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총격·절도 ‘몸살’…미국 얼마나 위험하길래

입력 2024.02.29 (20:49) 수정 2024.02.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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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총격과 절도 등 강력범죄 사건을 뉴스로 접할 수 있는데요.

특히, 뉴욕이나 괌 같은 관광객들이 많은 장소에서도 범죄가 일어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뉴욕은 하루 수십만 명이 지나다니는 곳이고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곳인데, 최근 사건이 많았다죠?

[기자]

뉴욕에서 이번 달에 일어난 강력사건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것만 해도 여러 건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도 대담한 범죄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타임스스퀘어에서 관광객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절도범들이 상점에서 신발과 옷을 훔쳐 달아나려다가 적발되자 총을 쐈는데요.

옆에 있던 브라질 관광객이 이 총에 다리를 맞았습니다.

총격범은 달아나면서 경찰에게도 총을 쐈지만, 경찰은 많은 인파 때문에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맨해튼에 있는 고가품 업체 매장에 무장 강도가 습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8천만 원에 가까운 물품을 훔쳐 달아났는데요.

뉴욕 경찰이 CCTV를 공개했는데, 절도범 3명이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한 뒤 물건을 쓸어 담아 SUV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합니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여러 명이 경찰관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부 용의자들이 보석금을 내지 않았는데도 석방돼 비난 여론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괌에서도 총격 사건이 있었죠?

[기자]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50대 부부가 괌으로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50대 한국인 부부가 민속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가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총기를 휘두르며 소지품을 요구했는데, 몸싸움 과정에서 남편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괌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했는데, 2명 가운데 한 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1명도 체포됐습니다.

[스티븐 이그나시오/괌 경찰서장 : "경찰관들이 접근해서 두 번째 용의자를 발견했는데, 본인이 쏜 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괌에서는 지난 14일에도 50대 현지인인 여성이 레스토랑에서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여성은 지인들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다가 두 명이 쏜 총에 맞고 소지품을 도난 당했다고 합니다.

[앵커]

차량 절도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데, 한때 차량 절도의 집중 타겟이 됐던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도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최근 차량 절도가 급증하고 있는데, 경호원이 지켜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차도 절도의 대상이 됐을 정도라고 합니다.

현직 하원 의원도 총을 든 강도들에게 차를 뺏겼고, 경찰 표식이 부착된 경찰차도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다는데요.

지난 18일,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는 복면을 한 9명이 고급 차량 판매장에 들어와 한 명에 한 대씩 모두 9대의 차량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80킬로미터 넘게 달리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는데요.

[댄 바우만/미국 위스콘신주 경찰 : "요즘 아이들은 점점 더 뻔뻔해지고 있고, 이런 식으로 집단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담한 차량 절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현대, 기아차의 일부 모델이 절도에 취약한 점이 드러나면서 한때 절도의 집중 표적이 됐었습니다.

현대 기아차 도난 사건이 급증하자 뉴욕시 등 지자체들이 차량 결함을 이유로 현대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차량 도난 증가로 경찰력 투입이 증가해 도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가 손해배상 소송의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물론 차량에 결함이 있다면 잘못이지만 미국의 절도 사고와 강력 범죄 증가가 우리 기업에 막대한 사법 리스크를 안겨준 겁니다.

[앵커]

미국의 총격 사건은 항상 있었던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위험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 강력 범죄 잇따르자 화살이 불법 이민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지아주 여대생 살인 사건의 범인도 불법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민자에 대한 불신은 높아지고 있는데요.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이민 정책이 주요 쟁점이 된 것도 다른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불안한 치안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비교적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반해, 공화당은 강경한 이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앞서 보시듯이 미국의 치안뿐 아니라 이민 정책 방향은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조사:백민정/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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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총격·절도 ‘몸살’…미국 얼마나 위험하길래
    • 입력 2024-02-29 20:49:52
    • 수정2024-02-29 2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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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총격과 절도 등 강력범죄 사건을 뉴스로 접할 수 있는데요.

특히, 뉴욕이나 괌 같은 관광객들이 많은 장소에서도 범죄가 일어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뉴욕은 하루 수십만 명이 지나다니는 곳이고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곳인데, 최근 사건이 많았다죠?

[기자]

뉴욕에서 이번 달에 일어난 강력사건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것만 해도 여러 건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도 대담한 범죄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타임스스퀘어에서 관광객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절도범들이 상점에서 신발과 옷을 훔쳐 달아나려다가 적발되자 총을 쐈는데요.

옆에 있던 브라질 관광객이 이 총에 다리를 맞았습니다.

총격범은 달아나면서 경찰에게도 총을 쐈지만, 경찰은 많은 인파 때문에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맨해튼에 있는 고가품 업체 매장에 무장 강도가 습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8천만 원에 가까운 물품을 훔쳐 달아났는데요.

뉴욕 경찰이 CCTV를 공개했는데, 절도범 3명이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한 뒤 물건을 쓸어 담아 SUV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합니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여러 명이 경찰관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부 용의자들이 보석금을 내지 않았는데도 석방돼 비난 여론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괌에서도 총격 사건이 있었죠?

[기자]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50대 부부가 괌으로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50대 한국인 부부가 민속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가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총기를 휘두르며 소지품을 요구했는데, 몸싸움 과정에서 남편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괌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했는데, 2명 가운데 한 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1명도 체포됐습니다.

[스티븐 이그나시오/괌 경찰서장 : "경찰관들이 접근해서 두 번째 용의자를 발견했는데, 본인이 쏜 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괌에서는 지난 14일에도 50대 현지인인 여성이 레스토랑에서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여성은 지인들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다가 두 명이 쏜 총에 맞고 소지품을 도난 당했다고 합니다.

[앵커]

차량 절도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데, 한때 차량 절도의 집중 타겟이 됐던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도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최근 차량 절도가 급증하고 있는데, 경호원이 지켜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차도 절도의 대상이 됐을 정도라고 합니다.

현직 하원 의원도 총을 든 강도들에게 차를 뺏겼고, 경찰 표식이 부착된 경찰차도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다는데요.

지난 18일,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는 복면을 한 9명이 고급 차량 판매장에 들어와 한 명에 한 대씩 모두 9대의 차량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80킬로미터 넘게 달리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는데요.

[댄 바우만/미국 위스콘신주 경찰 : "요즘 아이들은 점점 더 뻔뻔해지고 있고, 이런 식으로 집단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담한 차량 절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현대, 기아차의 일부 모델이 절도에 취약한 점이 드러나면서 한때 절도의 집중 표적이 됐었습니다.

현대 기아차 도난 사건이 급증하자 뉴욕시 등 지자체들이 차량 결함을 이유로 현대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차량 도난 증가로 경찰력 투입이 증가해 도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가 손해배상 소송의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물론 차량에 결함이 있다면 잘못이지만 미국의 절도 사고와 강력 범죄 증가가 우리 기업에 막대한 사법 리스크를 안겨준 겁니다.

[앵커]

미국의 총격 사건은 항상 있었던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위험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 강력 범죄 잇따르자 화살이 불법 이민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지아주 여대생 살인 사건의 범인도 불법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민자에 대한 불신은 높아지고 있는데요.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이민 정책이 주요 쟁점이 된 것도 다른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불안한 치안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비교적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반해, 공화당은 강경한 이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앞서 보시듯이 미국의 치안뿐 아니라 이민 정책 방향은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조사:백민정/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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