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CCTV는 알고 있다’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4.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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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기자 혼자 중국 시안(西安)으로 여행을 갔을 때 겪은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금요일 저녁 8시쯤, 만족스런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고 호텔 길 건너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샀습니다. 호텔 정문까지 100걸음도 안 되는 가까운 곳입니다.

곧바로 방으로 돌아와 쉴 준비를 하는데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더군요. 호텔 측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신호가 한 번 가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나오네요."

휴대전화 분실 전 여행 중 찍은 시안 성벽. 중국에서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여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 없다.휴대전화 분실 전 여행 중 찍은 시안 성벽. 중국에서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여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 없다.

누군가 일부러 걸려온 전화를 끊었다는 얘깁니다.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현금과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위챗이나 알리페이같은 휴대전화 앱으로 모든 결제가 이뤄집니다. 그래서 달랑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여행을 온 차였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인 기자는 평소 베이징에 상주합니다. 시안에는 지인도 없었고, 있다고 해도 연락할 번호를 외우고 있지는 못했겠지요. 휴대전화 하나 없어지니 모든게 마비됐습니다. 돈을 쓸 수가 없으니 베이징에 갈 방법도 요원했습니다.

그야말로 옷 입고 여권 든 신생아.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도 못 쓰는 내 돈을 남이 쓰게 둘 수는 없습니다. 위챗 결제 기능부터 정지시켰습니다. 그런데 본인확인이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위챗 결제 서비스 고객센터 (☎95017)

-본인의 여권번호와 여권상 이름
-위챗 아이디(微信号)와 위챗 지갑의 잔액
-상주 지역 등 간단한 문답(※정지 해제시 같은 질문을 다시 물어봄)

기자는 위챗 아이디와 지갑 잔액이 기억나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혹시 중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일을 위해 기억해 놓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서비스 대기 고객 수가 어마어마하니 여권 등을 미리 준비했다가 한 번에 성공해야 합니다. 또, 연동된 은행카드를 정지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사례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역시나 한참을 기다려도 답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밤 11시를 넘긴 시각,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지 3시간여가 좀 지난 뒤였습니다.

기자가 휴대전화 분실 신고를 했던 시안의 파출소.기자가 휴대전화 분실 신고를 했던 시안의 파출소.

경찰 전화 신고(☎110)는 본인이 직접 해야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파출소에서 경찰이 왔고, 대략적인 상황을 듣더니 경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데려갔습니다.

도착하니 경관이 신고자의 간단한 인적사항과 사건 접수 내용을 적는 문서를 줬습니다. 신고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고지서도 보여줬습니다.

보관 용도가 아니라 모두 읽고 확인했다는 서명을 한 뒤에 돌려줬는데, 정식으로 사건이 접수(입건·立案)되지 않을 경우 불복하면 다시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담당 경관이 호텔로 돌아오며 누군가와 부딪히지는 않았는지, 잃어버린 휴대전화 구입 당시 영수증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등등 관련 사항을 자세히 물으며 답변을 컴퓨터에 기록했습니다.

이후 인쇄해 읽어보게 하고는 문제가 없으면 서명을 하고 지장을 찍으라고 하는데 문서 중간중간 참 많이도 찍어야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고자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주는 일종의 접수서 뿐입니다. 파출소 전화번호와 간단한 사건 개요만 적혀있으니 중간중간 보여주는 문서는 현장에서 꼼꼼하게 읽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말해야합니다.

접수 절차를 마치니 어느덧 자정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국이나 중국이나 새벽시간 분위기는 비슷하더군요. 새벽에 지구대를 기웃거리던 9년 전 신입 경찰기자 시절로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사위는 고요한데 사람만 시끄럽고, 다들 왠지 조금씩 성이 나있고, 새벽녘이라 공기가 차분하기는 한데 상쾌하지는 않고...그런 분위기말입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의 CCTV. 중국에서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CCTV를 찾을 수 있다.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의 CCTV. 중국에서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CCTV를 찾을 수 있다.

다른 경관을 따라 옆 사무실로 가 CCTV를 확인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살 때까지는 휴대전화로 결제를 했었으니 나오며 잃어버린게 확실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CCTV에서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7시 59분쯤,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내려오다가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있었습니다. 이윽고 1분 남짓한 시간이 지난 뒤 남성 두명이 지나가며 휴대전화를 주워갔습니다.

누구일까? 어디로 갔을까? 담당 경관이 주변 CCTV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CCTV 설치 위치가 빼곡하게 표시돼있더군요.

이정도면 사각지대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많을 수가 있는지, 휴대전화는 찾든 말든 그때부터는 좀 재밌기까지 했습니다.

이것 저것 켜보던 경관이 오래지않아 남성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잡은 CCTV를 찾았습니다.

"젊은애들도 아니네!"

저를 도와주러 와 있던 호텔 직원이 옆에서 한 마디 내뱉었습니다. 네, 나이든 남성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화면을 확대해서 보니 눈썰미가 안 좋은 저도 눈 앞에 지나가면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화질이 좋고 이목구비가 선명할 수가 있는지, 안면 인식도 될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좀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 얼굴도 어딘가에 저렇게 찍혀있겠구나 싶더군요.

다음날 정오쯤, 연락을 받고 다시 간 파출소에서 휴대전화를 돌려받았습니다. 잃어버린지 16시간, 경찰신고 후 13시간만이었습니다.

담당 경관으로부터 제 휴대전화를 가져간 사람이 60대고 본래 돌려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는 것만 들었을 뿐, CCTV 확인 후 어떤 과정을 더 거쳤는지는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중국 CCTV의 위용은 정말 이번 일로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CCTV가 있는걸까요?


영국 보안업체 컴페리텍(Comparitech)이 전세계 15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CCTV 설치 현황은 다른 국가를 압도합니다.

중국 도시들을 제외하고 보면 2.59 ㎢당 CCTV 설치대수 기준으로 인도의 델리, 한국의 서울, 싱가포르의 싱가포르가 세계 1~3위를 차지합니다. 역시 서울도 CCTV가 참 많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중국 도시들까지 넣어서 순위를 다시 매겨보면 1~21위를 모두 중국 도시가 차지합니다. 델리는 22위, 서울은 35위로 밀려납니다.

CCTV가 많아서 기자가 감탄했던 시안은 2.59 ㎢당 CCTV 1000.74대로 중국 39개 도시 사이에서 고작 26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세계 도시로 범위를 넓히면 1490.19대인 델리 때문에 27위로 떨어지는데, 그래도 618.45대인 서울보다는 순위가 높습니다.

물론 컴페리텍의 보고서도 추정치입니다. 또 컴페리텍은 공공 CCTV를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적으로 설치한 CCTV를 합치면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CCTV에 있어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는 사실만큼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날로 CCTV가 늘어나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합니다. 범죄 예방 효과와 검거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와 과도한 사생활 침해 및 감시 사회에 대한 우려가 공존합니다.

CCTV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는 사회. 수혜자와 피해자가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CCTV의 나라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맞닥뜨리시거든 한번쯤 CCTV의 힘을 빌려보시길 권합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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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CCTV는 알고 있다’ [특파원 리포트]
    • 입력 2024-02-28 0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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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기자 혼자 중국 시안(西安)으로 여행을 갔을 때 겪은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금요일 저녁 8시쯤, 만족스런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고 호텔 길 건너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샀습니다. 호텔 정문까지 100걸음도 안 되는 가까운 곳입니다.

곧바로 방으로 돌아와 쉴 준비를 하는데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더군요. 호텔 측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신호가 한 번 가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나오네요."

휴대전화 분실 전 여행 중 찍은 시안 성벽. 중국에서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여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 없다.
누군가 일부러 걸려온 전화를 끊었다는 얘깁니다.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현금과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위챗이나 알리페이같은 휴대전화 앱으로 모든 결제가 이뤄집니다. 그래서 달랑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여행을 온 차였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인 기자는 평소 베이징에 상주합니다. 시안에는 지인도 없었고, 있다고 해도 연락할 번호를 외우고 있지는 못했겠지요. 휴대전화 하나 없어지니 모든게 마비됐습니다. 돈을 쓸 수가 없으니 베이징에 갈 방법도 요원했습니다.

그야말로 옷 입고 여권 든 신생아.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도 못 쓰는 내 돈을 남이 쓰게 둘 수는 없습니다. 위챗 결제 기능부터 정지시켰습니다. 그런데 본인확인이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위챗 결제 서비스 고객센터 (☎95017)

-본인의 여권번호와 여권상 이름
-위챗 아이디(微信号)와 위챗 지갑의 잔액
-상주 지역 등 간단한 문답(※정지 해제시 같은 질문을 다시 물어봄)

기자는 위챗 아이디와 지갑 잔액이 기억나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혹시 중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일을 위해 기억해 놓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서비스 대기 고객 수가 어마어마하니 여권 등을 미리 준비했다가 한 번에 성공해야 합니다. 또, 연동된 은행카드를 정지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사례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역시나 한참을 기다려도 답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밤 11시를 넘긴 시각,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지 3시간여가 좀 지난 뒤였습니다.

기자가 휴대전화 분실 신고를 했던 시안의 파출소.
경찰 전화 신고(☎110)는 본인이 직접 해야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파출소에서 경찰이 왔고, 대략적인 상황을 듣더니 경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데려갔습니다.

도착하니 경관이 신고자의 간단한 인적사항과 사건 접수 내용을 적는 문서를 줬습니다. 신고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고지서도 보여줬습니다.

보관 용도가 아니라 모두 읽고 확인했다는 서명을 한 뒤에 돌려줬는데, 정식으로 사건이 접수(입건·立案)되지 않을 경우 불복하면 다시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담당 경관이 호텔로 돌아오며 누군가와 부딪히지는 않았는지, 잃어버린 휴대전화 구입 당시 영수증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등등 관련 사항을 자세히 물으며 답변을 컴퓨터에 기록했습니다.

이후 인쇄해 읽어보게 하고는 문제가 없으면 서명을 하고 지장을 찍으라고 하는데 문서 중간중간 참 많이도 찍어야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고자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주는 일종의 접수서 뿐입니다. 파출소 전화번호와 간단한 사건 개요만 적혀있으니 중간중간 보여주는 문서는 현장에서 꼼꼼하게 읽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말해야합니다.

접수 절차를 마치니 어느덧 자정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국이나 중국이나 새벽시간 분위기는 비슷하더군요. 새벽에 지구대를 기웃거리던 9년 전 신입 경찰기자 시절로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사위는 고요한데 사람만 시끄럽고, 다들 왠지 조금씩 성이 나있고, 새벽녘이라 공기가 차분하기는 한데 상쾌하지는 않고...그런 분위기말입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의 CCTV. 중국에서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CCTV를 찾을 수 있다.
다른 경관을 따라 옆 사무실로 가 CCTV를 확인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살 때까지는 휴대전화로 결제를 했었으니 나오며 잃어버린게 확실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CCTV에서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7시 59분쯤,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내려오다가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있었습니다. 이윽고 1분 남짓한 시간이 지난 뒤 남성 두명이 지나가며 휴대전화를 주워갔습니다.

누구일까? 어디로 갔을까? 담당 경관이 주변 CCTV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CCTV 설치 위치가 빼곡하게 표시돼있더군요.

이정도면 사각지대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많을 수가 있는지, 휴대전화는 찾든 말든 그때부터는 좀 재밌기까지 했습니다.

이것 저것 켜보던 경관이 오래지않아 남성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잡은 CCTV를 찾았습니다.

"젊은애들도 아니네!"

저를 도와주러 와 있던 호텔 직원이 옆에서 한 마디 내뱉었습니다. 네, 나이든 남성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화면을 확대해서 보니 눈썰미가 안 좋은 저도 눈 앞에 지나가면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화질이 좋고 이목구비가 선명할 수가 있는지, 안면 인식도 될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좀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 얼굴도 어딘가에 저렇게 찍혀있겠구나 싶더군요.

다음날 정오쯤, 연락을 받고 다시 간 파출소에서 휴대전화를 돌려받았습니다. 잃어버린지 16시간, 경찰신고 후 13시간만이었습니다.

담당 경관으로부터 제 휴대전화를 가져간 사람이 60대고 본래 돌려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는 것만 들었을 뿐, CCTV 확인 후 어떤 과정을 더 거쳤는지는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중국 CCTV의 위용은 정말 이번 일로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CCTV가 있는걸까요?


영국 보안업체 컴페리텍(Comparitech)이 전세계 15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CCTV 설치 현황은 다른 국가를 압도합니다.

중국 도시들을 제외하고 보면 2.59 ㎢당 CCTV 설치대수 기준으로 인도의 델리, 한국의 서울, 싱가포르의 싱가포르가 세계 1~3위를 차지합니다. 역시 서울도 CCTV가 참 많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중국 도시들까지 넣어서 순위를 다시 매겨보면 1~21위를 모두 중국 도시가 차지합니다. 델리는 22위, 서울은 35위로 밀려납니다.

CCTV가 많아서 기자가 감탄했던 시안은 2.59 ㎢당 CCTV 1000.74대로 중국 39개 도시 사이에서 고작 26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세계 도시로 범위를 넓히면 1490.19대인 델리 때문에 27위로 떨어지는데, 그래도 618.45대인 서울보다는 순위가 높습니다.

물론 컴페리텍의 보고서도 추정치입니다. 또 컴페리텍은 공공 CCTV를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적으로 설치한 CCTV를 합치면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CCTV에 있어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는 사실만큼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날로 CCTV가 늘어나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합니다. 범죄 예방 효과와 검거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와 과도한 사생활 침해 및 감시 사회에 대한 우려가 공존합니다.

CCTV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는 사회. 수혜자와 피해자가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CCTV의 나라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맞닥뜨리시거든 한번쯤 CCTV의 힘을 빌려보시길 권합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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