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전북 문화계, 지역 문화예산 삭감 후폭풍

입력 2024.02.22 (19:44) 수정 2024.02.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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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정부가 올해 지역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 대대적으로 예산을 손질했는데요.

정부 지원이 줄면서 재정 부담을 떠안은 지자체들이 공연을 없애거나 축제를 축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전북자치도가 2천 3년부터 전북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상설 공연입니다.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하고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무대 효과까지 더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강현선/관객/지난해 6월 : "액션 장면도 그렇고 말이 없지만, 이야깃거리가 잘 전달이 된 것 같고, 재밌게 봤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한 해 평균 백 20차례가량 공연했고, 누적 관객이 11만 6천 명이 넘지만 올해부터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브랜드 상설공연에 지원하던 예산 4억 원을 모두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최남신/전북문화관광재단 기획정책팀 : "좋은 공연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아서 어떻게 보면 이제 국비를 좀 더 증액하는 방향으로 갔었는데, 아무래도 정부 기조가 지방에서 해야 된다라는 기조로 바뀌면서 국비 사업 전체가 삭감됐고…."]

이 공연과 관련한 예술가와 제작진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 상설공연을 위해서 객석을 160석 규모로 넓힌 공연장도 대관하는 것 외엔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훈/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몽연-서동의 꽃' 조연출 : "규모를 줄여서 특별 기획 공연으로라도 만들게 된다면 명맥도 이어갈 수 있고 지역에 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같이 활동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제안을 해본 적은 있는데 최종적으로는 예산 확보가 안 됐다라는…."]

우리나라 대표 독립,예술영화제로 성장한 전주국제영화제.

오는 5월, 25번째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쟁 부문 공모에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접수되는 등 벌써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영화제 지원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전북자치도와 전주시가 지난해 수준으로 예산을 짰지만 정부 지원이 줄어든데다 교통비와 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출 비용이 커지면서 축제 축소가 우려됩니다.

영화제에 초청할 해외 감독과 배우 일정을 줄이거나 행사 물품 비용 감축 등을 검토하고, 후원과 협찬 등 자구책을 찾고 있습니다.

[장성호/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처장 :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는 한 4억 원 정도가 줄지 않을까. 영화 상영 외에도 기타 진행되던 부대 행사라든지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같은 것들을 기존에 했던 것들에서 많이 줄지 않게 지금 편성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아끼면서…."]

지방 시대는 문화로 펼쳐진다고 말했던 윤석열 정부.

정작 지역 문화 예산은 삭감하면서 전북 문화를 대표해왔던 공연과 축제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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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전북 문화계, 지역 문화예산 삭감 후폭풍
    • 입력 2024-02-22 19:44:37
    • 수정2024-02-22 19:51:14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정부가 올해 지역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 대대적으로 예산을 손질했는데요.

정부 지원이 줄면서 재정 부담을 떠안은 지자체들이 공연을 없애거나 축제를 축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전북자치도가 2천 3년부터 전북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상설 공연입니다.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하고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무대 효과까지 더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강현선/관객/지난해 6월 : "액션 장면도 그렇고 말이 없지만, 이야깃거리가 잘 전달이 된 것 같고, 재밌게 봤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한 해 평균 백 20차례가량 공연했고, 누적 관객이 11만 6천 명이 넘지만 올해부터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브랜드 상설공연에 지원하던 예산 4억 원을 모두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최남신/전북문화관광재단 기획정책팀 : "좋은 공연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아서 어떻게 보면 이제 국비를 좀 더 증액하는 방향으로 갔었는데, 아무래도 정부 기조가 지방에서 해야 된다라는 기조로 바뀌면서 국비 사업 전체가 삭감됐고…."]

이 공연과 관련한 예술가와 제작진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 상설공연을 위해서 객석을 160석 규모로 넓힌 공연장도 대관하는 것 외엔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훈/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몽연-서동의 꽃' 조연출 : "규모를 줄여서 특별 기획 공연으로라도 만들게 된다면 명맥도 이어갈 수 있고 지역에 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같이 활동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제안을 해본 적은 있는데 최종적으로는 예산 확보가 안 됐다라는…."]

우리나라 대표 독립,예술영화제로 성장한 전주국제영화제.

오는 5월, 25번째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쟁 부문 공모에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접수되는 등 벌써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영화제 지원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전북자치도와 전주시가 지난해 수준으로 예산을 짰지만 정부 지원이 줄어든데다 교통비와 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출 비용이 커지면서 축제 축소가 우려됩니다.

영화제에 초청할 해외 감독과 배우 일정을 줄이거나 행사 물품 비용 감축 등을 검토하고, 후원과 협찬 등 자구책을 찾고 있습니다.

[장성호/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처장 :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는 한 4억 원 정도가 줄지 않을까. 영화 상영 외에도 기타 진행되던 부대 행사라든지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같은 것들을 기존에 했던 것들에서 많이 줄지 않게 지금 편성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아끼면서…."]

지방 시대는 문화로 펼쳐진다고 말했던 윤석열 정부.

정작 지역 문화 예산은 삭감하면서 전북 문화를 대표해왔던 공연과 축제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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