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간부 ‘취업 청탁’ 의혹…본인 자녀도 취업

입력 2024.02.28 (07:37) 수정 2024.02.28 (09: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당진시의 한 국장이 우회적으로 기업을 압박하는 등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KBS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국장이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에 지인 자녀의 채용을 청탁하는 정황도 들어 있습니다.

국장의 자녀도 해당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당시 과장 직책이었던 당진시의 현 국장은 공장 증축을 추진중인 한 기업 관계자와 통화를 합니다.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해양수산청 간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 간부의 자녀를 채용하라고 압박합니다.

현재 근무하는 곳과 앞으로 근무하고 싶은 직무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회장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하고 그 결과도 전해달라고도 합니다.

당시 이 기업엔 해당 국장의 자녀도 다니고 있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 계약직으로 입사해 2년이 안 돼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는 문제의 국장이 과장으로 근무하던 때인데, 업체가 공장을 증설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공장 증설을 위해서는 해수부가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해 지목을 바꿔야 했는데,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국장의 자녀가 채용된 뒤, 당진시와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업무협의에 나섰고, 이듬해 공장이 착공에 나선 사실이 자녀 취업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기업 기획실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가 답변드리는 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녹취 파일에 언급된 수산청 간부는 당진시 국장이 말을 만들어 냈을 뿐, 청탁도 없었고 본인 자녀는 다른 기업에 근무중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해양수산청 간부/음성변조 : "(취업) 요구한 적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고 전후 맥락을 봤을 때 그 사람은…. 한 거라니까. (거짓말한 거다?) 거짓말한 거지, (청탁) 했으면 나한테 또 말을 해야 될 거 아니야. (청탁) 전화했다고, 그런 말도 없었어요."]

경찰은 녹취 파일 속 여러 인물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러 의혹과 경찰 수사 속에 해당 국장은 직위해제 기간이 끝나 지난 23일 국장직에 복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해명 요구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위 간부 ‘취업 청탁’ 의혹…본인 자녀도 취업
    • 입력 2024-02-28 07:37:41
    • 수정2024-02-28 09:50:55
    뉴스광장(대전)
[앵커]

당진시의 한 국장이 우회적으로 기업을 압박하는 등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KBS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국장이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에 지인 자녀의 채용을 청탁하는 정황도 들어 있습니다.

국장의 자녀도 해당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당시 과장 직책이었던 당진시의 현 국장은 공장 증축을 추진중인 한 기업 관계자와 통화를 합니다.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해양수산청 간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 간부의 자녀를 채용하라고 압박합니다.

현재 근무하는 곳과 앞으로 근무하고 싶은 직무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회장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하고 그 결과도 전해달라고도 합니다.

당시 이 기업엔 해당 국장의 자녀도 다니고 있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 계약직으로 입사해 2년이 안 돼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는 문제의 국장이 과장으로 근무하던 때인데, 업체가 공장을 증설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공장 증설을 위해서는 해수부가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해 지목을 바꿔야 했는데,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국장의 자녀가 채용된 뒤, 당진시와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업무협의에 나섰고, 이듬해 공장이 착공에 나선 사실이 자녀 취업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기업 기획실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가 답변드리는 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녹취 파일에 언급된 수산청 간부는 당진시 국장이 말을 만들어 냈을 뿐, 청탁도 없었고 본인 자녀는 다른 기업에 근무중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해양수산청 간부/음성변조 : "(취업) 요구한 적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고 전후 맥락을 봤을 때 그 사람은…. 한 거라니까. (거짓말한 거다?) 거짓말한 거지, (청탁) 했으면 나한테 또 말을 해야 될 거 아니야. (청탁) 전화했다고, 그런 말도 없었어요."]

경찰은 녹취 파일 속 여러 인물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러 의혹과 경찰 수사 속에 해당 국장은 직위해제 기간이 끝나 지난 23일 국장직에 복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해명 요구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