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배우는 어르신들…“눈치보이고 손은 떨리지만…”

입력 2024.02.17 (21:32) 수정 2024.02.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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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주차장이나 대형마트에도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대세죠.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디지털 결제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사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배움의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 이거 뭐야. 취소, 전체 취소. 다시 아메리카노."]

["(카드를 그림 방향대로 끝까지 넣어주세요!) 그림 방향? 그림 방향이 어딨어?"]

[정현종/77세/서울 강남구 : "힘들더라고요. 눈치 보이고 손이 떨리죠, 이게. 더 안돼, 급하게 하려니까."]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영화관이나 주유소, 심지어 세탁소를 찾아가도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 어르신들이 직접 패스트 푸드점을 찾았습니다.

[강사 : "오늘 겁먹을 거예요? 안 먹을 거예요?"]

직접 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김순덕/강릉시 평생학습원 : "재미있게 잘 배우고 있는데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남경희/강릉시 평생학습원 :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였는데 두려움에 우리가 시도를 못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교육을 통해서 나이 드신 분들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최근에는 지자체와 공공단체 또 기업들까지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사 : "메뉴 보이는 거 보이세요? 이런 식으로 숨겨져 있는 메뉴를…"]

[이연직/서울디지털재단 교육생 :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기계치 비슷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사회적으로 끼어들 수도 없고 소외되겠다(싶었어요)."]

디지털 결제시스템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노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이 이를 더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송봉자/교육생 : "하다 말면 도루묵이에요. 여기서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요.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고 서울시에 제가 신청하려고 해요."]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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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오스크 배우는 어르신들…“눈치보이고 손은 떨리지만…”
    • 입력 2024-02-17 21:32:02
    • 수정2024-02-19 0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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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주차장이나 대형마트에도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대세죠.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디지털 결제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사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배움의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 이거 뭐야. 취소, 전체 취소. 다시 아메리카노."]

["(카드를 그림 방향대로 끝까지 넣어주세요!) 그림 방향? 그림 방향이 어딨어?"]

[정현종/77세/서울 강남구 : "힘들더라고요. 눈치 보이고 손이 떨리죠, 이게. 더 안돼, 급하게 하려니까."]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영화관이나 주유소, 심지어 세탁소를 찾아가도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 어르신들이 직접 패스트 푸드점을 찾았습니다.

[강사 : "오늘 겁먹을 거예요? 안 먹을 거예요?"]

직접 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김순덕/강릉시 평생학습원 : "재미있게 잘 배우고 있는데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남경희/강릉시 평생학습원 :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였는데 두려움에 우리가 시도를 못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교육을 통해서 나이 드신 분들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최근에는 지자체와 공공단체 또 기업들까지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사 : "메뉴 보이는 거 보이세요? 이런 식으로 숨겨져 있는 메뉴를…"]

[이연직/서울디지털재단 교육생 :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기계치 비슷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사회적으로 끼어들 수도 없고 소외되겠다(싶었어요)."]

디지털 결제시스템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노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이 이를 더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송봉자/교육생 : "하다 말면 도루묵이에요. 여기서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요.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고 서울시에 제가 신청하려고 해요."]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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