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폐기물 수천 톤 불법 매립…환경 사범 덜미

입력 2024.02.22 (21:40) 수정 2024.0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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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괴산의 한 마을에 폐기물을 백여 차례 이상 무단 매립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괴산군이 추정하는 매립 규모만 수천 톤에 이르는데요.

주민들은 최근 내린 눈과 비에 폐기물과 침출수가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괴산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땅이 온통 회색빛 가루로 덮였습니다.

흙과 뒤섞인 가루들이 높게 쌓여있습니다.

새카만 침출수가 고여 있고, 그 위로 스티로폼이 떠다닙니다.

괴산군의 조사 결과, 이 가루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인 슬러지로 확인됐습니다.

괴산군은 한 업체가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이 일대에 슬러지 폐기물 수천 톤을 150여 차례에 걸쳐 불법 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폐기물을 쌓아둔 땅입니다.

바로 옆에는 식수로 사용되는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최근 비가 눈이 자주 내려 폐기물과 침출수가 지하수나 근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까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유성환/괴산군 괴산읍 : "주민들이 지하수를 드시는데, 이 지하수가 지금 다 오염되게 생겼어요. 지하수뿐만 아니고 강도 다 오염되고요."]

폐기물이 매립된 토지 주인은 "농사짓기 좋은 흙을 받는 조건으로 매립을 허락했다"면서 "오염물인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고시철/토지 주인 : "흙 넣어주고 좋은 흙 위에다 깔아준다고 (했어요). 수해를 많이 봐서 많이 떠내려갔거든요. 흙이 필요하니까 당장 빨리.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오염된 건 모르셨죠?) 몰랐지."]

슬러지 폐기물을 땅에 묻은 업체는 "군에 신고하지 않고 매립한 건 실수였지만, 자체 성분 분석 결과,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괴산군은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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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폐기물 수천 톤 불법 매립…환경 사범 덜미
    • 입력 2024-02-22 21:40:13
    • 수정2024-02-23 19:01:26
    뉴스9(청주)
[앵커]

괴산의 한 마을에 폐기물을 백여 차례 이상 무단 매립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괴산군이 추정하는 매립 규모만 수천 톤에 이르는데요.

주민들은 최근 내린 눈과 비에 폐기물과 침출수가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괴산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땅이 온통 회색빛 가루로 덮였습니다.

흙과 뒤섞인 가루들이 높게 쌓여있습니다.

새카만 침출수가 고여 있고, 그 위로 스티로폼이 떠다닙니다.

괴산군의 조사 결과, 이 가루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인 슬러지로 확인됐습니다.

괴산군은 한 업체가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이 일대에 슬러지 폐기물 수천 톤을 150여 차례에 걸쳐 불법 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폐기물을 쌓아둔 땅입니다.

바로 옆에는 식수로 사용되는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최근 비가 눈이 자주 내려 폐기물과 침출수가 지하수나 근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까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유성환/괴산군 괴산읍 : "주민들이 지하수를 드시는데, 이 지하수가 지금 다 오염되게 생겼어요. 지하수뿐만 아니고 강도 다 오염되고요."]

폐기물이 매립된 토지 주인은 "농사짓기 좋은 흙을 받는 조건으로 매립을 허락했다"면서 "오염물인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고시철/토지 주인 : "흙 넣어주고 좋은 흙 위에다 깔아준다고 (했어요). 수해를 많이 봐서 많이 떠내려갔거든요. 흙이 필요하니까 당장 빨리.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오염된 건 모르셨죠?) 몰랐지."]

슬러지 폐기물을 땅에 묻은 업체는 "군에 신고하지 않고 매립한 건 실수였지만, 자체 성분 분석 결과,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괴산군은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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