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대한체육회…불씨는 여전

입력 2024.02.15 (21:58) 수정 2024.02.15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날선 비판을 쏟아내, 체육계의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요.

오늘 이 회장이 "접점을 찾고 싶다"며 한발 물러서는 발언을 했는데,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석달 동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은 이른바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작년 12월 : "바뀌어야 할 사람들이 전혀 안 바뀌었다는 겁니다. 국가행정이 이래서 되겠어요?"]

[이기흥/대한체육회장/2월 이사회 : "문화체육관광부의 그동안 이런 구태한 업무행태, 이거 다 제가 교육하고 다닐 겁니다."]

주무 부처인 문체부가 체육회의 뜻과 다른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문체부 주도 하에 출범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에 대해 자신이 위원장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체육회장은 이 기구의 당연직 위원이지만 아예 참여 자체를 보이콧해 버렸습니다.

어제 예정됐던 시도체육회장들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간담회도 집단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두 기관의 신경전이 불필요하게 확대되면서, 국민체육 저변 확대를 위한 체육 정책은 표류하고 있고, 파리올림픽을 앞둔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체육회와 문체부의 첨예한 갈등 속에 오늘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이 회장은 여전히 문체부를 비판하면서도 타협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조금 기다려주시면 제가 잘 정리해서 어느 정도 접점이 되면 우리가 다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여야한다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체육진흥공단의 역할 흡수와 스포츠정책위원회 전면 재구성 등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문체부를 상대로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혀,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신승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발 물러선 대한체육회…불씨는 여전
    • 입력 2024-02-15 21:58:47
    • 수정2024-02-15 22:11:07
    뉴스 9
[앵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날선 비판을 쏟아내, 체육계의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요.

오늘 이 회장이 "접점을 찾고 싶다"며 한발 물러서는 발언을 했는데,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석달 동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은 이른바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작년 12월 : "바뀌어야 할 사람들이 전혀 안 바뀌었다는 겁니다. 국가행정이 이래서 되겠어요?"]

[이기흥/대한체육회장/2월 이사회 : "문화체육관광부의 그동안 이런 구태한 업무행태, 이거 다 제가 교육하고 다닐 겁니다."]

주무 부처인 문체부가 체육회의 뜻과 다른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문체부 주도 하에 출범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에 대해 자신이 위원장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체육회장은 이 기구의 당연직 위원이지만 아예 참여 자체를 보이콧해 버렸습니다.

어제 예정됐던 시도체육회장들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간담회도 집단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두 기관의 신경전이 불필요하게 확대되면서, 국민체육 저변 확대를 위한 체육 정책은 표류하고 있고, 파리올림픽을 앞둔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체육회와 문체부의 첨예한 갈등 속에 오늘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이 회장은 여전히 문체부를 비판하면서도 타협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조금 기다려주시면 제가 잘 정리해서 어느 정도 접점이 되면 우리가 다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여야한다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체육진흥공단의 역할 흡수와 스포츠정책위원회 전면 재구성 등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문체부를 상대로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혀,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신승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