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2년 차’ 중국 양회 다음주 개막…‘1인체제’ 심화할 듯

입력 2024.02.29 (10:37) 수정 2024.02.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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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달 4일 개막합니다.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 집권 3기 2년 차를 맞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중 관계나 양안(중국과 타이완) 문제 관련 언급, 사회 통제 분위기의 지속 여부도 관심을 끕니다.

작년 양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시진핑 3기’는 시 주석 1인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고 당정 고위직에 ‘시자쥔’이라 불리는 시 주석 측근 그룹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장이던 때 비서실장이었던 핵심 측근 리창이 국무원 총리로 임명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시 주석으로의 권력·권한 집중 경향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증시 폭락세와 관련해 시 주석이 증권당국 보고를 직접 챙기고, 내수 진작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문제 등을 다룬 중앙재경위원회·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는 등 역할 수렴 현상이 잇따라 드러나 바 있습니다.

시 주석과 외교부장 등의 언급을 통해 나올 대외관계 입장도 관심을 끕니다.

시 주석은 작년 정협 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세력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포위·억압을 실시해 중국의 발전에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을 제공했다”며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한 친강 당시 외교부장도 작년 양회 데뷔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며 강경한 어조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였던 1년 전과 달리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안정화와 소통 유지에 합의한 상태로, 중국이 발언 수위와 내용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립니다.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당선인이 5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양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아울러 작년 양회 때는 거론되지 않은 한반도 문제가 올해는 언급될지도 주목됩니다.

다음달 5일 총리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발표될 국방예산 증가 규모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미국과 전략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은 2021년 6.8%, 2022년 7.1%, 작년 7.2%로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기준 1조5천537억위안(약 288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국방비 지출을 기록했습니다.

양회를 계기로 새 외교부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은 작년 양회에서 시 주석의 측근 친강을 외교 담당 국무위원으로 올렸고, 리상푸를 국방부장에 낙점했습니다.

그러나 친강과 리상푸 두 사람은 임명 1년도 지나지 않아 부패 등 갖가지 의혹 속에 차례로 실각했습니다.

서방과 중화권 매체 공히 이번 양회에서 최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새 외교부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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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9 10:37:17
    • 수정2024-02-29 10:38:18
    국제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달 4일 개막합니다.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 집권 3기 2년 차를 맞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중 관계나 양안(중국과 타이완) 문제 관련 언급, 사회 통제 분위기의 지속 여부도 관심을 끕니다.

작년 양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시진핑 3기’는 시 주석 1인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고 당정 고위직에 ‘시자쥔’이라 불리는 시 주석 측근 그룹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장이던 때 비서실장이었던 핵심 측근 리창이 국무원 총리로 임명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시 주석으로의 권력·권한 집중 경향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증시 폭락세와 관련해 시 주석이 증권당국 보고를 직접 챙기고, 내수 진작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문제 등을 다룬 중앙재경위원회·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는 등 역할 수렴 현상이 잇따라 드러나 바 있습니다.

시 주석과 외교부장 등의 언급을 통해 나올 대외관계 입장도 관심을 끕니다.

시 주석은 작년 정협 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세력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포위·억압을 실시해 중국의 발전에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을 제공했다”며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한 친강 당시 외교부장도 작년 양회 데뷔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며 강경한 어조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였던 1년 전과 달리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안정화와 소통 유지에 합의한 상태로, 중국이 발언 수위와 내용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립니다.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당선인이 5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양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아울러 작년 양회 때는 거론되지 않은 한반도 문제가 올해는 언급될지도 주목됩니다.

다음달 5일 총리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발표될 국방예산 증가 규모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미국과 전략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은 2021년 6.8%, 2022년 7.1%, 작년 7.2%로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기준 1조5천537억위안(약 288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국방비 지출을 기록했습니다.

양회를 계기로 새 외교부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은 작년 양회에서 시 주석의 측근 친강을 외교 담당 국무위원으로 올렸고, 리상푸를 국방부장에 낙점했습니다.

그러나 친강과 리상푸 두 사람은 임명 1년도 지나지 않아 부패 등 갖가지 의혹 속에 차례로 실각했습니다.

서방과 중화권 매체 공히 이번 양회에서 최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새 외교부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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