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따라잡을 줄 알았는데”…AI 소라 등장에 충격받은 중국 [현장영상]

입력 2024.02.23 (17:22) 수정 2024.02.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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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관련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이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시스템 '소라'(Sora)의 등장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라를 공개했는데,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여전히 소라가 바꿀 미래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보안 기업 치후360 창립자 저우훙이는 오픈AI의 발표 직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소라가 광고와 영화 예고편 업계를 완전히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저우훙이는 소라가 틱톡을 그렇게 빨리 몰아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틱톡의 제작 도구에 머물 것으로 봤습니다.

또 소라의 등장으로 인간 지능에 가까운 인공범용지능(AGI) 구현에 필요한 기간이 10년에서 1∼2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 발전 수준이 오픈AI가 지난해 3월 내놓은 GPT-4.0과 1년 반 정도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 BGI 화다지인의 CEO 인예는 "오픈AI가 2022년 챗GPT을 출시했을 때 중국 AI 경쟁사들이 '언어와 텍스트에만 초점을 맞추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AI 소라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이 진정으로 쌍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인공지능 발전의 '뉴턴 모먼트'라고 비유하고 싶다"고 본인의 위챗(한국판 카카오톡) 채널에서 밝혔습니다.

소라의 등장을 뉴턴의 운동법칙에 견준 것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한 재계 인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는 오픈AI가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를 확대하는 또 다른 '비밀 병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소라가 등장하자 LLM에서 뒤처졌던 중국 업체들이 영상 분야에서 다시 한번 쫓기는 신세가 됐다는 지적도 중국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미국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한 블로거가 소라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단편 애니메이션 '서유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미술 작업 경력이 15년이라는 쓰촨성의 블로거 'AI 정신병원'은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데 최소 반년이 걸리는데, 소라의 도움으로 일주일 만에 뚝딱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블로거는 "속도가 그야말로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보다 빠르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AI 분야 특허 건수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이 힘을 합쳐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앞서 오픈AI는 소라를 공개하면서 "여러 캐릭터와 특정 유형의 동작, 복잡한 장면 등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검은 가죽 재킷, 빨간 롱 드레스, 검은 부츠를 입은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는 명령어를 입력하자 상업용 못지않은 영상으로 구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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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23 17: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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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관련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이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시스템 '소라'(Sora)의 등장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라를 공개했는데,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여전히 소라가 바꿀 미래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보안 기업 치후360 창립자 저우훙이는 오픈AI의 발표 직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소라가 광고와 영화 예고편 업계를 완전히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저우훙이는 소라가 틱톡을 그렇게 빨리 몰아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틱톡의 제작 도구에 머물 것으로 봤습니다.

또 소라의 등장으로 인간 지능에 가까운 인공범용지능(AGI) 구현에 필요한 기간이 10년에서 1∼2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 발전 수준이 오픈AI가 지난해 3월 내놓은 GPT-4.0과 1년 반 정도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 BGI 화다지인의 CEO 인예는 "오픈AI가 2022년 챗GPT을 출시했을 때 중국 AI 경쟁사들이 '언어와 텍스트에만 초점을 맞추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AI 소라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이 진정으로 쌍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인공지능 발전의 '뉴턴 모먼트'라고 비유하고 싶다"고 본인의 위챗(한국판 카카오톡) 채널에서 밝혔습니다.

소라의 등장을 뉴턴의 운동법칙에 견준 것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한 재계 인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는 오픈AI가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를 확대하는 또 다른 '비밀 병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소라가 등장하자 LLM에서 뒤처졌던 중국 업체들이 영상 분야에서 다시 한번 쫓기는 신세가 됐다는 지적도 중국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미국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한 블로거가 소라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단편 애니메이션 '서유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미술 작업 경력이 15년이라는 쓰촨성의 블로거 'AI 정신병원'은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데 최소 반년이 걸리는데, 소라의 도움으로 일주일 만에 뚝딱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블로거는 "속도가 그야말로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보다 빠르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AI 분야 특허 건수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이 힘을 합쳐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앞서 오픈AI는 소라를 공개하면서 "여러 캐릭터와 특정 유형의 동작, 복잡한 장면 등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검은 가죽 재킷, 빨간 롱 드레스, 검은 부츠를 입은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는 명령어를 입력하자 상업용 못지않은 영상으로 구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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