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납치 문제 해결 안 돼…북 담화에 ‘유의’”

입력 2024.02.16 (21:39) 수정 2024.02.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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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진속 일본인은 '요코타 메구미' 1977년, 당시 13살로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선 다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즈음, 모두 17명의 일본인이 북에 납치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이 가운데 5명만이 돌아왔고 나머지 12명의 생존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을 일본 정부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8명 만이 북에 있었고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갑작스런 담화를 발표했는데 납치 문제는 해결됐으니 언급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담화를 발표한 의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한 김여정 담화에 일본 정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담화 내용에 유의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납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일본은 북한과의 평양선언(2002)에 기초해 납치, 핵, 미사일 등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납치 문제를 이른바 국가적 과제로 설정해 온 일본 정부, 이를 위해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해 고위급 협의를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고, 최근 국회에서도 다시 한번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9일 :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김여정의 담화는 일본에만 접근해 한미일 협력 체제를 동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진정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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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 “납치 문제 해결 안 돼…북 담화에 ‘유의’”
    • 입력 2024-02-16 21:39:29
    • 수정2024-02-16 22:05:56
    뉴스 9
[앵커]

사진속 일본인은 '요코타 메구미' 1977년, 당시 13살로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선 다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즈음, 모두 17명의 일본인이 북에 납치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이 가운데 5명만이 돌아왔고 나머지 12명의 생존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을 일본 정부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8명 만이 북에 있었고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갑작스런 담화를 발표했는데 납치 문제는 해결됐으니 언급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담화를 발표한 의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한 김여정 담화에 일본 정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담화 내용에 유의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납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일본은 북한과의 평양선언(2002)에 기초해 납치, 핵, 미사일 등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납치 문제를 이른바 국가적 과제로 설정해 온 일본 정부, 이를 위해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해 고위급 협의를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고, 최근 국회에서도 다시 한번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9일 :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김여정의 담화는 일본에만 접근해 한미일 협력 체제를 동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진정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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