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돌릴수록 손실”…석유화학 단지를 가다

입력 2024.03.02 (06:44) 수정 2024.03.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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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화학은 한때 우리 수출에서 반도체보다 비중이 높던 주력 산업이었습니다.

주변국의 탄탄한 수요에 생산성과 기술력이 더해진 결과였는데, 최근 이 석유화학이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도윤 기자가 전남 여수의 석유화학 산단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 10배가 넘는 땅에 차 없이는 다니기도 힘든 규모,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 여수산단입니다.

국내 주요 화학회사들의 주력 공장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산업단지 근무 직원/음성변조 : "많이 다운된 거 같긴 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호황기 당시) 야근까지도 하고. 많이 번 사람들은 한 달에 한 육칠백씩. 일 양이 그때보다는 줄었겠죠. 요즘은 야근도 많이 안 하고…."]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소재 에틸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불과 3년 전에 지은 새 공장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난해엔 다섯 달 동안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가동을 쉰 공장은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불황으로 인해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 때문입니다.

[산업단지 근무 직원/음성변조 : "작업 많이 안 해요. 좀 셧다운 기간이 있었어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주력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16% 넘게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중국이 자체 생산시설을 늘린 것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대중국 수출이 17% 넘게 줄었고, 특히, 에틸렌 수출은 감소 폭이 40%를 넘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한텐 중국이 아주 큰 시장이었는데, 현재 (중국이)에틸렌 공장을 짓고 직접 생산을 늘리면서 자급률이 80%까지 올라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이후 기대했던 중국시장의 이른바 '리오프닝 효과'가 사실상 없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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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돌릴수록 손실”…석유화학 단지를 가다
    • 입력 2024-03-02 06:44:04
    • 수정2024-03-02 08: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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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화학은 한때 우리 수출에서 반도체보다 비중이 높던 주력 산업이었습니다.

주변국의 탄탄한 수요에 생산성과 기술력이 더해진 결과였는데, 최근 이 석유화학이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도윤 기자가 전남 여수의 석유화학 산단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 10배가 넘는 땅에 차 없이는 다니기도 힘든 규모,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 여수산단입니다.

국내 주요 화학회사들의 주력 공장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산업단지 근무 직원/음성변조 : "많이 다운된 거 같긴 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호황기 당시) 야근까지도 하고. 많이 번 사람들은 한 달에 한 육칠백씩. 일 양이 그때보다는 줄었겠죠. 요즘은 야근도 많이 안 하고…."]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소재 에틸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불과 3년 전에 지은 새 공장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난해엔 다섯 달 동안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가동을 쉰 공장은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불황으로 인해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 때문입니다.

[산업단지 근무 직원/음성변조 : "작업 많이 안 해요. 좀 셧다운 기간이 있었어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주력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16% 넘게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중국이 자체 생산시설을 늘린 것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대중국 수출이 17% 넘게 줄었고, 특히, 에틸렌 수출은 감소 폭이 40%를 넘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한텐 중국이 아주 큰 시장이었는데, 현재 (중국이)에틸렌 공장을 짓고 직접 생산을 늘리면서 자급률이 80%까지 올라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이후 기대했던 중국시장의 이른바 '리오프닝 효과'가 사실상 없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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