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리면 세제 혜택 준다지만…‘밸류업’ 실망에 코스피 하락 마감

입력 2024.02.26 (18:14) 수정 2024.02.26 (18: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코스피는 지루한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을 보면 엔비디아의 호실적,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등 각종 호재로 잔칫집 분위기죠.

우리나라 주식, 왜 이러는 걸까요?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 있죠.

아직도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겁니다.

불투명한 지배 구조,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 여기에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지적되는데요.

시가 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PBR이란 지표가 있죠.

이 PBR이 1보다 높으면 그러니까 가진 자산에 비해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건데, 코스피의 PBR은 0.9배 수준입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PBR이 숫자 1을 밑도는 건 코스피가 유일하다시피합나다.

이 같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오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황경주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 증시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 같은 신흥국보다도 저평가되는 현상,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먼저 상장 기업이 3년 이상 중장기에 걸친 주가 상승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 : "우선 기업 스스로가 가치 제고 계획을 원활하게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습니다."]

기업들은 오는 7월 이후 이런 내용을 자율적으로 공시해야 합니다.

단 자율 공시인 만큼 하지 않더라도 따로 제재는 없습니다.

대신 정부는 세제 지원 등 보상을 통해 기업 참여를 유도합니다.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을 신설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표창을 받으면 모범 납세자 선정과 세액공제 사전심사,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부가·법인세 경정청구를 우대해주고, 가업승계 컨설팅도 지원합니다.

또 표창을 받은 기업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라는 주가지수를 새롭게 만들어 오는 3분기 공개합니다.

이 지수를 이용한 상장지수펀드, ETF도 4분기 안에 출시합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대표적인 투자지표를 오는 6월부터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순자산에 대한 주가 수준, PBR을 비롯해,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 수익률까지 시장, 업종별로 1위부터 나열해 공개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세제 지원 방안 등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구체적이지 않고, 기업 참여를 강제할 방안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20포인트 넘게 내린 2,647.08, 코스닥은 1.17포인트 내린 867선에서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가 올리면 세제 혜택 준다지만…‘밸류업’ 실망에 코스피 하락 마감
    • 입력 2024-02-26 18:14:36
    • 수정2024-02-26 18:39:24
    뉴스 6
[앵커]

오늘도 코스피는 지루한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을 보면 엔비디아의 호실적,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등 각종 호재로 잔칫집 분위기죠.

우리나라 주식, 왜 이러는 걸까요?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 있죠.

아직도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겁니다.

불투명한 지배 구조,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 여기에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지적되는데요.

시가 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PBR이란 지표가 있죠.

이 PBR이 1보다 높으면 그러니까 가진 자산에 비해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건데, 코스피의 PBR은 0.9배 수준입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PBR이 숫자 1을 밑도는 건 코스피가 유일하다시피합나다.

이 같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오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황경주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 증시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 같은 신흥국보다도 저평가되는 현상,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먼저 상장 기업이 3년 이상 중장기에 걸친 주가 상승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 : "우선 기업 스스로가 가치 제고 계획을 원활하게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습니다."]

기업들은 오는 7월 이후 이런 내용을 자율적으로 공시해야 합니다.

단 자율 공시인 만큼 하지 않더라도 따로 제재는 없습니다.

대신 정부는 세제 지원 등 보상을 통해 기업 참여를 유도합니다.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을 신설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표창을 받으면 모범 납세자 선정과 세액공제 사전심사,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부가·법인세 경정청구를 우대해주고, 가업승계 컨설팅도 지원합니다.

또 표창을 받은 기업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라는 주가지수를 새롭게 만들어 오는 3분기 공개합니다.

이 지수를 이용한 상장지수펀드, ETF도 4분기 안에 출시합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대표적인 투자지표를 오는 6월부터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순자산에 대한 주가 수준, PBR을 비롯해,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 수익률까지 시장, 업종별로 1위부터 나열해 공개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세제 지원 방안 등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구체적이지 않고, 기업 참여를 강제할 방안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20포인트 넘게 내린 2,647.08, 코스닥은 1.17포인트 내린 867선에서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