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의무 채용 특정 대학 ‘쏠림’…“광역화 필요”

입력 2024.02.21 (20:14) 수정 2024.02.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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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가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이 크게 늘었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특정 대학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 LH입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LH의 지역인재 채용 사원들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경상국립대 190명, 창원대 5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대학 출신이 지역인재 채용의 86%에 달했습니다.

진주의 다른 공공기관 역시 특정 대학 출신이 지역인재 채용의 70~8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진주 A 공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경상(국립)대학교 같은 경우는 혁신도시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비율 자체는 높은 거는 맞는 것 같고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부산 자산관리공사는 부산대와 부경대가 80%, 대구 신용보증기금은 경북대와 영남대가 70%, 전주 국민연금공단은 전북대 한 학교만 74%에 달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가 지역인재 유출 방지 등 순기능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진주 B 공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이제 인사도 그렇고 정보 공유도 그렇고 한쪽 쏠림이 생겨버려서…."]

현재의 지역인재 선발 범위를 광역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일부 지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부산 쪽이 대학생이나 학교가 많다 보니까 광역화를 하면 경남 지역 학생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서…."]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역인재 선발 범위를 광역화한 충청권 공기업들이 다양한 대학 출신을 선발한 점을 들며, 광역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진도/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 : "광역 도시화를 통해서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권역 내 지역 간의 인재 교류라든가 이런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또, 획일적인 기준을 없애고 기관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인재 선발 기준 세분화를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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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인재 의무 채용 특정 대학 ‘쏠림’…“광역화 필요”
    • 입력 2024-02-21 20:14:06
    • 수정2024-02-21 20:19:50
    뉴스7(부산)
[앵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가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이 크게 늘었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특정 대학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 LH입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LH의 지역인재 채용 사원들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경상국립대 190명, 창원대 5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대학 출신이 지역인재 채용의 86%에 달했습니다.

진주의 다른 공공기관 역시 특정 대학 출신이 지역인재 채용의 70~8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진주 A 공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경상(국립)대학교 같은 경우는 혁신도시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비율 자체는 높은 거는 맞는 것 같고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부산 자산관리공사는 부산대와 부경대가 80%, 대구 신용보증기금은 경북대와 영남대가 70%, 전주 국민연금공단은 전북대 한 학교만 74%에 달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가 지역인재 유출 방지 등 순기능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진주 B 공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이제 인사도 그렇고 정보 공유도 그렇고 한쪽 쏠림이 생겨버려서…."]

현재의 지역인재 선발 범위를 광역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일부 지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부산 쪽이 대학생이나 학교가 많다 보니까 광역화를 하면 경남 지역 학생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서…."]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역인재 선발 범위를 광역화한 충청권 공기업들이 다양한 대학 출신을 선발한 점을 들며, 광역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진도/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 : "광역 도시화를 통해서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권역 내 지역 간의 인재 교류라든가 이런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또, 획일적인 기준을 없애고 기관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인재 선발 기준 세분화를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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