세먼지를 줄이고 작물 생산량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가을 양파를 심은 밭, 올봄 수확을 앞뒀지만 생육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초겨울 이른 한파가 덮친 탓인데,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미리 뿌려뒀던 질소 비료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양파 재배 농민/음성변조 : "만약 비료를 지금 주면 위에만 있는 상태가 되잖아요.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게 많죠."]

쟁기를 단 트랙터가 힘차게 밭을 갈고 있습니다.

30cm 가량 깊게 파낸 밭에 질소 비료를 뿌립니다.

보통 논밭 위에 그대로 뿌려지는 질소 비료를 이렇게 땅 속에 파묻으면 미세먼지 발생은 줄고 작물 생산량은 느는 효과가 실험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 연구 결과, 질소 비료를 땅 속 25에서 30cm 깊이로 묻으면 암모니아 발생이 논은 100%, 마늘밭은 73.4% 줄었습니다.

반면 생산량은 벼의 경우 9%, 마늘은 57% 각각 증가했습니다.

[홍성창/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평가과 연구사 : "질소 비료에서 분해된 암모니아를 땅 속 깊이 가둬서 공기 중으로 날려 낭비하지 않고, 작물 뿌리를 통해 흡수율을 높이는 원리가…."]

특히 질소 비료를 주기 위해 별도의 땅파기 작업을 추가하지 않고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땅을 뒤엎는 쟁기 작업 때 뿌려주기만 하면 돼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농업과학원은 심층 시비 기술을 농가들이 본격 활용하면 해마다 만 8천 톤 넘는 암모니아 발생을 줄일 것으로 보고, 전북과 충남 등 전국 9곳에 시범단지를 조성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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