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에 사람같은 AI 등장…‘매도 실종’ 문제는 여전
입력 2024.02.26 (07:44)
수정 2024.02.26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길잡이,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도 인공지능, AI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투자자, 기업 등에서 압박을 받아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증권업계의 서글픈 현실도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월 투자 전략, 2024년 코스피 밴드 수정입니다."]
동영상 속 진행자가 올해 코스피 흐름 전망을 전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투자보고서 내용도 인공지능이 뽑아서 작성합니다.
[정현종/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에 대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되면 관련된 이벤트와 이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ETF를 우리가 이제 쉽게 발견해 낼 수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 정보 요약과 종목 추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영역 확장과 달리 사람, 애널리스트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가 예민했던 지난달에 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원본에는 분양 실적과 우발 채무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위험도를 도표로 그려 나타냈는데 며칠 만에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의 매도 보고서를 내게 되면 그 기업에 대한 출입을 금지시키고 그 기업에 대한 IR 자료를 아예 안 줍니다. (그래서) 그냥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차전지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출근길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압박이 커지며 지난해 국내 30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2%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직은 AI가 팔고 사는 가치 판단을 하거나 시장 위험 요인을 짚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혜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길잡이,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도 인공지능, AI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투자자, 기업 등에서 압박을 받아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증권업계의 서글픈 현실도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월 투자 전략, 2024년 코스피 밴드 수정입니다."]
동영상 속 진행자가 올해 코스피 흐름 전망을 전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투자보고서 내용도 인공지능이 뽑아서 작성합니다.
[정현종/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에 대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되면 관련된 이벤트와 이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ETF를 우리가 이제 쉽게 발견해 낼 수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 정보 요약과 종목 추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영역 확장과 달리 사람, 애널리스트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가 예민했던 지난달에 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원본에는 분양 실적과 우발 채무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위험도를 도표로 그려 나타냈는데 며칠 만에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의 매도 보고서를 내게 되면 그 기업에 대한 출입을 금지시키고 그 기업에 대한 IR 자료를 아예 안 줍니다. (그래서) 그냥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차전지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출근길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압박이 커지며 지난해 국내 30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2%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직은 AI가 팔고 사는 가치 판단을 하거나 시장 위험 요인을 짚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증권사 리포트에 사람같은 AI 등장…‘매도 실종’ 문제는 여전
-
- 입력 2024-02-26 07:44:43
- 수정2024-02-26 07:51:02
[앵커]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길잡이,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도 인공지능, AI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투자자, 기업 등에서 압박을 받아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증권업계의 서글픈 현실도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월 투자 전략, 2024년 코스피 밴드 수정입니다."]
동영상 속 진행자가 올해 코스피 흐름 전망을 전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투자보고서 내용도 인공지능이 뽑아서 작성합니다.
[정현종/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에 대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되면 관련된 이벤트와 이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ETF를 우리가 이제 쉽게 발견해 낼 수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 정보 요약과 종목 추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영역 확장과 달리 사람, 애널리스트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가 예민했던 지난달에 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원본에는 분양 실적과 우발 채무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위험도를 도표로 그려 나타냈는데 며칠 만에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의 매도 보고서를 내게 되면 그 기업에 대한 출입을 금지시키고 그 기업에 대한 IR 자료를 아예 안 줍니다. (그래서) 그냥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차전지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출근길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압박이 커지며 지난해 국내 30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2%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직은 AI가 팔고 사는 가치 판단을 하거나 시장 위험 요인을 짚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혜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길잡이,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도 인공지능, AI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투자자, 기업 등에서 압박을 받아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증권업계의 서글픈 현실도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월 투자 전략, 2024년 코스피 밴드 수정입니다."]
동영상 속 진행자가 올해 코스피 흐름 전망을 전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투자보고서 내용도 인공지능이 뽑아서 작성합니다.
[정현종/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에 대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되면 관련된 이벤트와 이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ETF를 우리가 이제 쉽게 발견해 낼 수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 정보 요약과 종목 추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영역 확장과 달리 사람, 애널리스트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가 예민했던 지난달에 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원본에는 분양 실적과 우발 채무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위험도를 도표로 그려 나타냈는데 며칠 만에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의 매도 보고서를 내게 되면 그 기업에 대한 출입을 금지시키고 그 기업에 대한 IR 자료를 아예 안 줍니다. (그래서) 그냥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차전지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출근길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압박이 커지며 지난해 국내 30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2%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직은 AI가 팔고 사는 가치 판단을 하거나 시장 위험 요인을 짚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혜
-
-
김혜주 기자 khj@kbs.co.kr
김혜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