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만 지지부진 10년…“배당이 발목” [이슈 집중]

입력 2024.02.26 (21:44) 수정 2024.02.27 (08: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일본 증시는 요즘 상승세죠.

이와 달리 한국 증시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가치가 실제보다 저평가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먼저,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는 약 3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S&P는 180%, 일본 닛케이는 178% 뛰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자산 대비 주식 가치, 즉 PBR이 낮은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주요 투자 지표가 저조하니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코스피 평균 PBR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배당은 얼마나 하는 지 등 다른 투자 지표를 봐도 우리 상장 기업들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지원 방안은 각 기업이 목표 주가와 주가를 올리기 위한 대책을 세워 시장에 이를 발표하는 게 핵심입니다.

배당 성향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매년 취득해서 소각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라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3년 이상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오는 7월부터 이런 계획을 공시하고, 2년 차부터는 전년도 계획과 이행 수준까지 공시에 포함하게 됩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 투자자, 정부가 함께 중장기적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엔 정부가 세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도 출시합니다.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앵커]

정부는 주가를 높이는 기업에 보상을 해,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보상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주가는 오릅니다.

배당률을 높인다는 약속도 효과가 있습니다.

핵심은 기업이 큰 돈을 들여 이렇게 하면 어떤 보상이 주어지느냐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비용으로 인정하거나 배당이 증가한 만큼 세액 공제를 해 주는 내용이 발표될 거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소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배당 세제가 사실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지금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꼽히던 금융주는 3% 넘게 떨어졌고 코스피도 하락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이사 : "시장이 그렇게 환호할 정도의 어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좀 시장이 좀 실망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

정부는 이번 발표는 첫 걸음일뿐, 올해 7월 세법개정안을 발표할 때 구체적인 혜택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가가 오르면 상속과 기업 승계에 부담이 커져 대주주가 주가 상승을 꺼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부담도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이준서/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특정 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그 기업이 해당되어 있는 산업 평균보다 높다면, 세부 조건은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상속·증여세를 조금 감면해주면 어떨까…."]

이번 발표보다 제도 보완과 장기적인 관리에 밸류업 성공이 갈릴 거라는 평가 속에 시장은 정부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앵커]

오늘(26일)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액투자자 혜택을 늘리고, 저평가된 기업들에게 주가 상승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일본 금융 당국의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자세한 상승 요인과 전망,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1일까지 일본 증시 최고가는 거품경제 당시의 기록입니다.

[1989.12.29. : "요~~오!"]

[22일 : "주가 방금 막 넘었습니다. 34년 만입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지수는 거래일 이틀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당국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지난 22일 :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지금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저축에서 투자로' 10년 전, 일본 정부가 시작한 소액투자 비과세 혜택 제도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를 늘렸습니다.

[사사키/은행 개인투자 담당 : "주가 상승의 이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가입하고 싶다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에게는 주가 상승 방안을 마련하게 하고 기업명까지 공표한 당국의 압박도 효과를 봤습니다.

[야마지 히로미/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지난해 10월 : "기업 대응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내년(2024년)1월 15일부터 요청에 따라 공시하고 있는 기업의 일람표를(공표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증시 부양책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겁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상승세와 중국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주가 최고치 경신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 등 실물 경제와의 간극은 남은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유근호/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스피만 지지부진 10년…“배당이 발목” [이슈 집중]
    • 입력 2024-02-26 21:44:06
    • 수정2024-02-27 08:17:19
    뉴스 9
[앵커]

미국과 일본 증시는 요즘 상승세죠.

이와 달리 한국 증시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가치가 실제보다 저평가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먼저,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는 약 3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S&P는 180%, 일본 닛케이는 178% 뛰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자산 대비 주식 가치, 즉 PBR이 낮은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주요 투자 지표가 저조하니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코스피 평균 PBR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배당은 얼마나 하는 지 등 다른 투자 지표를 봐도 우리 상장 기업들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지원 방안은 각 기업이 목표 주가와 주가를 올리기 위한 대책을 세워 시장에 이를 발표하는 게 핵심입니다.

배당 성향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매년 취득해서 소각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라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3년 이상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오는 7월부터 이런 계획을 공시하고, 2년 차부터는 전년도 계획과 이행 수준까지 공시에 포함하게 됩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 투자자, 정부가 함께 중장기적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엔 정부가 세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도 출시합니다.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앵커]

정부는 주가를 높이는 기업에 보상을 해,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보상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주가는 오릅니다.

배당률을 높인다는 약속도 효과가 있습니다.

핵심은 기업이 큰 돈을 들여 이렇게 하면 어떤 보상이 주어지느냐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비용으로 인정하거나 배당이 증가한 만큼 세액 공제를 해 주는 내용이 발표될 거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소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배당 세제가 사실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지금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꼽히던 금융주는 3% 넘게 떨어졌고 코스피도 하락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이사 : "시장이 그렇게 환호할 정도의 어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좀 시장이 좀 실망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

정부는 이번 발표는 첫 걸음일뿐, 올해 7월 세법개정안을 발표할 때 구체적인 혜택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가가 오르면 상속과 기업 승계에 부담이 커져 대주주가 주가 상승을 꺼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부담도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이준서/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특정 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그 기업이 해당되어 있는 산업 평균보다 높다면, 세부 조건은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상속·증여세를 조금 감면해주면 어떨까…."]

이번 발표보다 제도 보완과 장기적인 관리에 밸류업 성공이 갈릴 거라는 평가 속에 시장은 정부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앵커]

오늘(26일)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액투자자 혜택을 늘리고, 저평가된 기업들에게 주가 상승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일본 금융 당국의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자세한 상승 요인과 전망,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1일까지 일본 증시 최고가는 거품경제 당시의 기록입니다.

[1989.12.29. : "요~~오!"]

[22일 : "주가 방금 막 넘었습니다. 34년 만입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지수는 거래일 이틀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당국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지난 22일 :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지금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저축에서 투자로' 10년 전, 일본 정부가 시작한 소액투자 비과세 혜택 제도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를 늘렸습니다.

[사사키/은행 개인투자 담당 : "주가 상승의 이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가입하고 싶다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에게는 주가 상승 방안을 마련하게 하고 기업명까지 공표한 당국의 압박도 효과를 봤습니다.

[야마지 히로미/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지난해 10월 : "기업 대응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내년(2024년)1월 15일부터 요청에 따라 공시하고 있는 기업의 일람표를(공표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증시 부양책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겁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상승세와 중국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주가 최고치 경신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 등 실물 경제와의 간극은 남은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유근호/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