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자·시민단체 “병원으로 복귀해달라”

입력 2024.02.21 (21:06) 수정 2024.02.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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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렵게 잡힌 수술만 기다렸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수술이 취소 연기됐다는 통보에 망연자실하며 병원 주변에서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한국노총과 경총 등 각종 단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비난했고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환자 생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료 공백 상황이 가장 불안한 이들, 암이나 루게릭병 등 중증 질환자들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자신들이 희생양이 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공공의료체계가 비상가동돼도 중증질환 치료를 대체할 순 없다는 겁니다.

[안선영/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 이사 : "환자들이 전부 다 전문의들이 오랫동안 케어를 해야 되는 케이스(사례)들이에요. 그리고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군병원에 가서 그거를 상담을 받을까요?"]

전공의들을 향해선 지금 당장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고, 정부에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국노총과 경총 등 국민건강보험 의사결정의 한 축인 가입자단체들도 한목소리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의 주장은 내용이 무엇이든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며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환자의 생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집단행동으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정영인/부산대 의대 명예교수 : "대체 인력이 부재한다는 것을 무기로 이렇게 의료인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저는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의사가 더 필요한 건 맞지만, 한 번에 2천 명을 늘리는 '단순 증원'만으론 의료계 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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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질환자·시민단체 “병원으로 복귀해달라”
    • 입력 2024-02-21 21:06:28
    • 수정2024-02-21 22: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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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렵게 잡힌 수술만 기다렸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수술이 취소 연기됐다는 통보에 망연자실하며 병원 주변에서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한국노총과 경총 등 각종 단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비난했고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환자 생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료 공백 상황이 가장 불안한 이들, 암이나 루게릭병 등 중증 질환자들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자신들이 희생양이 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공공의료체계가 비상가동돼도 중증질환 치료를 대체할 순 없다는 겁니다.

[안선영/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 이사 : "환자들이 전부 다 전문의들이 오랫동안 케어를 해야 되는 케이스(사례)들이에요. 그리고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군병원에 가서 그거를 상담을 받을까요?"]

전공의들을 향해선 지금 당장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고, 정부에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국노총과 경총 등 국민건강보험 의사결정의 한 축인 가입자단체들도 한목소리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의 주장은 내용이 무엇이든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며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환자의 생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집단행동으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정영인/부산대 의대 명예교수 : "대체 인력이 부재한다는 것을 무기로 이렇게 의료인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저는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의사가 더 필요한 건 맞지만, 한 번에 2천 명을 늘리는 '단순 증원'만으론 의료계 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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