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안전바도 안 내려오는 리프트 덜컥 운행한 스키장…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4.02.22 (18:06) 수정 2024.02.22 (18: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나들이 장소, 바로 스키장입니다. 올 겨울에도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았을텐데요.

하지만 스키장을 찾았다가 되려 실망만 잔뜩 안고 돌아온 이들이 있습니다.

■ "안전바 안 내려오는데" 스키장 리프트 덜컥 운행


지난 1월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리프트 1대가 안전바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탑승객들을 태우는 사고가 난 겁니다.

당시 리프트에는 3명의 이용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리프트를 타자마자 탑승객들은 안전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로, 안내 직원에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안내직원에게) 이거 타고 올라가야 하냐 우리 내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박환철/리프트 탑승객-

"리프트 관리자가 계시니까 소리를 질러서 '이거 빨리 멈춰달라 이거 (안전바) 안 내려간다' 그랬더니 운행을 계속 시키시더라고요"
-익명/리프트 탑승객-

이런 우려에도, 안내직원은 꽉 붙잡고 타면 안전하다며 운행을 강행했습니다.

아래에 안전그물조차 없는 허공에서 탑승객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중급자 슬로프 정상까지 약 10여 분 동안 의자와 기둥을 간신히 붙잡고 위태로운 상태로 이동한 겁니다.

■ 안전불감증 빠진 스키장?


알고 보니, 해당 리프트는 스키장 측에서 이미 문제가 있다고 인지해 사전에 안전바를 내릴 수 없도록 케이블 타이로 안전바를 묶어둔 리프트였습니다.

스키장 측은 "리프트에 문제가 있거나 한 부분은 별도로 표시를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표시된, 즉 타지 말아야 했던 리프트를 승객들이 탄 겁니다.

안전바가 단단히 묶여있었기에, 탑승객이 아무리 힘을 주어도 안전바를 내릴 수 없었습니다.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직원도 사전에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스키 리프트는 일단 수동으로 작동되는데, 문제가 있거나 하는 리프트들은 원래 건너뛰고 다음 리프트에 대한 탑승을 안내해드린다. 탑승을 하면 안 되는 리프트여서 탑승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 리프트 탑승에 대한 안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스키장 관계자-

탑승객들이 이에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스키장 측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이 직접 스키장에 해당 내용을 묻자, 스키장 측은 "이미 해당 리프트에 승객들이 탑승을 했기에 리프트가 다시 후진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장에서 최선의 대책으로 평소보다 저속으로 운행했다"며 "앞으로 세심하게 안전관리를 챙기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5년간 리프트 등 사고 연평균 10건...안전대책 마련 필요


해당 스키장은 앞선 1월 7일에도 곤돌라가 멈춰 이용객 60여 명이 40분 동안 갇혀있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들.

최근 5년 사이 전국의 곤돌라나 리프트, 케이블카에선 연평균 10건씩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2년 전 7건에서 지난해엔 11건으로 늘었습니다.

돌아오는 다음 겨울엔 안전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안전에 대한 스키장 측의 경각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상] 안전바도 안 내려오는 리프트 덜컥 운행한 스키장…이유 알고보니?
    • 입력 2024-02-22 18:06:10
    • 수정2024-02-22 18:09:08
    영상K
겨울이면 생각나는 나들이 장소, 바로 스키장입니다. 올 겨울에도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았을텐데요.

하지만 스키장을 찾았다가 되려 실망만 잔뜩 안고 돌아온 이들이 있습니다.

■ "안전바 안 내려오는데" 스키장 리프트 덜컥 운행


지난 1월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리프트 1대가 안전바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탑승객들을 태우는 사고가 난 겁니다.

당시 리프트에는 3명의 이용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리프트를 타자마자 탑승객들은 안전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로, 안내 직원에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안내직원에게) 이거 타고 올라가야 하냐 우리 내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박환철/리프트 탑승객-

"리프트 관리자가 계시니까 소리를 질러서 '이거 빨리 멈춰달라 이거 (안전바) 안 내려간다' 그랬더니 운행을 계속 시키시더라고요"
-익명/리프트 탑승객-

이런 우려에도, 안내직원은 꽉 붙잡고 타면 안전하다며 운행을 강행했습니다.

아래에 안전그물조차 없는 허공에서 탑승객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중급자 슬로프 정상까지 약 10여 분 동안 의자와 기둥을 간신히 붙잡고 위태로운 상태로 이동한 겁니다.

■ 안전불감증 빠진 스키장?


알고 보니, 해당 리프트는 스키장 측에서 이미 문제가 있다고 인지해 사전에 안전바를 내릴 수 없도록 케이블 타이로 안전바를 묶어둔 리프트였습니다.

스키장 측은 "리프트에 문제가 있거나 한 부분은 별도로 표시를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표시된, 즉 타지 말아야 했던 리프트를 승객들이 탄 겁니다.

안전바가 단단히 묶여있었기에, 탑승객이 아무리 힘을 주어도 안전바를 내릴 수 없었습니다.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직원도 사전에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스키 리프트는 일단 수동으로 작동되는데, 문제가 있거나 하는 리프트들은 원래 건너뛰고 다음 리프트에 대한 탑승을 안내해드린다. 탑승을 하면 안 되는 리프트여서 탑승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 리프트 탑승에 대한 안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스키장 관계자-

탑승객들이 이에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스키장 측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이 직접 스키장에 해당 내용을 묻자, 스키장 측은 "이미 해당 리프트에 승객들이 탑승을 했기에 리프트가 다시 후진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장에서 최선의 대책으로 평소보다 저속으로 운행했다"며 "앞으로 세심하게 안전관리를 챙기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5년간 리프트 등 사고 연평균 10건...안전대책 마련 필요


해당 스키장은 앞선 1월 7일에도 곤돌라가 멈춰 이용객 60여 명이 40분 동안 갇혀있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들.

최근 5년 사이 전국의 곤돌라나 리프트, 케이블카에선 연평균 10건씩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2년 전 7건에서 지난해엔 11건으로 늘었습니다.

돌아오는 다음 겨울엔 안전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안전에 대한 스키장 측의 경각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