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되돌아온 유튜버들…북 SNS 활용법

입력 2024.02.24 (08:09) 수정 2024.02.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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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 SNS 앱을 열고 풍경이나 음식 등을 촬영해 올리는 모습, 이제는 익숙하실 겁니다.

마케팅업체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48억 8천만 명이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는 올해 SNS 이용자가 50억 명을 넘은 후 2027년에는 58억 5천만 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야말로 SNS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 북한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SNS에 공식 선전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일상까지 노출시키며 체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외국인 인플루언서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북한이 SNS를 이용하는 법,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먹음직스럽게 쪄낸 킹크랩과 다채로운 음식들.

요리와 상 차리기에 분주한 이 여성, 자신을 평양사람으로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입니다.

[유튜버 ‘유미’ : "저는 새해 전야를 집에서 가족들과 보냈습니다."]

유미는 지난해 6월, 구글이 채널을 폐쇄한 지 한 달 만에 올리비아 나타샤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승마를 배우거나 발레 하는 모습, 고가의 명품으로 보이는 가방을 든 장면 등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유튜버 ‘유미’ : "2024년에는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

현재 유미의 새 채널은 돌연 삭제된 상황이지만 북한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지금도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SNS는) 익명성에 기반을 두므로 오히려 이런 특징들을 활용해서 북한 당국이 인터넷에서의 선전 전략을 좀 더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콘텐츠도 얼마든지 복제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하지만 또 높은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선전 전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당국이 대외선전에 글로벌 SNS 플렛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생긴 변화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기존의 딱딱했던 북한식 미디어 형식에서 벗어나, 플랫폼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선전 방식을 등장시켰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버 ‘은아’인데요.

2019년 첫 선을 보인 은아는 개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유튜버 ‘은아’/2019년 : "안녕! 퇴근길에 맛있는 거 사러 대성백화점에 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평양 백화점의 식품매장 탐방.

[유튜버 ‘은아’/2019년 : "와! 맛있겠다. 초콜릿 과자. 요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밥 먹고."]

심지어 놀이공원을 찾아 체험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공개했습니다.

[유튜버 ‘은아’/2019년 : "아, 눈물 나올라 그래. 눈물 나옵니다."]

선전 방식의 참신한 전개를 주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관광 산업 발전을 강조하던 북한 당국의 전략이 반영됐을 거란 평가입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2019년 초반만 하더라도 선전 전략의 변화를 김정은이 주문한다든가 북한 내부의 관광에 대한 주도적인 정책들이라든가 실제 베트남 여행사와의 협약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선전 전략의 변화가 브이로그의 활용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계정의 성격도 달라졌는데요.

유튜버 은아는 영어를 사용하며 국제사회에 북한의 입장을 본격적으로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버 ‘은아’/2020년 : "코로나19의 위험이 확인되자마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즉시 매우 결정적이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주요 원인인 중국과 인접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한 사람도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개설됐던 채널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보고하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체제 선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우상화가 거듭되면서 채널은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폐쇄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새로운 채널을 개설해 일상 중심의 콘텐츠를 더욱 부각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엔 7살 유튜버 리수진 어린이가 주인공이 됐습니다.

[유튜버 ‘리수진’/2020년 : "안녕하십니까. 리수진입니다."]

성장일기 형식의 영상물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해 거부감을 낮췄습니다.

[유튜버 ‘리수진’/2020년 : "잘 보셨나요? 그럼 다시 만나자요. 안녕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글로벌 SNS 플렛폼에서 채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경험을 통해 습득해 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어떤 식으로 해야지만 사용자의 반응을 얻고 호감을 줄 수 있는지를 오랫동안 누적하고 학습하고 채널 삭제와 폐쇄를 여러 번 겪은 다음에 그 이후에야 최근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볼 수 있죠."]

여성과 어린이를 내세우는 것 역시 플랫폼과 대중의 반응에 따른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유튜버 ‘진희’/2020년 : "내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입니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며 등장한 이 여성 역시 ‘진희’라고 불리는 북한 유튜버입니다.

가을과 고향 평양을 사랑하는 젊은 여성의 일상 동영상 같지만, 여성의 뒤로 보이는 대형 선전물들이 영상의 목적을 설명해 주는 듯 합니다.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화제가 된 ‘송아’도 북한이 내세운 유튜버입니다.

[유튜버 ‘송아’/2022년 : "정말 아름답죠? 마치 만화에서 보는 것만 같은 수영장들이에요."]

최근까지도 북한은 여러 어린이를 등장시켜 다양한 형식의 영상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튜버 ‘김하나’/2023년 : "안녕하십니까 저의 이름은 김하나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분과 친숙해졌답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북한의 국가 이미지랑 동일시 하게끔 하는 효과가 있고 두 번째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시청자가 그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하는 거죠. 몰입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뭐냐면 감정 이입을 하게 한다는 이야기예요. 그럼 감정 이입을 하게 되면 시청자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그리고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굉장히 유효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최근엔 북한이 자국민 유튜버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유튜버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라는 이름의 러시아인 여성이 최근 자신의 SNS에 북한 관광지를 전격 소개한 건데요.

빅토리야는 소셜미디어 팔로워 8만여 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로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 : "저는 1월 초부터 북한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빅토리야는 북한 호텔이 매우 편안하고 깨끗해 마음에 든다며 스파를 방문하고 북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또 북한의 겨울철 대표 관광지인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고 극찬했는데요.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 : "당신은 가장 높은 지점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북한이 자국 내에선 인터넷 SNS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러시아인 미녀 인플루언서를 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비슷한 일들은 중국에서도 있었는데요.

중국 실상을 전한다던 유튜버 일부가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아 콘텐츠를 제작한 사실이 드러난 경우입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영상을 꼼꼼히 봤을 때 친중국 메시지를 냈던 유튜버의 활동하고 거의 비슷한 게 한마디로 여행 컨셉이 있고 두 번째는 그 여행 컨셉을 통해서 중국에 대한 메시지를 친화적으로 만들었고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빅토리야의 경우에도 여행 컨셉이죠. 그리고 빅토리야가 머물렀던 호텔, 먹었던 음식 그리고 머물렀던 장소들 그것 자체가 북한 정부의 협조 없이는 자유롭게 영상을 찍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면 중국 내에서 활동했던 친중국 유튜버의 활동하고 빅토리야의 활동은 상당히 유사점이 강하죠."]

설령 빅토리야와 북한이 협력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관광객의 자발적인 SNS 활동은 북한 관광산업에 상당한 도움을 줄거란 분석입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그냥 한 거라고 했을 경우에는 그만큼 또 자연스럽게 북한이 개방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SNS를 통해서 더 자연스럽게 북한의 이런 내용들이 퍼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이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북한의 SNS 대외 선전.

일상 영상으로 포장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교묘한 심리전으로 악용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북한 내부 동향을 살필 수 있는 다른 창구인 만큼 세심한 분석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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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24 0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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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날 때마다 스마트폰 SNS 앱을 열고 풍경이나 음식 등을 촬영해 올리는 모습, 이제는 익숙하실 겁니다.

마케팅업체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48억 8천만 명이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는 올해 SNS 이용자가 50억 명을 넘은 후 2027년에는 58억 5천만 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야말로 SNS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 북한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SNS에 공식 선전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일상까지 노출시키며 체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외국인 인플루언서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북한이 SNS를 이용하는 법,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먹음직스럽게 쪄낸 킹크랩과 다채로운 음식들.

요리와 상 차리기에 분주한 이 여성, 자신을 평양사람으로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입니다.

[유튜버 ‘유미’ : "저는 새해 전야를 집에서 가족들과 보냈습니다."]

유미는 지난해 6월, 구글이 채널을 폐쇄한 지 한 달 만에 올리비아 나타샤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승마를 배우거나 발레 하는 모습, 고가의 명품으로 보이는 가방을 든 장면 등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유튜버 ‘유미’ : "2024년에는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

현재 유미의 새 채널은 돌연 삭제된 상황이지만 북한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지금도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SNS는) 익명성에 기반을 두므로 오히려 이런 특징들을 활용해서 북한 당국이 인터넷에서의 선전 전략을 좀 더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콘텐츠도 얼마든지 복제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하지만 또 높은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선전 전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당국이 대외선전에 글로벌 SNS 플렛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생긴 변화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기존의 딱딱했던 북한식 미디어 형식에서 벗어나, 플랫폼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선전 방식을 등장시켰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버 ‘은아’인데요.

2019년 첫 선을 보인 은아는 개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유튜버 ‘은아’/2019년 : "안녕! 퇴근길에 맛있는 거 사러 대성백화점에 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평양 백화점의 식품매장 탐방.

[유튜버 ‘은아’/2019년 : "와! 맛있겠다. 초콜릿 과자. 요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밥 먹고."]

심지어 놀이공원을 찾아 체험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공개했습니다.

[유튜버 ‘은아’/2019년 : "아, 눈물 나올라 그래. 눈물 나옵니다."]

선전 방식의 참신한 전개를 주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관광 산업 발전을 강조하던 북한 당국의 전략이 반영됐을 거란 평가입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2019년 초반만 하더라도 선전 전략의 변화를 김정은이 주문한다든가 북한 내부의 관광에 대한 주도적인 정책들이라든가 실제 베트남 여행사와의 협약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선전 전략의 변화가 브이로그의 활용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계정의 성격도 달라졌는데요.

유튜버 은아는 영어를 사용하며 국제사회에 북한의 입장을 본격적으로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버 ‘은아’/2020년 : "코로나19의 위험이 확인되자마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즉시 매우 결정적이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주요 원인인 중국과 인접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한 사람도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개설됐던 채널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보고하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체제 선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우상화가 거듭되면서 채널은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폐쇄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새로운 채널을 개설해 일상 중심의 콘텐츠를 더욱 부각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엔 7살 유튜버 리수진 어린이가 주인공이 됐습니다.

[유튜버 ‘리수진’/2020년 : "안녕하십니까. 리수진입니다."]

성장일기 형식의 영상물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해 거부감을 낮췄습니다.

[유튜버 ‘리수진’/2020년 : "잘 보셨나요? 그럼 다시 만나자요. 안녕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글로벌 SNS 플렛폼에서 채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경험을 통해 습득해 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어떤 식으로 해야지만 사용자의 반응을 얻고 호감을 줄 수 있는지를 오랫동안 누적하고 학습하고 채널 삭제와 폐쇄를 여러 번 겪은 다음에 그 이후에야 최근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볼 수 있죠."]

여성과 어린이를 내세우는 것 역시 플랫폼과 대중의 반응에 따른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유튜버 ‘진희’/2020년 : "내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입니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며 등장한 이 여성 역시 ‘진희’라고 불리는 북한 유튜버입니다.

가을과 고향 평양을 사랑하는 젊은 여성의 일상 동영상 같지만, 여성의 뒤로 보이는 대형 선전물들이 영상의 목적을 설명해 주는 듯 합니다.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화제가 된 ‘송아’도 북한이 내세운 유튜버입니다.

[유튜버 ‘송아’/2022년 : "정말 아름답죠? 마치 만화에서 보는 것만 같은 수영장들이에요."]

최근까지도 북한은 여러 어린이를 등장시켜 다양한 형식의 영상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튜버 ‘김하나’/2023년 : "안녕하십니까 저의 이름은 김하나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분과 친숙해졌답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북한의 국가 이미지랑 동일시 하게끔 하는 효과가 있고 두 번째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시청자가 그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하는 거죠. 몰입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뭐냐면 감정 이입을 하게 한다는 이야기예요. 그럼 감정 이입을 하게 되면 시청자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그리고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굉장히 유효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최근엔 북한이 자국민 유튜버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유튜버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라는 이름의 러시아인 여성이 최근 자신의 SNS에 북한 관광지를 전격 소개한 건데요.

빅토리야는 소셜미디어 팔로워 8만여 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로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 : "저는 1월 초부터 북한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빅토리야는 북한 호텔이 매우 편안하고 깨끗해 마음에 든다며 스파를 방문하고 북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또 북한의 겨울철 대표 관광지인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고 극찬했는데요.

[빅토리야 크리보쉐예바 : "당신은 가장 높은 지점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북한이 자국 내에선 인터넷 SNS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러시아인 미녀 인플루언서를 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비슷한 일들은 중국에서도 있었는데요.

중국 실상을 전한다던 유튜버 일부가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아 콘텐츠를 제작한 사실이 드러난 경우입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영상을 꼼꼼히 봤을 때 친중국 메시지를 냈던 유튜버의 활동하고 거의 비슷한 게 한마디로 여행 컨셉이 있고 두 번째는 그 여행 컨셉을 통해서 중국에 대한 메시지를 친화적으로 만들었고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빅토리야의 경우에도 여행 컨셉이죠. 그리고 빅토리야가 머물렀던 호텔, 먹었던 음식 그리고 머물렀던 장소들 그것 자체가 북한 정부의 협조 없이는 자유롭게 영상을 찍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면 중국 내에서 활동했던 친중국 유튜버의 활동하고 빅토리야의 활동은 상당히 유사점이 강하죠."]

설령 빅토리야와 북한이 협력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관광객의 자발적인 SNS 활동은 북한 관광산업에 상당한 도움을 줄거란 분석입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그냥 한 거라고 했을 경우에는 그만큼 또 자연스럽게 북한이 개방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SNS를 통해서 더 자연스럽게 북한의 이런 내용들이 퍼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이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북한의 SNS 대외 선전.

일상 영상으로 포장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교묘한 심리전으로 악용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북한 내부 동향을 살필 수 있는 다른 창구인 만큼 세심한 분석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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