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일 총리 방북’ 담화에 일본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 노력”

입력 2024.02.16 (12:07) 수정 2024.02.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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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북한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내에선 한미일 협력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본 정부가 유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야시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실현하도록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담화에 대한 평가를 비롯한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발언을 삼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치와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80년대 사이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도 않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일본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북한 납치피해자 구출 지사 모임'도 어제 하야시 관방장관을 만나 납치 문제 해결 없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나 경제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대해 일본 측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보도했고, 교도통신도 한미일 협력 강화에 반발해 온 북한이 일본에만 접근해 한미일 체제를 동요시키려는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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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일 총리 방북’ 담화에 일본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 노력”
    • 입력 2024-02-16 12:07:02
    • 수정2024-02-16 12:29:42
    뉴스 12
[앵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북한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내에선 한미일 협력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본 정부가 유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야시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실현하도록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담화에 대한 평가를 비롯한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발언을 삼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치와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80년대 사이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도 않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일본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북한 납치피해자 구출 지사 모임'도 어제 하야시 관방장관을 만나 납치 문제 해결 없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나 경제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대해 일본 측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보도했고, 교도통신도 한미일 협력 강화에 반발해 온 북한이 일본에만 접근해 한미일 체제를 동요시키려는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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