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사망에 ‘국경’ 논란 가열…대선 앞두고 “이민 강화”

입력 2024.02.28 (12:27) 수정 2024.02.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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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불법 입국자가 저지른 살인 사건 때문에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올 11월 있을 대선의 최대 쟁점이기도 한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국경 강화 대책을 언급하며 상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미국 조지아대학교 캠퍼스 내 호숫가 우거진 숲 속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는 이 대학 여학생 레이큰 라일리.

시신에서 상해 흔적이 발견됐고, 경찰은 바로 다음 날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제프리 클라크/조지아대 경찰서장 : "26살 호세 안토니오 이바라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그는 여기 애틴스 지역에 살지만, 미국 시민은 아닙니다."]

용의자인 이바라는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지난 2022년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불법 입국자였습니다.

입국 뒤 국경순찰대에 잡혔지만 풀려나 계속 미국에 머물렀던 겁니다.

전부터 국경을 더 통제해 불법 입국을 강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온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의 안일한 국경 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브라이언 켐프/조지아 주지사/공화당 소속 : "레이큰의 죽음은 연방 차원의 정책 실패와 백악관의 남부 국경 안전에 대한 소홀함이 빚은 직접적 결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즉시 국경을 봉쇄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불법 이민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자 이민 정책 강화를 검토 중인 바이든 정부는 공화당의 협조가 부족해서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포괄적 이민 정책을 제시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공화당이 계속 훼방을 놓아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9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나란히 방문합니다.

이민 정책이 11월 대선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자 서로 이슈 선점에 나서며 상대방 정책을 비판하려는 시도라는 게 외신들 평가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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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생 사망에 ‘국경’ 논란 가열…대선 앞두고 “이민 강화”
    • 입력 2024-02-28 12:27:45
    • 수정2024-02-28 12:42:15
    뉴스 12
[앵커]

미국에선 불법 입국자가 저지른 살인 사건 때문에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올 11월 있을 대선의 최대 쟁점이기도 한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국경 강화 대책을 언급하며 상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미국 조지아대학교 캠퍼스 내 호숫가 우거진 숲 속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는 이 대학 여학생 레이큰 라일리.

시신에서 상해 흔적이 발견됐고, 경찰은 바로 다음 날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제프리 클라크/조지아대 경찰서장 : "26살 호세 안토니오 이바라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그는 여기 애틴스 지역에 살지만, 미국 시민은 아닙니다."]

용의자인 이바라는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지난 2022년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불법 입국자였습니다.

입국 뒤 국경순찰대에 잡혔지만 풀려나 계속 미국에 머물렀던 겁니다.

전부터 국경을 더 통제해 불법 입국을 강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온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의 안일한 국경 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브라이언 켐프/조지아 주지사/공화당 소속 : "레이큰의 죽음은 연방 차원의 정책 실패와 백악관의 남부 국경 안전에 대한 소홀함이 빚은 직접적 결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즉시 국경을 봉쇄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불법 이민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자 이민 정책 강화를 검토 중인 바이든 정부는 공화당의 협조가 부족해서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포괄적 이민 정책을 제시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공화당이 계속 훼방을 놓아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9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나란히 방문합니다.

이민 정책이 11월 대선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자 서로 이슈 선점에 나서며 상대방 정책을 비판하려는 시도라는 게 외신들 평가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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