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의사들은 계획이 다 있구나”…면허 정지되면 미국행?
입력 2024.02.28 (19:36)
수정 2024.02.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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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해당 커뮤니티는 현직 미국 의사 또는 미국 의사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인데요,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유에스엠엘이)' 준비를 위한 팁과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가 차단됐다는 안내문이 떴습니다.
홈페이지 개설 후 전송량 초과로 차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던 날.
공교롭게도 전국의 전공의들이 업무 중단을 예고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던 날입니다.
일각에선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장준희/미국 의사고시 컨설팅 업체 대표 : "(최근 미국 의사고시) 상담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7~8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의사고시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USMLE(미국 의사면허시험)을 준비해야 되겠다…. 일단 의사로서의 삶의 질이 다르다,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
"의사들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해외로 뻗어 나가는 K-닥터", "외국 가서 고액연봉 받으며 존경받는 의사 되면 되겠다, 고민하지 말고 떠나라", "외국으로 떠나면 의대생 더 많이 뽑아야겠네" 이렇게 여론은 차갑기만 합니다.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면허가 정지되면 왜 정지됐는지 사유가 기록부에 기재됩니다. 지금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그냥 한국 의사 그만두고 미국의 의사시험 봐서 의사 되겠다, 이렇게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한국 의사 면허나 이런 것들이 다 아마 참조가 될 것입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젊은 의대생들의 해외 이탈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MZ세대는 영어 실력이 출중한 데다 정부의 폭력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 같다며 의사들의 해외 진출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의사협회 역시 이런 MZ세대 전공의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택우/의사협회 비대위원장/지난 25일 : "MZ세대가, 국민 여러분의 어린 아들딸이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으면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이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습니다. 회초리를 들어 안되니까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몽둥이를 들어 안되니까 구속 수감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앞선 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의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전공의가 10% 안팎인데 반해 우리나라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 비율은 평균 39%.
이렇게 의료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병원이 마비되는 건 결국,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기형적 시스템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와 세대는 개인의 인권이 강화되면서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 사명감을 강요할 수 없죠.
그건 의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욱이 '전공의'라면 의사 집단의 막내.
이들에게'만' 의사의 자격을 이야기하며 의료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었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해당 커뮤니티는 현직 미국 의사 또는 미국 의사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인데요,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유에스엠엘이)' 준비를 위한 팁과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가 차단됐다는 안내문이 떴습니다.
홈페이지 개설 후 전송량 초과로 차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던 날.
공교롭게도 전국의 전공의들이 업무 중단을 예고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던 날입니다.
일각에선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장준희/미국 의사고시 컨설팅 업체 대표 : "(최근 미국 의사고시) 상담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7~8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의사고시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USMLE(미국 의사면허시험)을 준비해야 되겠다…. 일단 의사로서의 삶의 질이 다르다,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
"의사들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해외로 뻗어 나가는 K-닥터", "외국 가서 고액연봉 받으며 존경받는 의사 되면 되겠다, 고민하지 말고 떠나라", "외국으로 떠나면 의대생 더 많이 뽑아야겠네" 이렇게 여론은 차갑기만 합니다.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면허가 정지되면 왜 정지됐는지 사유가 기록부에 기재됩니다. 지금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그냥 한국 의사 그만두고 미국의 의사시험 봐서 의사 되겠다, 이렇게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한국 의사 면허나 이런 것들이 다 아마 참조가 될 것입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젊은 의대생들의 해외 이탈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MZ세대는 영어 실력이 출중한 데다 정부의 폭력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 같다며 의사들의 해외 진출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의사협회 역시 이런 MZ세대 전공의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택우/의사협회 비대위원장/지난 25일 : "MZ세대가, 국민 여러분의 어린 아들딸이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으면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이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습니다. 회초리를 들어 안되니까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몽둥이를 들어 안되니까 구속 수감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앞선 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의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전공의가 10% 안팎인데 반해 우리나라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 비율은 평균 39%.
이렇게 의료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병원이 마비되는 건 결국,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기형적 시스템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와 세대는 개인의 인권이 강화되면서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 사명감을 강요할 수 없죠.
그건 의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욱이 '전공의'라면 의사 집단의 막내.
이들에게'만' 의사의 자격을 이야기하며 의료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었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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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해당 커뮤니티는 현직 미국 의사 또는 미국 의사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인데요,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유에스엠엘이)' 준비를 위한 팁과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가 차단됐다는 안내문이 떴습니다.
홈페이지 개설 후 전송량 초과로 차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던 날.
공교롭게도 전국의 전공의들이 업무 중단을 예고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던 날입니다.
일각에선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장준희/미국 의사고시 컨설팅 업체 대표 : "(최근 미국 의사고시) 상담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7~8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의사고시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USMLE(미국 의사면허시험)을 준비해야 되겠다…. 일단 의사로서의 삶의 질이 다르다,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
"의사들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해외로 뻗어 나가는 K-닥터", "외국 가서 고액연봉 받으며 존경받는 의사 되면 되겠다, 고민하지 말고 떠나라", "외국으로 떠나면 의대생 더 많이 뽑아야겠네" 이렇게 여론은 차갑기만 합니다.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면허가 정지되면 왜 정지됐는지 사유가 기록부에 기재됩니다. 지금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그냥 한국 의사 그만두고 미국의 의사시험 봐서 의사 되겠다, 이렇게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한국 의사 면허나 이런 것들이 다 아마 참조가 될 것입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젊은 의대생들의 해외 이탈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MZ세대는 영어 실력이 출중한 데다 정부의 폭력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 같다며 의사들의 해외 진출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의사협회 역시 이런 MZ세대 전공의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택우/의사협회 비대위원장/지난 25일 : "MZ세대가, 국민 여러분의 어린 아들딸이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으면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이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습니다. 회초리를 들어 안되니까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몽둥이를 들어 안되니까 구속 수감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앞선 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의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전공의가 10% 안팎인데 반해 우리나라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 비율은 평균 39%.
이렇게 의료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병원이 마비되는 건 결국,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기형적 시스템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와 세대는 개인의 인권이 강화되면서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 사명감을 강요할 수 없죠.
그건 의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욱이 '전공의'라면 의사 집단의 막내.
이들에게'만' 의사의 자격을 이야기하며 의료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었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해당 커뮤니티는 현직 미국 의사 또는 미국 의사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인데요,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유에스엠엘이)' 준비를 위한 팁과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가 차단됐다는 안내문이 떴습니다.
홈페이지 개설 후 전송량 초과로 차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던 날.
공교롭게도 전국의 전공의들이 업무 중단을 예고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던 날입니다.
일각에선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장준희/미국 의사고시 컨설팅 업체 대표 : "(최근 미국 의사고시) 상담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7~8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의사고시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USMLE(미국 의사면허시험)을 준비해야 되겠다…. 일단 의사로서의 삶의 질이 다르다,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
"의사들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해외로 뻗어 나가는 K-닥터", "외국 가서 고액연봉 받으며 존경받는 의사 되면 되겠다, 고민하지 말고 떠나라", "외국으로 떠나면 의대생 더 많이 뽑아야겠네" 이렇게 여론은 차갑기만 합니다.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면허가 정지되면 왜 정지됐는지 사유가 기록부에 기재됩니다. 지금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그냥 한국 의사 그만두고 미국의 의사시험 봐서 의사 되겠다, 이렇게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한국 의사 면허나 이런 것들이 다 아마 참조가 될 것입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젊은 의대생들의 해외 이탈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MZ세대는 영어 실력이 출중한 데다 정부의 폭력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 같다며 의사들의 해외 진출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의사협회 역시 이런 MZ세대 전공의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택우/의사협회 비대위원장/지난 25일 : "MZ세대가, 국민 여러분의 어린 아들딸이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으면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이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습니다. 회초리를 들어 안되니까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몽둥이를 들어 안되니까 구속 수감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앞선 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의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전공의가 10% 안팎인데 반해 우리나라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 비율은 평균 39%.
이렇게 의료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병원이 마비되는 건 결국,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기형적 시스템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와 세대는 개인의 인권이 강화되면서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 사명감을 강요할 수 없죠.
그건 의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욱이 '전공의'라면 의사 집단의 막내.
이들에게'만' 의사의 자격을 이야기하며 의료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었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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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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