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회사 대표가 추천했어요!”…‘리딩방’ 주식 투자 사기 확산

입력 2024.02.16 (07:36) 수정 2024.02.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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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인터넷 대화방을, 이른바 '리딩방'이라고 하죠.

그런데 유명 투자회사 대표를 사칭해 고액의 돈만 가로채고 사라지는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달 전, 이 70대 남성은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유명 투자 회사가 직접 주식 정보를 알려준다며 단체 대화방을 소개하는 문자였습니다.

이 대화방에는 주식 투자로 수백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종목을) 추천을 해 줘서 거기서 이제 수익을 조금씩 보게끔 이렇게, 이제 그러면서 손실은 자기들이 보장해 주겠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몇 백만 원 정도 투자를 하며 수익성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유명 투자사 대표라는 사람과 상담을 거친 뒤 노후 자금을 몽땅 털어 모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수익에 대한 출금을 요구하자 갑자기 단체 대화방은 사라지고 어플도 접속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명 투자회사의 상징색이나 캐릭터를 사용한 어플이지만, 확인해 보니 가짜였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증권사) 고객센터에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계좌는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대형 투자회사를 사칭해 고액 투자를 유도하는 대화방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불법 유사투자자문 관련한 소비자 상담은 전국적으로 6천백10건, 6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김보금/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 : "너무 고수익 투자, 이런 부분은 '이게 사실일까?' 이런 걸 확인을 하셔야겠고요. 중간에 이걸 갖다가 해약을 했을 때는 '환급 기준이 표준 약관에 의해서 정확한 건가?', 이것도 판단하셔야겠고요."]

경찰은 조직적인 투자 사기 여부를 놓고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도 살필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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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투자회사 대표가 추천했어요!”…‘리딩방’ 주식 투자 사기 확산
    • 입력 2024-02-16 07:36:45
    • 수정2024-02-16 09:13:03
    뉴스광장(전주)
[앵커]

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인터넷 대화방을, 이른바 '리딩방'이라고 하죠.

그런데 유명 투자회사 대표를 사칭해 고액의 돈만 가로채고 사라지는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달 전, 이 70대 남성은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유명 투자 회사가 직접 주식 정보를 알려준다며 단체 대화방을 소개하는 문자였습니다.

이 대화방에는 주식 투자로 수백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종목을) 추천을 해 줘서 거기서 이제 수익을 조금씩 보게끔 이렇게, 이제 그러면서 손실은 자기들이 보장해 주겠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몇 백만 원 정도 투자를 하며 수익성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유명 투자사 대표라는 사람과 상담을 거친 뒤 노후 자금을 몽땅 털어 모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수익에 대한 출금을 요구하자 갑자기 단체 대화방은 사라지고 어플도 접속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명 투자회사의 상징색이나 캐릭터를 사용한 어플이지만, 확인해 보니 가짜였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증권사) 고객센터에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계좌는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대형 투자회사를 사칭해 고액 투자를 유도하는 대화방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불법 유사투자자문 관련한 소비자 상담은 전국적으로 6천백10건, 6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김보금/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 : "너무 고수익 투자, 이런 부분은 '이게 사실일까?' 이런 걸 확인을 하셔야겠고요. 중간에 이걸 갖다가 해약을 했을 때는 '환급 기준이 표준 약관에 의해서 정확한 건가?', 이것도 판단하셔야겠고요."]

경찰은 조직적인 투자 사기 여부를 놓고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도 살필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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