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왜 안 듣지?”…골-면역세포 차이로 규명

입력 2024.02.26 (07:58) 수정 2024.02.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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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에게서 발생하는데, 치료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환자들의 면역 세포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칼슘 부족이나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밀도가 낮아져 생기는 노년기 질환인 골다공증.

치료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처방되는데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달라 의문이었습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형외과와 함께 60세 이상 폐경기 여성 17명을 다년간 추적조사해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골밀도가 정상인 사람과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 중 치료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눈 뒤 1개의 단일 세포단위에서 RNA 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기기로 말초 혈액 내에 수 천개의 면역세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정상인 그룹과 골다공증 환자 그룹 간에 선천 면역세포인 NK 세포 형태가 서로 다르고 치료제 성공 그룹에 비해 실패 그룹의 NK 세포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료 실패 그룹에선 왼쪽 상단의 붉은 영역으로 표시된 특이한 단백질 발현이 많았습니다.

[김건화/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NK 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이질적으로 서로 다르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동시에 유전자 발현도 특이하게 발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연구결과입니다."]

면역세포와 유전자 변이로 치료제에 저항력이 생긴 걸로 추정됩니다.

[금병락/포스텍 박사 : "차이가 나는 유전자들을 통해서 골다공증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치료제 개선과 보조제 개발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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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다공증 치료제 왜 안 듣지?”…골-면역세포 차이로 규명
    • 입력 2024-02-26 07:58:51
    • 수정2024-02-26 16:38:16
    뉴스광장(대전)
[앵커]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에게서 발생하는데, 치료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환자들의 면역 세포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칼슘 부족이나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밀도가 낮아져 생기는 노년기 질환인 골다공증.

치료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처방되는데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달라 의문이었습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형외과와 함께 60세 이상 폐경기 여성 17명을 다년간 추적조사해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골밀도가 정상인 사람과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 중 치료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눈 뒤 1개의 단일 세포단위에서 RNA 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기기로 말초 혈액 내에 수 천개의 면역세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정상인 그룹과 골다공증 환자 그룹 간에 선천 면역세포인 NK 세포 형태가 서로 다르고 치료제 성공 그룹에 비해 실패 그룹의 NK 세포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료 실패 그룹에선 왼쪽 상단의 붉은 영역으로 표시된 특이한 단백질 발현이 많았습니다.

[김건화/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NK 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이질적으로 서로 다르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동시에 유전자 발현도 특이하게 발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연구결과입니다."]

면역세포와 유전자 변이로 치료제에 저항력이 생긴 걸로 추정됩니다.

[금병락/포스텍 박사 : "차이가 나는 유전자들을 통해서 골다공증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치료제 개선과 보조제 개발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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