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곤봉 세례에 분신까지…하이브 앞에서도 시위

입력 2024.02.28 (20:52) 수정 2024.03.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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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은 부족한 식량으로 기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죠?

[기자]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이 가자지구 인구 가운데 4명 중 1명이 기아에 임박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인구 전체가 비참할 정도로 부족한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라메시 라자싱엄/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 :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적어도 57만 6천 명의 가자 주민들이 2월 말 현재 기아에 임박한 상태입니다."]

수천 명의 난민들이 모여 음식과 의약품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빈 냄비를 내밀며 음식을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무료급식소 앞에는 길게 늘어선 줄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하마스 타도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엄 더그험/가자 주민 : "목숨을 걸고 왔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구호품을 얻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얻고 위험에 직면하거나 죽기도 해요.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항의하며 군인이 분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기자]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한 젊은 군인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미국 공군 소속의 에런 뷰슈널로 올해 스물 다섯살이었다고 합니다.

더이상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면서 분신했는데, 1분 정도 뒤에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불을 껐지만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뷰슈널의 사망 사실을 전하면서 비극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자 : "마지막에 그는 "집단 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전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 진압 영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곤봉으로 학생들의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우려가 높아졌는데, 참가자가 대부분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강경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시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건물 앞에서도 시위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K팝 아이돌들이 소속돼 있는 하이브의 서울 용산 사옥 앞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트럭 시위가 있었습니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 스쿠터 브라운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 때문에 문제가 된 건데요.

[스쿠터 브라운/하이브 아메리카 CEO : "일주일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문득 이스라엘에 가야겠다고 말했어요.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와야만 했습니다."]

스쿠터 브라운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음악 산업에 대해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발언이었지만, K팝 팬들은 용산에 있는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였습니다.

BTS 팬클럽인 아미는 하이브가 시온주의와 시오니스트로부터 벗어나길 바란다면서 스쿠터 브라운의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전쟁을 그만하자는 시위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이스라엘에서는 전쟁을 이제 끝내자며 네타냐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종교인들은 군대 징집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요.

현지 시간 24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은 하지 않고 오직 전쟁만 원한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아진 겁니다.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퍼붓고 곳곳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네타냐후 퇴진 요구 시위자 : "군사 작전 효과가 없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어요. 양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기를 원합니다."]

검은 양복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초정통파 유대인들은 군대에 가지 않겠다며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이들은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0%가량으로 그동안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는데, 최근 이 혜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건데요.

[초정통파 유대인 : "이스라엘 군대에 들어가느니 차라리 죽겠어요. 감옥에 들어가서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곧 휴전이 이뤄지기를 국제사회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료조사:백민정/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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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곤봉 세례에 분신까지…하이브 앞에서도 시위
    • 입력 2024-02-28 20:52:54
    • 수정2024-03-05 18: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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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은 부족한 식량으로 기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죠?

[기자]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이 가자지구 인구 가운데 4명 중 1명이 기아에 임박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인구 전체가 비참할 정도로 부족한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라메시 라자싱엄/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 :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적어도 57만 6천 명의 가자 주민들이 2월 말 현재 기아에 임박한 상태입니다."]

수천 명의 난민들이 모여 음식과 의약품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빈 냄비를 내밀며 음식을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무료급식소 앞에는 길게 늘어선 줄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하마스 타도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엄 더그험/가자 주민 : "목숨을 걸고 왔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구호품을 얻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얻고 위험에 직면하거나 죽기도 해요.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항의하며 군인이 분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기자]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한 젊은 군인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미국 공군 소속의 에런 뷰슈널로 올해 스물 다섯살이었다고 합니다.

더이상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면서 분신했는데, 1분 정도 뒤에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불을 껐지만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뷰슈널의 사망 사실을 전하면서 비극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자 : "마지막에 그는 "집단 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전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 진압 영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곤봉으로 학생들의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우려가 높아졌는데, 참가자가 대부분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강경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시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건물 앞에서도 시위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K팝 아이돌들이 소속돼 있는 하이브의 서울 용산 사옥 앞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트럭 시위가 있었습니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 스쿠터 브라운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 때문에 문제가 된 건데요.

[스쿠터 브라운/하이브 아메리카 CEO : "일주일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문득 이스라엘에 가야겠다고 말했어요.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와야만 했습니다."]

스쿠터 브라운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음악 산업에 대해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발언이었지만, K팝 팬들은 용산에 있는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였습니다.

BTS 팬클럽인 아미는 하이브가 시온주의와 시오니스트로부터 벗어나길 바란다면서 스쿠터 브라운의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전쟁을 그만하자는 시위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이스라엘에서는 전쟁을 이제 끝내자며 네타냐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종교인들은 군대 징집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요.

현지 시간 24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은 하지 않고 오직 전쟁만 원한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아진 겁니다.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퍼붓고 곳곳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네타냐후 퇴진 요구 시위자 : "군사 작전 효과가 없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어요. 양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기를 원합니다."]

검은 양복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초정통파 유대인들은 군대에 가지 않겠다며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이들은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0%가량으로 그동안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는데, 최근 이 혜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건데요.

[초정통파 유대인 : "이스라엘 군대에 들어가느니 차라리 죽겠어요. 감옥에 들어가서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곧 휴전이 이뤄지기를 국제사회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료조사:백민정/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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