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 매료된 ‘K-감성’…“아버지 감각 물려받았죠”

입력 2024.02.29 (22:03) 수정 2024.03.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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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 캐나다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해외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죠.

주제부터 대사까지 한국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 영화,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요?

임재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투르게 시작된 12살 소년·소녀의 첫사랑, 소녀의 이민으로 긴 헤어짐을 맞았던 둘은, 12년 뒤 재회합니다.

["알아보겠다."]

["너도."]

["난 너가 날 기억하는지도 몰랐어."]

서울과 뉴욕, 두 사람은 삶의 무게 속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만약 네가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내가 널 찾았을까? 우리가 사귀었을까, 헤어졌을까?"]

영화는 둘의 어긋난 시간을 따라가며 한국의 '인연'을 이야기합니다.

["한국말 중에 '인연'이란 말이 있어요. 섭리, 운명이라는 뜻인데…."]

생소하지만, 감독은 감정의 보편성에 주목했습니다.

[셀린 송/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 "인연이라는 게 한국에만 단어가 있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이 못 느끼는 감정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 부분이 굉장히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고…."]

동네 좁은 골목길, 군대, 남산 케이블카.

["해성… 와! 너다."]

감정을 숨긴 화법까지, 한국적 감성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인물들의 폭풍 같은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해외 거장 감독들의 극찬도 대부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셀린 송/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 "이민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까 제가 함께 인생을 살고 있는 저희 부모님의 인생에 제 인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차기작을 확정한 송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김철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CJ ENM, 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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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도 매료된 ‘K-감성’…“아버지 감각 물려받았죠”
    • 입력 2024-02-29 22:03:25
    • 수정2024-03-01 08: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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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 캐나다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해외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죠.

주제부터 대사까지 한국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 영화,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요?

임재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투르게 시작된 12살 소년·소녀의 첫사랑, 소녀의 이민으로 긴 헤어짐을 맞았던 둘은, 12년 뒤 재회합니다.

["알아보겠다."]

["너도."]

["난 너가 날 기억하는지도 몰랐어."]

서울과 뉴욕, 두 사람은 삶의 무게 속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만약 네가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내가 널 찾았을까? 우리가 사귀었을까, 헤어졌을까?"]

영화는 둘의 어긋난 시간을 따라가며 한국의 '인연'을 이야기합니다.

["한국말 중에 '인연'이란 말이 있어요. 섭리, 운명이라는 뜻인데…."]

생소하지만, 감독은 감정의 보편성에 주목했습니다.

[셀린 송/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 "인연이라는 게 한국에만 단어가 있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이 못 느끼는 감정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 부분이 굉장히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고…."]

동네 좁은 골목길, 군대, 남산 케이블카.

["해성… 와! 너다."]

감정을 숨긴 화법까지, 한국적 감성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인물들의 폭풍 같은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해외 거장 감독들의 극찬도 대부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셀린 송/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 "이민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까 제가 함께 인생을 살고 있는 저희 부모님의 인생에 제 인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차기작을 확정한 송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김철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CJ ENM, 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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