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건설사 위기설…협력업체 ‘초긴장’

입력 2024.02.20 (06:37) 수정 2024.02.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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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위기가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소 지방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건설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소규모 공사 업체.

지난해 10월 1차 도급업체로부터 철도역사 공사 마감일을 2억 원에 의뢰받았습니다.

계약 이후 보름 안에 공사비 절반인 1억 원을 받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공사업체 대표 : "약속한 날짜에 계약금이 안 나왔어요. 건설회사에서 돈이 안 나오니까 좀 기다려봐라..."]

1차 도급업체는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고, 지급 기한을 석 달이나 넘긴 지난달에서야 기성금을 지급했습니다.

[1차 도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늘 나와요?) 아직까지 안 나온 거 보면 나가기 힘들겠는데요. 아직 저희 본사도 아직 자금 수급 상황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건설업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이처럼 지방 거점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모두 5곳.

모두, 광주와 울산 등 지방 건설사들이었습니다.

폐업한 곳도 지난해보다 늘어, 종합건설사 35곳, 전문건설사 248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늘어난 이자 비용 부담이 큰 걸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건설사 100여 곳에 물었더니, 응답 기업의 76.4%가 이자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단 겁니다.

자금 사정이 양호하단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3곳 중 1곳은 사정이 더 나빠질 거라고 답했습니다.

한경협은 중소 건설사들이 한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준공 기한을 늘리는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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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건설사 위기설…협력업체 ‘초긴장’
    • 입력 2024-02-20 06:37:46
    • 수정2024-02-20 08:25:41
    뉴스광장 1부
[앵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위기가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소 지방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건설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소규모 공사 업체.

지난해 10월 1차 도급업체로부터 철도역사 공사 마감일을 2억 원에 의뢰받았습니다.

계약 이후 보름 안에 공사비 절반인 1억 원을 받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공사업체 대표 : "약속한 날짜에 계약금이 안 나왔어요. 건설회사에서 돈이 안 나오니까 좀 기다려봐라..."]

1차 도급업체는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고, 지급 기한을 석 달이나 넘긴 지난달에서야 기성금을 지급했습니다.

[1차 도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늘 나와요?) 아직까지 안 나온 거 보면 나가기 힘들겠는데요. 아직 저희 본사도 아직 자금 수급 상황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건설업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이처럼 지방 거점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모두 5곳.

모두, 광주와 울산 등 지방 건설사들이었습니다.

폐업한 곳도 지난해보다 늘어, 종합건설사 35곳, 전문건설사 248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늘어난 이자 비용 부담이 큰 걸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건설사 100여 곳에 물었더니, 응답 기업의 76.4%가 이자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단 겁니다.

자금 사정이 양호하단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3곳 중 1곳은 사정이 더 나빠질 거라고 답했습니다.

한경협은 중소 건설사들이 한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준공 기한을 늘리는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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