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 다습’서 ‘온난 건조’로…산불에 더 취약해진 강원도

입력 2024.02.24 (21:31) 수정 2024.03.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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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더 덥고, 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경북 울진에서 강원 삼척과 강릉까지 확대된 초대형 산불, 피해 면적 2만 ha, 서울 크기의 3분 1이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 산불을 계기로 초대형 산불의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이 갈수록 커지는 대형화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대형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에 기후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2022년에 큰 산불이 났는데, 그 원인을 파악해 보니 실제로 그 지역의 기후가 온난 건조하게 바뀐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 발생이 잦은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과 습도 등을 분석한 결과, 기온은 4도 오르고, 습도는 8%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년 전 '한랭 습윤'한 기후에 가까웠던 강원 지역이 '온난 건조'한 기후로 변한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에 더 취약해졌습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나타내는 '수증기 결핍 지수'가 지난 40년간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기에 수분이 결핍되니까 산불이 한 번 났을 때 굉장히 크게, 산불이 번질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신호라고…."]

연구진은 최근 발생한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중해 지역의 대형 산불도 대기 중 수증기가 부족해 나타난 거로 분석됐다며,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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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랭 다습’서 ‘온난 건조’로…산불에 더 취약해진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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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07 0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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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더 덥고, 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경북 울진에서 강원 삼척과 강릉까지 확대된 초대형 산불, 피해 면적 2만 ha, 서울 크기의 3분 1이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 산불을 계기로 초대형 산불의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이 갈수록 커지는 대형화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대형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에 기후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2022년에 큰 산불이 났는데, 그 원인을 파악해 보니 실제로 그 지역의 기후가 온난 건조하게 바뀐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 발생이 잦은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과 습도 등을 분석한 결과, 기온은 4도 오르고, 습도는 8%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년 전 '한랭 습윤'한 기후에 가까웠던 강원 지역이 '온난 건조'한 기후로 변한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에 더 취약해졌습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나타내는 '수증기 결핍 지수'가 지난 40년간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기에 수분이 결핍되니까 산불이 한 번 났을 때 굉장히 크게, 산불이 번질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신호라고…."]

연구진은 최근 발생한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중해 지역의 대형 산불도 대기 중 수증기가 부족해 나타난 거로 분석됐다며,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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