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99층서 ‘낙하산 점핑’…대책도 ‘무용지물’

입력 2024.02.19 (14:01) 수정 2024.02.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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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시티부산 해운대 엘시티

■ 부산 엘시티 99층서 '낙하산 점프' 외국인 2명 추적

해안가를 따라 높이 솟은 초고층 건물, 부산 해운대 명소 엘시티입니다. 99층, 무려 411m에 달하는 이 건물, 극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걸까요?

지난 15일 아침 7시쯤, 엘시티 꼭대기 층에서 남성 2명이 백사장 방향으로 뛰어내린 후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 세계 유명 초고층 빌딩이나 절벽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이른바 ' 베이스 점핑' 을 하는 사람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리자 눈을 피해서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99층에 올라가 패러 글라이더를 타고 백사장 방향으로 뛰어내려 착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혹시나 이들이 잘못 착지하다 행인들과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9년 11월 영상_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2019년에도 엘시티서 점프…'주거침입 혐의' 벌금형

엘시티가 '베이스 점퍼'들의 먹잇감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5년 전인 2019년 11월에도 러시아인 2명이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렸다 주거 침입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들은 출국 정지 명령을 받았다가 벌금 500만 원을 낸 후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본국에 돌아가서도 보란 듯이 베이스 점핑을 하는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 부산시는 '베이스 점핑 차단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국에서 8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은 8곳으로, 서울 롯데월드 타워를 제외하곤 모두 부산 해운대구에 모여 있는데요.

부산시는 당시 엘시티 등 초고층 건물에서 베이스 점핑 사건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부산의 21층 이상의 건축물 옥상에 비상개폐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건축위원회 운영 세칙에 담았습니다.

평소에는 옥상이 잠긴 상태지만 위급할 때만 자동으로 열리는 문을 설치해 베이스 점핑 등을 원천 차단한다는 게 목적이었는데 이번 사례에서 볼 듯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 비상개폐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문은 왜 열려 있었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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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엘시티 99층서 '낙하산 점프' 외국인 2명 추적

해안가를 따라 높이 솟은 초고층 건물, 부산 해운대 명소 엘시티입니다. 99층, 무려 411m에 달하는 이 건물, 극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걸까요?

지난 15일 아침 7시쯤, 엘시티 꼭대기 층에서 남성 2명이 백사장 방향으로 뛰어내린 후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 세계 유명 초고층 빌딩이나 절벽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이른바 ' 베이스 점핑' 을 하는 사람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리자 눈을 피해서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99층에 올라가 패러 글라이더를 타고 백사장 방향으로 뛰어내려 착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혹시나 이들이 잘못 착지하다 행인들과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9년 11월 영상_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2019년에도 엘시티서 점프…'주거침입 혐의' 벌금형

엘시티가 '베이스 점퍼'들의 먹잇감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5년 전인 2019년 11월에도 러시아인 2명이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렸다 주거 침입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들은 출국 정지 명령을 받았다가 벌금 500만 원을 낸 후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본국에 돌아가서도 보란 듯이 베이스 점핑을 하는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 부산시는 '베이스 점핑 차단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국에서 8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은 8곳으로, 서울 롯데월드 타워를 제외하곤 모두 부산 해운대구에 모여 있는데요.

부산시는 당시 엘시티 등 초고층 건물에서 베이스 점핑 사건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부산의 21층 이상의 건축물 옥상에 비상개폐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건축위원회 운영 세칙에 담았습니다.

평소에는 옥상이 잠긴 상태지만 위급할 때만 자동으로 열리는 문을 설치해 베이스 점핑 등을 원천 차단한다는 게 목적이었는데 이번 사례에서 볼 듯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 비상개폐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문은 왜 열려 있었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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