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지만 떠난다” 부산 청년 정책 효과 높일 방안은?

입력 2024.02.29 (19:26) 수정 2024.02.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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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부산 연중 기획, 청년, 부산을 함께 기획하고 있는 장성길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장 기자, 네 차례에 걸쳐 청년 문제에 대한 집중보도를 이어갔는데, 우선 청년의 나이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 법률상 '청년'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청년 나이는 정부 부처별, 지자체별, 사업별 등에서 사실 제각각 적용되고 있는데요.

혼란스럽다, 또 공평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년기본법에 명시된 청년 나이를 37세, 또 39세 이하로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선제적으로 올해부터 이 청년의 나이를 34세에서 39세로 늘렸습니다.

저출생,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부산 인구 구조에다 취업이나 창업 등 사회 생활에 뛰어드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점을 감안해 부산시는 청년 기본조례를 개정하고 나이대를 늘린 건데요.

이 나이를 적용하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청년 인구는 82만여 명으로 전체 부산 인구의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앵커]

부산 청년들의 특징,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통계청 조사 결과를 분석했죠?

[기자]

네, 부산 청년의 특징을 한마디로 규정하긴 쉽지 않지만, 공통된 특징 하나를 말씀드리면 "삶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2022년 한국인 행복조사 자료'를 토대로 국회 미래연구원이 7개 특광역시에 살고 있는 2,30대 청년만 따로 떼어 이들의 행복도에 대해 분석해봤는데요,

부산 등 전국의 청년 2천백여 명의 답을 들어 봤습니다.

종합해보면 부산 청년이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생활 수준과 미래 안정성,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에서 다른 대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는 바다와 산, 강 등 다양한 공간, 제2의 대도시로서 부산이 갖추고 있는 사회적 인프라 덕분에 만족도가 높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만족도는 높지만, 결국 일자리 때문에 부산을 떠나고 있죠?

[기자]

2015년 당시 기준인 34세까지로 청년을 한정해보면요,

79만여 명에 달한 부산 청년 수가 지난해에는 63만여 명으로 8년 만에 20%나 감소했습니다.

이 청년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한마디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이주한 부산 사람은 만천여 명인데요,

이들 가운데 80% 정도가 2, 30대 청년입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순 유출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인데요,

이들 10명 중 8명은 "직장"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 응답률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산연구원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탈부산'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부산보다 높은 수도권 기업의 임금수준, 미래성장 가능성, 그리고 다양한 일자리가 이들의 선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청년을 머물게 하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겠죠?

[기자]

네 부산시는 백개 가까운 청년 관련 사업에 올 한해만 3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획에서 저희 취재진은 부산시가 대표 사업으로 내세우는 사업들만 우선 들여다봤습니다.

학교와 기업을 연계해 실무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워털루 형 일자리' 사업은 물론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2년간 60여 개 기업 80명 학생이 참여했지만, 취업 성과는 10%에 불과한 실정이고요,

또 취재진이 청끌 기업 80곳의 평균 연봉을 살펴보니, 3천350만 원으로 사회초년생들이 원하는 희망 초봉 3천9백만 원과는 5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좋은 취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의 사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여주기식 보다는 실질적인 취업 효과가 있어야 하고요,

또 부산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KBS부산은 올 한해 청년 부산을 주제로 다양한 보도를 준비하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청년이 떠나는 부산’에서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이 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한 해 동안 고민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일자리 중심으로 말씀을 드렸지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문화 격차도 큰 문제입니다.

문화예술은 개인의 지역 선택은 물론이고, 기업의 이주 여건에서도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인만큼 짚어볼 예정이고요.

또 청년 복지와 빈곤 문제를 비롯해 창업, 청년 정치, 정책 참여 등 청년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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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족하지만 떠난다” 부산 청년 정책 효과 높일 방안은?
    • 입력 2024-02-29 19:26:40
    • 수정2024-02-29 20:12:05
    뉴스7(부산)
[앵커]

KBS부산 연중 기획, 청년, 부산을 함께 기획하고 있는 장성길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장 기자, 네 차례에 걸쳐 청년 문제에 대한 집중보도를 이어갔는데, 우선 청년의 나이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 법률상 '청년'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청년 나이는 정부 부처별, 지자체별, 사업별 등에서 사실 제각각 적용되고 있는데요.

혼란스럽다, 또 공평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년기본법에 명시된 청년 나이를 37세, 또 39세 이하로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선제적으로 올해부터 이 청년의 나이를 34세에서 39세로 늘렸습니다.

저출생,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부산 인구 구조에다 취업이나 창업 등 사회 생활에 뛰어드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점을 감안해 부산시는 청년 기본조례를 개정하고 나이대를 늘린 건데요.

이 나이를 적용하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청년 인구는 82만여 명으로 전체 부산 인구의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앵커]

부산 청년들의 특징,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통계청 조사 결과를 분석했죠?

[기자]

네, 부산 청년의 특징을 한마디로 규정하긴 쉽지 않지만, 공통된 특징 하나를 말씀드리면 "삶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2022년 한국인 행복조사 자료'를 토대로 국회 미래연구원이 7개 특광역시에 살고 있는 2,30대 청년만 따로 떼어 이들의 행복도에 대해 분석해봤는데요,

부산 등 전국의 청년 2천백여 명의 답을 들어 봤습니다.

종합해보면 부산 청년이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생활 수준과 미래 안정성,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에서 다른 대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는 바다와 산, 강 등 다양한 공간, 제2의 대도시로서 부산이 갖추고 있는 사회적 인프라 덕분에 만족도가 높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만족도는 높지만, 결국 일자리 때문에 부산을 떠나고 있죠?

[기자]

2015년 당시 기준인 34세까지로 청년을 한정해보면요,

79만여 명에 달한 부산 청년 수가 지난해에는 63만여 명으로 8년 만에 20%나 감소했습니다.

이 청년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한마디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이주한 부산 사람은 만천여 명인데요,

이들 가운데 80% 정도가 2, 30대 청년입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순 유출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인데요,

이들 10명 중 8명은 "직장"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 응답률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산연구원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탈부산'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부산보다 높은 수도권 기업의 임금수준, 미래성장 가능성, 그리고 다양한 일자리가 이들의 선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청년을 머물게 하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겠죠?

[기자]

네 부산시는 백개 가까운 청년 관련 사업에 올 한해만 3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획에서 저희 취재진은 부산시가 대표 사업으로 내세우는 사업들만 우선 들여다봤습니다.

학교와 기업을 연계해 실무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워털루 형 일자리' 사업은 물론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2년간 60여 개 기업 80명 학생이 참여했지만, 취업 성과는 10%에 불과한 실정이고요,

또 취재진이 청끌 기업 80곳의 평균 연봉을 살펴보니, 3천350만 원으로 사회초년생들이 원하는 희망 초봉 3천9백만 원과는 5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좋은 취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의 사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여주기식 보다는 실질적인 취업 효과가 있어야 하고요,

또 부산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KBS부산은 올 한해 청년 부산을 주제로 다양한 보도를 준비하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청년이 떠나는 부산’에서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이 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한 해 동안 고민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일자리 중심으로 말씀을 드렸지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문화 격차도 큰 문제입니다.

문화예술은 개인의 지역 선택은 물론이고, 기업의 이주 여건에서도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인만큼 짚어볼 예정이고요.

또 청년 복지와 빈곤 문제를 비롯해 창업, 청년 정치, 정책 참여 등 청년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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