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 전 러 정보요원 교도소 방문·CCTV 제거”

입력 2024.02.18 (11:27) 수정 2024.02.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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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수감중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당일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히고 그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타임스는 FSB 당국자의 방문 외에도 나발니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권단체 ‘굴라구.넷’에 따르면 나발니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시간에서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에 교도소 당국은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4분 뒤 러시아가 통제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했고, 그 7분 뒤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해당 매체에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굴라구.넷’은 이처럼 빠른 속도가 의미하는 것은 “러시아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수감자는 이 매체에 나발니와 같은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들은 16일 오전 10시에 이미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니의 사망 시간으로 공식 보고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가량 뒤인 오후 2시17분입니다.

더 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이 정확한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노바야 가제타는 높이 평가되는 야권 매체라고 부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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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18 11:32:55
    국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수감중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당일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히고 그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타임스는 FSB 당국자의 방문 외에도 나발니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권단체 ‘굴라구.넷’에 따르면 나발니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시간에서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에 교도소 당국은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4분 뒤 러시아가 통제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했고, 그 7분 뒤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해당 매체에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굴라구.넷’은 이처럼 빠른 속도가 의미하는 것은 “러시아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수감자는 이 매체에 나발니와 같은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들은 16일 오전 10시에 이미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니의 사망 시간으로 공식 보고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가량 뒤인 오후 2시17분입니다.

더 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이 정확한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노바야 가제타는 높이 평가되는 야권 매체라고 부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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