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의 변신, 무슨 일이?…‘지역 소멸’ 이렇게 해서라도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2.16 (12:39) 수정 2024.02.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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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 등으로 지역 소도시들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가 지역 활성화를 역점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침체된 지역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친절한 뉴스에서 살펴봤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는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 2,601만 명, 비수도권에 2,531만 명이 사는 것으로 집계돼 70만 명 차이를 보인 건데요.

2019년 수도권이 비수도권을 추월한 이후 격차는 계속 벌어져 왔습니다.

고령화, 저출생 여파로 '지역 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을 떠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침체된 지역 경제와 부족한 일자리, 특화돼 있지 않은 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지역 가치 창업가, 이른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구 3천 명이 채 안 되는 경북 문경 산양면의 한옥 카페입니다.

추운 날씨에다 평일인데도 멀리서 외지인들이 찾아옵니다.

[김하늬/충북 충주시 : "카페가 예쁘기도 하고 고즈넉한 느낌도 있고 아이들이랑 오면 마당도 있어서…"]

6년 전만 해도 방치된 폐가였지만, 로컬 크리에이터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들의 활약으로 지난해 산양면 주민의 스무 배 가까운 5만 3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도원우/로컬 크리에이터 : "소멸 위기 지역으로 가면 지금 이런 한옥이나 양조장, 적산가옥같이 되게 좋은 유휴 공간들이 엄청 많거든요. 저처럼 기회를 찾는 청년들과 매칭이 되면 좋은 관광 사업을 할 수가 있겠다…"]

강원도 양양군은 한 로컬 크리에이터가 서핑 전용 비치를 조성해 서핑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주민등록상 인구는 2만 7천여 명이지만, 관광객 등이 주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실제 생활인구는 7만 천여 명으로 2.6배나 많습니다.

[도원우/로컬 크리에이터 : "관광객을 몇 명 데리고 왔고 인구를 몇 명 데리고 왔고 일자리 몇 개 만들었고 지역 농산품 얼마 썼는지 이 4개를 저희 매출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서 체크를 하고 있어요."]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관광객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유입도 중요하겠죠.

최근 어촌에는 어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해녀들이 딴 굴과 멍게를 트럭에 옮겨 싣는 39살 양승현 씨.

10년 동안 조선소에서 일하다 청년 4명과 회사를 창업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해외로까지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창업한 지 불과 4년 만에 연 매출이 70억 원에 이릅니다.

[양승현/수산물 유통업체 창업 : "판로가 많이 없다 보니까 상품성에 비해 수익 구조가 좋지 않다, 그리고 내가 이거를 온라인으로 팔아서 우리 (해녀) 선생님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

경북 포항에서 자영업을 하던 42살 박기성 씨도 두 달 전 어업에 도전했습니다.

경남 남해군의 빈집 지원 사업을 통해 살 곳을 구했고, 한국수산자원공단의 사업으로 한 달 3백만 원인 어선 임대 비용의 절반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박기성/어선 선장 : "바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제가 직접 생산해서 소비자들한테 찾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해양수산부는 39만 명으로 추산되는 잠재적 귀어 희망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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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가의 변신, 무슨 일이?…‘지역 소멸’ 이렇게 해서라도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2-16 12:39:05
    • 수정2024-02-16 1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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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 등으로 지역 소도시들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가 지역 활성화를 역점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침체된 지역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친절한 뉴스에서 살펴봤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는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 2,601만 명, 비수도권에 2,531만 명이 사는 것으로 집계돼 70만 명 차이를 보인 건데요.

2019년 수도권이 비수도권을 추월한 이후 격차는 계속 벌어져 왔습니다.

고령화, 저출생 여파로 '지역 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을 떠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침체된 지역 경제와 부족한 일자리, 특화돼 있지 않은 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지역 가치 창업가, 이른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구 3천 명이 채 안 되는 경북 문경 산양면의 한옥 카페입니다.

추운 날씨에다 평일인데도 멀리서 외지인들이 찾아옵니다.

[김하늬/충북 충주시 : "카페가 예쁘기도 하고 고즈넉한 느낌도 있고 아이들이랑 오면 마당도 있어서…"]

6년 전만 해도 방치된 폐가였지만, 로컬 크리에이터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들의 활약으로 지난해 산양면 주민의 스무 배 가까운 5만 3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도원우/로컬 크리에이터 : "소멸 위기 지역으로 가면 지금 이런 한옥이나 양조장, 적산가옥같이 되게 좋은 유휴 공간들이 엄청 많거든요. 저처럼 기회를 찾는 청년들과 매칭이 되면 좋은 관광 사업을 할 수가 있겠다…"]

강원도 양양군은 한 로컬 크리에이터가 서핑 전용 비치를 조성해 서핑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주민등록상 인구는 2만 7천여 명이지만, 관광객 등이 주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실제 생활인구는 7만 천여 명으로 2.6배나 많습니다.

[도원우/로컬 크리에이터 : "관광객을 몇 명 데리고 왔고 인구를 몇 명 데리고 왔고 일자리 몇 개 만들었고 지역 농산품 얼마 썼는지 이 4개를 저희 매출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서 체크를 하고 있어요."]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관광객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유입도 중요하겠죠.

최근 어촌에는 어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해녀들이 딴 굴과 멍게를 트럭에 옮겨 싣는 39살 양승현 씨.

10년 동안 조선소에서 일하다 청년 4명과 회사를 창업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해외로까지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창업한 지 불과 4년 만에 연 매출이 70억 원에 이릅니다.

[양승현/수산물 유통업체 창업 : "판로가 많이 없다 보니까 상품성에 비해 수익 구조가 좋지 않다, 그리고 내가 이거를 온라인으로 팔아서 우리 (해녀) 선생님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

경북 포항에서 자영업을 하던 42살 박기성 씨도 두 달 전 어업에 도전했습니다.

경남 남해군의 빈집 지원 사업을 통해 살 곳을 구했고, 한국수산자원공단의 사업으로 한 달 3백만 원인 어선 임대 비용의 절반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박기성/어선 선장 : "바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제가 직접 생산해서 소비자들한테 찾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해양수산부는 39만 명으로 추산되는 잠재적 귀어 희망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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