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꽁초에 맥주캔까지”…흉물 전락한 미활용 폐교들 [현장K]

입력 2024.03.02 (21:19) 수정 2024.03.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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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의 그림잡니다.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 학교가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폐교한 곳 상당 수는 방치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흉물로 전락했고 일부는 탈선의 온상이 될 지모른단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 곳곳이 깨져 있고, 건물 안에선 담배 꽁초와 맥주캔이 버려져 있습니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학교는 6년 전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이렇게 방치돼있습니다.

[폐교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사람, 저 사람 들어가겠죠. 아무래도 들어가서 별 ○○들 다 하겠죠. 애들이…."]

학생들이 드나들었던 학교 정문은 심하게 녹슬었고, 경비실도 텅 비어있습니다.

[폐교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런 상태로 계속 (방치되면) 안 좋은 곳으로 (이용) 될까 봐 우려도 되고."]

지난 50여 년 동안 문을 닫은 학교는 전국에 4천 곳 가까이 됩니다.

이 가운데 다른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된 폐교는 350여 곳에 달합니다.

그나마 활용 방안을 찾았던 폐교들도 상당수가 다시 방치되는 신세입니다.

이곳은 폐교 후 청소년수련원으로 재활용됐지만, 지난해 초 문을 닫으면서 다시 이렇게 방치돼있습니다.

공터엔 풀이 무성하고, 수돗가엔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폐교 인근 주민 : "옛날에 되게 좋았어요. 여기서 텐트 치고들 (문 닫고는) 그냥 다 이렇게 닫아만 놨었어요. 그러니까 사람 손이 안 갔지."]

지난해 문을 닫은 이 학교도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의가 차질을 빚으며 최소 4년 동안은 주차장으로 쓰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유정/서울 광진구 : "폐교라는 거 알고 왜 저렇게 두지? 약간 그 생각 했어요. 부지가 아깝다, 약간 이런 생각…."]

올해 문을 닫는 학교는 서울시에서만 3곳, 대책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방치되는 폐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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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꽁초에 맥주캔까지”…흉물 전락한 미활용 폐교들 [현장K]
    • 입력 2024-03-02 21:19:24
    • 수정2024-03-02 21:57:37
    뉴스 9
[앵커]

저출생의 그림잡니다.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 학교가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폐교한 곳 상당 수는 방치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흉물로 전락했고 일부는 탈선의 온상이 될 지모른단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 곳곳이 깨져 있고, 건물 안에선 담배 꽁초와 맥주캔이 버려져 있습니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학교는 6년 전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이렇게 방치돼있습니다.

[폐교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사람, 저 사람 들어가겠죠. 아무래도 들어가서 별 ○○들 다 하겠죠. 애들이…."]

학생들이 드나들었던 학교 정문은 심하게 녹슬었고, 경비실도 텅 비어있습니다.

[폐교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런 상태로 계속 (방치되면) 안 좋은 곳으로 (이용) 될까 봐 우려도 되고."]

지난 50여 년 동안 문을 닫은 학교는 전국에 4천 곳 가까이 됩니다.

이 가운데 다른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된 폐교는 350여 곳에 달합니다.

그나마 활용 방안을 찾았던 폐교들도 상당수가 다시 방치되는 신세입니다.

이곳은 폐교 후 청소년수련원으로 재활용됐지만, 지난해 초 문을 닫으면서 다시 이렇게 방치돼있습니다.

공터엔 풀이 무성하고, 수돗가엔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폐교 인근 주민 : "옛날에 되게 좋았어요. 여기서 텐트 치고들 (문 닫고는) 그냥 다 이렇게 닫아만 놨었어요. 그러니까 사람 손이 안 갔지."]

지난해 문을 닫은 이 학교도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의가 차질을 빚으며 최소 4년 동안은 주차장으로 쓰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유정/서울 광진구 : "폐교라는 거 알고 왜 저렇게 두지? 약간 그 생각 했어요. 부지가 아깝다, 약간 이런 생각…."]

올해 문을 닫는 학교는 서울시에서만 3곳, 대책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방치되는 폐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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