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광주만 안 오나”…이번에는 대통령 올까?

입력 2024.02.21 (19:12) 수정 2024.02.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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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양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양 기자의 왜 그럴까' 시간입니다.

오늘은 요즘 전국을 돌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토론회, 그리고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다뤄볼까 합니다.

양 기자,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요청한 게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

강 시장이 기자들과 만나서 격주로 차담회를 열어서 얘기를 나눕니다.

지난주에는 중앙공원 1지구 광주 FC 얘기 등을 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이 질문에 대해 강 시장이 답변하면서 '대통령의 광주 일정이 아직 없다. 방문해 달라'고 요청을 한 겁니다.

강 시장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강기정/광주시장/2월 13일 : "윤석열 대통령도 영남과 충청권만 민생 토론회를 할 게 아니라 호남의 민생도 민생인 만큼 우리 광주 전남에도 와서 AI 사업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또 한국건설을 비롯해서 건설 회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고 경기가 얼마나 어려워지고 있는지도 직접 토론하고 살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 16일 대전, 그리고 오늘 울산 등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민생 토론회를 호남에서도 열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광주를 방문한 게 언제인가요?

[기자]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광주에 온 지 지금 9개월쯤 지난 건데요.

전남의 경우를 보면 지난해 10월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3월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도 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취임 뒤로 범위를 넓혀보면 광주·전남에는 윤 대통령이 얼마나 방문했는지, 이게 또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광주 전남에 얼마나 왔는지에 더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지역에 얼마나 갔는지, 이게 빈도가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인데요.

그래서 대통령 공개 일정을 한번 분석을 해봤는데, 2022년 5월 10일에 취임한 뒤로부터 광주에는 총 3차례에 온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가운데 두번은 5·18 기념식이었고 일반 일정은 2022년 9월에 있었던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전남 방문 일정을 보면 취임 첫 해에는 방문을 한 것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두 번 방문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광주 전남 외에 다른 지역은 어떨까요?

이 부분도 취임 후 일정을 하루하루씩 확인해서 지도에 그려봤는데요.

일정 대부분을 소화한 서울을 제외하고 보면 경기가 31번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8번, 부산과 인천 7번, 경북과 대전이 6번 등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덜 방문한 지역, 안 간 지역에 순위를 매기자면 제주에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주가 꼴찌였고 두 차례의 전남이 그 다음, 그리고 세 차례의 광주, 전북, 울산, 세종, 강원. 이렇게 집계가 됐습니다.

[앵커]

수치상으로도 호남 지역을 덜 방문했다는 게 확인이 되는데, 윤 대통령이 그간 광주 올 일이 없었던 건가요?

[기자]

그렇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계속 추진을 해 왔거든요.

어떤 상황이었냐면 첨단 3지구에 지어진 국가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대통령 참석을 요청했던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대통령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결국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고요.

이후로도 광주시는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개최하지 않고 대통령의 참석을 계속 추진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성사가 되는 분위기여서 강기정 시장이 미국 CES 참석 출장 일정까지 미뤘다고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역시 잘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광주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을 기다린 지 꽤 오래된 셈입니다.

[앵커]

광주시가 국가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윤 대통령의 방문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요청한 이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지역을 방문할 때는 그냥 둘러보러 오는 게 아니라 메시지 그리고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온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참석해서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지원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혀주길 바랐던 거죠.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광주시가 요청한 국비 가운데 AI 관련 연구개발비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았던 맥락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18 기념사에서 AI 관련 얘기를 한 것도 연결이 되는 측면도 있는데, 당시 발언을 한번 듣고 오시죠.

[윤석열 대통령/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지난해 5월 : "저는 광주와 호남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루어 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개소식 참석 무산이 더 아쉬운 측면이 있었던 겁니다.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강 시장이 최근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요청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올해 초부터 민생토론회를 열고 있는 윤 대통령이 지금 부산 대전 그리고 울산까지 찾았지 않습니까?

부산에서는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사직, 구덕운동장 재개발 등 다양한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밝혔고요.

대전에서도 유성구 일대를 나노 반도체 중심 연구단지로 조성하고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등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고요.

오늘 울산에서도 토지 규제 해제와 산업허브 제도약 등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호남에서 민생토론회를 연다면 이런 지역 발전 약속들이 더 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번에 윤 대통령이 참여하는 호남 민생토론회,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대통령 일정이 기본적으로 보안 사항입니다.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요.

하지만 대통령실이 호남 민생토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는 합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현재 '추진 중이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텐데요.

변수는 총선 국면에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여러 정치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달 부산 대전행 등을 두고 민주당이 '관권 선거 시도'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대통령실이 호남 방문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을 할지, 그리고 방문을 한다면 선언적인 약속 외에 알맹이 있는 지역 정책들은 어떤 게 있을지 이게 관건인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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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광주만 안 오나”…이번에는 대통령 올까?
    • 입력 2024-02-21 19:12:27
    • 수정2024-02-21 21:30:22
    뉴스7(광주)
[앵커]

다양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양 기자의 왜 그럴까' 시간입니다.

오늘은 요즘 전국을 돌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토론회, 그리고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다뤄볼까 합니다.

양 기자,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요청한 게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

강 시장이 기자들과 만나서 격주로 차담회를 열어서 얘기를 나눕니다.

지난주에는 중앙공원 1지구 광주 FC 얘기 등을 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이 질문에 대해 강 시장이 답변하면서 '대통령의 광주 일정이 아직 없다. 방문해 달라'고 요청을 한 겁니다.

강 시장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강기정/광주시장/2월 13일 : "윤석열 대통령도 영남과 충청권만 민생 토론회를 할 게 아니라 호남의 민생도 민생인 만큼 우리 광주 전남에도 와서 AI 사업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또 한국건설을 비롯해서 건설 회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고 경기가 얼마나 어려워지고 있는지도 직접 토론하고 살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 16일 대전, 그리고 오늘 울산 등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민생 토론회를 호남에서도 열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광주를 방문한 게 언제인가요?

[기자]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광주에 온 지 지금 9개월쯤 지난 건데요.

전남의 경우를 보면 지난해 10월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3월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도 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취임 뒤로 범위를 넓혀보면 광주·전남에는 윤 대통령이 얼마나 방문했는지, 이게 또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광주 전남에 얼마나 왔는지에 더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지역에 얼마나 갔는지, 이게 빈도가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인데요.

그래서 대통령 공개 일정을 한번 분석을 해봤는데, 2022년 5월 10일에 취임한 뒤로부터 광주에는 총 3차례에 온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가운데 두번은 5·18 기념식이었고 일반 일정은 2022년 9월에 있었던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전남 방문 일정을 보면 취임 첫 해에는 방문을 한 것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두 번 방문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광주 전남 외에 다른 지역은 어떨까요?

이 부분도 취임 후 일정을 하루하루씩 확인해서 지도에 그려봤는데요.

일정 대부분을 소화한 서울을 제외하고 보면 경기가 31번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8번, 부산과 인천 7번, 경북과 대전이 6번 등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덜 방문한 지역, 안 간 지역에 순위를 매기자면 제주에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주가 꼴찌였고 두 차례의 전남이 그 다음, 그리고 세 차례의 광주, 전북, 울산, 세종, 강원. 이렇게 집계가 됐습니다.

[앵커]

수치상으로도 호남 지역을 덜 방문했다는 게 확인이 되는데, 윤 대통령이 그간 광주 올 일이 없었던 건가요?

[기자]

그렇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계속 추진을 해 왔거든요.

어떤 상황이었냐면 첨단 3지구에 지어진 국가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대통령 참석을 요청했던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대통령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결국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고요.

이후로도 광주시는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개최하지 않고 대통령의 참석을 계속 추진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성사가 되는 분위기여서 강기정 시장이 미국 CES 참석 출장 일정까지 미뤘다고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역시 잘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광주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을 기다린 지 꽤 오래된 셈입니다.

[앵커]

광주시가 국가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윤 대통령의 방문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요청한 이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지역을 방문할 때는 그냥 둘러보러 오는 게 아니라 메시지 그리고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온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참석해서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지원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혀주길 바랐던 거죠.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광주시가 요청한 국비 가운데 AI 관련 연구개발비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았던 맥락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18 기념사에서 AI 관련 얘기를 한 것도 연결이 되는 측면도 있는데, 당시 발언을 한번 듣고 오시죠.

[윤석열 대통령/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지난해 5월 : "저는 광주와 호남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루어 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개소식 참석 무산이 더 아쉬운 측면이 있었던 겁니다.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강 시장이 최근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요청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올해 초부터 민생토론회를 열고 있는 윤 대통령이 지금 부산 대전 그리고 울산까지 찾았지 않습니까?

부산에서는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사직, 구덕운동장 재개발 등 다양한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밝혔고요.

대전에서도 유성구 일대를 나노 반도체 중심 연구단지로 조성하고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등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고요.

오늘 울산에서도 토지 규제 해제와 산업허브 제도약 등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호남에서 민생토론회를 연다면 이런 지역 발전 약속들이 더 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번에 윤 대통령이 참여하는 호남 민생토론회,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대통령 일정이 기본적으로 보안 사항입니다.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요.

하지만 대통령실이 호남 민생토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는 합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현재 '추진 중이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텐데요.

변수는 총선 국면에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여러 정치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달 부산 대전행 등을 두고 민주당이 '관권 선거 시도'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대통령실이 호남 방문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을 할지, 그리고 방문을 한다면 선언적인 약속 외에 알맹이 있는 지역 정책들은 어떤 게 있을지 이게 관건인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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