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화장실에서 생활하는 여성 노숙인…기자가 함께 잠을 자보니 [창+]

입력 2024.03.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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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중에서]


역 바로 옆 쪽방촌 화장실.
70대 여성 2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녹취> 기자
“저 여기 문간에서 하루만 자고 선생님들이랑 얘기하면 안 될까요?”

겨우 허락을 받았다.
그들이 고민한 이유, ‘눈에 띌까봐’였다.

<녹취> 지연실
“쪽방 사람들이 이제 뭐라 그래, 화장실에서 자면 쫓겨나. 그래서 난 자신이 없지.”
[(기자) 누가 쫓아내요?]
“아니, 쫓아내는 것보다 경찰에 막 신고를 해. 경찰을 데리고 왔어, 쪽방 사는 여인이, (노숙인들) 나가야 하지 않냐, 왜 여기 있냐고 그래갖고 아..”
(옆에 있는 장윤희) “다 쫓겨났었어, 우리.”

그래도 이곳에서 지내는 이유, 그나마 안전해서다.

<녹취> 지연실
“남자들이 그냥 돌아댕겨.”
“뭐야, 뭐야 이러고”
“아휴, 술주정뱅이들이 행패 부릴까 봐, 아주 겁나”

[선생님은 여기 언제부터 계셨어요?]
“오래 됐죠 나는 그래도 꽤.
나 폐지 줍는 일도 열심히 했어. 35년을 했어. 손이 이렇도록 했잖아요. 여기는 좀 괜찮아도 참나무 껍질 같이 그랬었는데 내가 바세린이나 뭐나 항상 바르고 있어요.”

지붕과 문이 있을뿐, 이곳도 만만치 않다.

모두가 자야 할 시간, 별별 사람들이 문을 열어댔다.

<녹취> 전도사
“예수님 다섯 번 합니다. ”
“네”
“시작”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모든 질병이 예수의 이름으로 다 사라질지어다.”
‘아멘!“
“모든 세포와 조직과 근육과 힘줄, 혈관, 관절, 뼈, 피, 창조의 기원으로 돌아갈지어다!” “아멘!!”
“강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겨우 누웠지만, 쪽방 주민이 용변을 보고 가기를 여러 번...
한 남성은 불쑥 문을 열고 추근댄다.

<녹취> 쪽방촌 남성
“담배 좀 없어요?”
[(기자) 담배요?]
“네, 담배 하나만 줘요..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알죠?”
[다 갖고 가세요.]
”누님 좋은 데 가서 주무시지. 돈 내가 줄게. 아이, 10만 원 뭐, 100만 원도 내가 줘.“
”이게 뭐야 화장실에서“

추위보다 불안함이 앞서 잠들 수 없는 이곳,

<녹취> 지연실
“또 누가 와서 쳐다보네.”

이번엔 한 여성이 깡통을 한아름 들고 찾아왔다.

<녹취 > 김복수
“아우 추워, 손 시려워 죽겠네. 손 시려워 죽겠어.
역전에서 1시간 자다 왔더니 추워가지고 얼어 죽는 줄 알았네. 얼어 뒈지는 줄 알았어.”
(연실) “집사님 여기서 잘 거야? 오늘.”
“자기는, 돈 벌어야지, 박스라도 주우러 나가야지 돈이 없는데. 가만 있으면 누가 돈 주나? 돈 10원도 없는데.”
[(기자) 그런데 왜 밤에 주우세요? 낮에 안 주우시고.]
“남 잠잘 때 주우러 다니고 나는 이제 낮에 팔고, 아침에 일찍 팔고 자빠져 자지, 낮에는.”

55살 김복수.
그녀가, 살아온 이야길 꺼냈다.

<인터뷰> 김복수
“17살 때 저기 다가동 나무 밑에서 오빠의 친구한테 성폭행 당한 거지.”

그렇게 아들을 낳고 집에서 쫓겨나 공장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뷰> 김복수
“좀 일하다가 또 이제 천안에서 또 영등포 여기 창녀촌에 팔려온 거야. 창녀촌에 팔려와 가지고 이제”
[왜 팔려 오셨어요? ]
”미친 놈들이 끌고 와서 팔아넘긴 거지. 그건 나도 모르지. 그래가지고 팔아넘겨가지고 한 남자하고 자고 이제 손님 모시러 나간 척 해가지고 지하상가로 해서 우체국 있는 데, 비상금이 좀 있었어. 택시 타고 도망가버렸지.
40만 원밖에 없잖아. 40만 원 갖고 쓸 게 뭐 있어? 쓸 게 없지. 좀 쓰다 보니까 쓸 게 없잖아.
그러면 돌아다니다 배고프면 이제 뭐 대추 같은 거 떨어진 거 하나씩 주워 먹고 이제 배고프면 장미꽃 같은 것도 따먹고 화장실에서 물 받아먹고 박스 줍고 그랬지.”

몸을 녹인 복수 씨는 또 거리로 나간다.

<녹취> 김복수
“아휴, 몰라. 나는 돈 벌러 갈 거야.”
“그러셔, 갔다 오셔.”
[(기자) 선생님 언제 오세요? ]
“박스를 주워야 오지, 고물을 주워야 오지. ”

(윤희) “어우, 밟지 마, 내 이불이야.”
“아, 이불이든 할아버지든 휴지를 끊어야지! 콧물 나오는데, 감기 걸려가지고!
박스 또 주워다 줘? 깔고, 깔고 눕게? ”
(연실) “됐어.”
“말만 해, 주워다 줄 테니까.”

<인터뷰> 김복수
[(기자) 아들, 따님 보신 지는 얼마나 되셨고요? ]
“아들은 낳고 그 다음 날 (남편이) 죽인다고 그래서 아들 얼굴도 모르지. 핏덩이 때 뭐 젖 물려가지고 하루밖에 젖 못 먹였으니까. ”

[이름은 지어주셨어요? ]
“아니, 이름을 어떻게 지어줘.”
[이름도 몰라요?]
“그 때 내 나이가 열일곱살인데, 혼인신고를 했어 뭐했어 그냥 살다가 애 낳은건데”

[선생님 이제 일하시고...]
“네, 빨리 가요, 이제 들어가요.”
[돈 좀 모으셨어요, 어떻게요? ]
“아, 무슨 돈을 모아. 아휴, 라면 사 먹기도 바쁜데. ”
[돈 모으시면 뭐 하고 싶으세요? ]
“돈 모으면? 어려운 사람들, 노숙인들 밥해 주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자들만. (웃음)”
[왜 남자들은 싫으세요? ]
“아, 남자라면 이가 박박 갈리니까.,,”

그렇게 한바탕 지나가고. 1시간이나 잤을까,

[(기자) 이제 6시 10분 전이에요.]
”10분 전? 6시? 나가야 돼.“
[나가야 돼요? ]
”일어나야 돼.“

”청소부가 ‘뭐 하는 거예요!’ (화내요)“
[청소하시는 분들이요? ]
”응.“
[6시 딱 되면 오세요?]
”신정에는 5시 몇 분에 왔어.“
[잠깐 시설 가시면 안 돼요?]
“불편해요.”

하룻밤이라도, 편히 쉴 곳은 없는 걸까.

녹취> 지연실(가명)
[선생님들, 저 재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날 와도, 이 생활이 이 생활이여.“
[감사합니다.]

이 화장실에서 바로 150m 거리,
노숙인 지원 시설이 있지만 그녀들은 마다한다

한겨울, 외투도 없이 찾아온 이 여성 노숙인도 그랬다.

eff> [저 화장실 앞에 우산 있는데, 우산 하나 가져가세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경찰이 확인해보니 '사망 신고’가 된 상태.

<녹취> 경찰
“지문 찍어본 바 본인 확인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 사망, 장기 실종으로 사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그런데, ‘시설은 싫다’고 실랑이를 벌인다.
강제로 잡아둘 수도 없다.

<eff> 여성 노숙인
“그냥 보내주세요. 집에 갈테니”
“그러면 만약에 선생님께서 한 번 더 여기 오시면 그때는 저랑 얘기 좀 해요. 아시겠죠? ”
“예. 갈게요. ”
“예, 가세요.”

이곳 대기실 의자엔,
이렇게 여성 노숙인들이 잠시 앉았다 가곤 한다.

바로 옆에 잠잘 수 있는 온돌방이 있지만 남성 노숙인의 자리다.

<인터뷰> 김태완 사회복지사
“안에서 누워서 재워드리면 좋기는 한데 저희가 이게 남성이 주로 있다 보니까,
같이 있으면 저희가 24시간 보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게 정확하게 (위험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서 웬만해서는 그냥 의자에서 계시라고 저희가 권유해 드리기는 하죠.
대부분 다 이야기하다 보면 가정폭력을 당했거나 성폭행을 당했거나 아니면 사기를 당했던가 이런 경우도 많거든요. 특히 그러다 보니까 남성에 대한 거부감이 크세요.
저희도 말만 하지 터치를 아예 한 적이 없거든요. 왜냐하면 터치를 하는 순간 이 분이 우리한테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거고,”

<내일(4일) 후속편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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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방송 : 2024년 2월 27일 (화)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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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중에서]


역 바로 옆 쪽방촌 화장실.
70대 여성 2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녹취> 기자
“저 여기 문간에서 하루만 자고 선생님들이랑 얘기하면 안 될까요?”

겨우 허락을 받았다.
그들이 고민한 이유, ‘눈에 띌까봐’였다.

<녹취> 지연실
“쪽방 사람들이 이제 뭐라 그래, 화장실에서 자면 쫓겨나. 그래서 난 자신이 없지.”
[(기자) 누가 쫓아내요?]
“아니, 쫓아내는 것보다 경찰에 막 신고를 해. 경찰을 데리고 왔어, 쪽방 사는 여인이, (노숙인들) 나가야 하지 않냐, 왜 여기 있냐고 그래갖고 아..”
(옆에 있는 장윤희) “다 쫓겨났었어, 우리.”

그래도 이곳에서 지내는 이유, 그나마 안전해서다.

<녹취> 지연실
“남자들이 그냥 돌아댕겨.”
“뭐야, 뭐야 이러고”
“아휴, 술주정뱅이들이 행패 부릴까 봐, 아주 겁나”

[선생님은 여기 언제부터 계셨어요?]
“오래 됐죠 나는 그래도 꽤.
나 폐지 줍는 일도 열심히 했어. 35년을 했어. 손이 이렇도록 했잖아요. 여기는 좀 괜찮아도 참나무 껍질 같이 그랬었는데 내가 바세린이나 뭐나 항상 바르고 있어요.”

지붕과 문이 있을뿐, 이곳도 만만치 않다.

모두가 자야 할 시간, 별별 사람들이 문을 열어댔다.

<녹취> 전도사
“예수님 다섯 번 합니다. ”
“네”
“시작”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모든 질병이 예수의 이름으로 다 사라질지어다.”
‘아멘!“
“모든 세포와 조직과 근육과 힘줄, 혈관, 관절, 뼈, 피, 창조의 기원으로 돌아갈지어다!” “아멘!!”
“강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겨우 누웠지만, 쪽방 주민이 용변을 보고 가기를 여러 번...
한 남성은 불쑥 문을 열고 추근댄다.

<녹취> 쪽방촌 남성
“담배 좀 없어요?”
[(기자) 담배요?]
“네, 담배 하나만 줘요..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알죠?”
[다 갖고 가세요.]
”누님 좋은 데 가서 주무시지. 돈 내가 줄게. 아이, 10만 원 뭐, 100만 원도 내가 줘.“
”이게 뭐야 화장실에서“

추위보다 불안함이 앞서 잠들 수 없는 이곳,

<녹취> 지연실
“또 누가 와서 쳐다보네.”

이번엔 한 여성이 깡통을 한아름 들고 찾아왔다.

<녹취 > 김복수
“아우 추워, 손 시려워 죽겠네. 손 시려워 죽겠어.
역전에서 1시간 자다 왔더니 추워가지고 얼어 죽는 줄 알았네. 얼어 뒈지는 줄 알았어.”
(연실) “집사님 여기서 잘 거야? 오늘.”
“자기는, 돈 벌어야지, 박스라도 주우러 나가야지 돈이 없는데. 가만 있으면 누가 돈 주나? 돈 10원도 없는데.”
[(기자) 그런데 왜 밤에 주우세요? 낮에 안 주우시고.]
“남 잠잘 때 주우러 다니고 나는 이제 낮에 팔고, 아침에 일찍 팔고 자빠져 자지, 낮에는.”

55살 김복수.
그녀가, 살아온 이야길 꺼냈다.

<인터뷰> 김복수
“17살 때 저기 다가동 나무 밑에서 오빠의 친구한테 성폭행 당한 거지.”

그렇게 아들을 낳고 집에서 쫓겨나 공장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뷰> 김복수
“좀 일하다가 또 이제 천안에서 또 영등포 여기 창녀촌에 팔려온 거야. 창녀촌에 팔려와 가지고 이제”
[왜 팔려 오셨어요? ]
”미친 놈들이 끌고 와서 팔아넘긴 거지. 그건 나도 모르지. 그래가지고 팔아넘겨가지고 한 남자하고 자고 이제 손님 모시러 나간 척 해가지고 지하상가로 해서 우체국 있는 데, 비상금이 좀 있었어. 택시 타고 도망가버렸지.
40만 원밖에 없잖아. 40만 원 갖고 쓸 게 뭐 있어? 쓸 게 없지. 좀 쓰다 보니까 쓸 게 없잖아.
그러면 돌아다니다 배고프면 이제 뭐 대추 같은 거 떨어진 거 하나씩 주워 먹고 이제 배고프면 장미꽃 같은 것도 따먹고 화장실에서 물 받아먹고 박스 줍고 그랬지.”

몸을 녹인 복수 씨는 또 거리로 나간다.

<녹취> 김복수
“아휴, 몰라. 나는 돈 벌러 갈 거야.”
“그러셔, 갔다 오셔.”
[(기자) 선생님 언제 오세요? ]
“박스를 주워야 오지, 고물을 주워야 오지. ”

(윤희) “어우, 밟지 마, 내 이불이야.”
“아, 이불이든 할아버지든 휴지를 끊어야지! 콧물 나오는데, 감기 걸려가지고!
박스 또 주워다 줘? 깔고, 깔고 눕게? ”
(연실) “됐어.”
“말만 해, 주워다 줄 테니까.”

<인터뷰> 김복수
[(기자) 아들, 따님 보신 지는 얼마나 되셨고요? ]
“아들은 낳고 그 다음 날 (남편이) 죽인다고 그래서 아들 얼굴도 모르지. 핏덩이 때 뭐 젖 물려가지고 하루밖에 젖 못 먹였으니까. ”

[이름은 지어주셨어요? ]
“아니, 이름을 어떻게 지어줘.”
[이름도 몰라요?]
“그 때 내 나이가 열일곱살인데, 혼인신고를 했어 뭐했어 그냥 살다가 애 낳은건데”

[선생님 이제 일하시고...]
“네, 빨리 가요, 이제 들어가요.”
[돈 좀 모으셨어요, 어떻게요? ]
“아, 무슨 돈을 모아. 아휴, 라면 사 먹기도 바쁜데. ”
[돈 모으시면 뭐 하고 싶으세요? ]
“돈 모으면? 어려운 사람들, 노숙인들 밥해 주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자들만. (웃음)”
[왜 남자들은 싫으세요? ]
“아, 남자라면 이가 박박 갈리니까.,,”

그렇게 한바탕 지나가고. 1시간이나 잤을까,

[(기자) 이제 6시 10분 전이에요.]
”10분 전? 6시? 나가야 돼.“
[나가야 돼요? ]
”일어나야 돼.“

”청소부가 ‘뭐 하는 거예요!’ (화내요)“
[청소하시는 분들이요? ]
”응.“
[6시 딱 되면 오세요?]
”신정에는 5시 몇 분에 왔어.“
[잠깐 시설 가시면 안 돼요?]
“불편해요.”

하룻밤이라도, 편히 쉴 곳은 없는 걸까.

녹취> 지연실(가명)
[선생님들, 저 재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날 와도, 이 생활이 이 생활이여.“
[감사합니다.]

이 화장실에서 바로 150m 거리,
노숙인 지원 시설이 있지만 그녀들은 마다한다

한겨울, 외투도 없이 찾아온 이 여성 노숙인도 그랬다.

eff> [저 화장실 앞에 우산 있는데, 우산 하나 가져가세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경찰이 확인해보니 '사망 신고’가 된 상태.

<녹취> 경찰
“지문 찍어본 바 본인 확인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 사망, 장기 실종으로 사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그런데, ‘시설은 싫다’고 실랑이를 벌인다.
강제로 잡아둘 수도 없다.

<eff> 여성 노숙인
“그냥 보내주세요. 집에 갈테니”
“그러면 만약에 선생님께서 한 번 더 여기 오시면 그때는 저랑 얘기 좀 해요. 아시겠죠? ”
“예. 갈게요. ”
“예, 가세요.”

이곳 대기실 의자엔,
이렇게 여성 노숙인들이 잠시 앉았다 가곤 한다.

바로 옆에 잠잘 수 있는 온돌방이 있지만 남성 노숙인의 자리다.

<인터뷰> 김태완 사회복지사
“안에서 누워서 재워드리면 좋기는 한데 저희가 이게 남성이 주로 있다 보니까,
같이 있으면 저희가 24시간 보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게 정확하게 (위험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서 웬만해서는 그냥 의자에서 계시라고 저희가 권유해 드리기는 하죠.
대부분 다 이야기하다 보면 가정폭력을 당했거나 성폭행을 당했거나 아니면 사기를 당했던가 이런 경우도 많거든요. 특히 그러다 보니까 남성에 대한 거부감이 크세요.
저희도 말만 하지 터치를 아예 한 적이 없거든요. 왜냐하면 터치를 하는 순간 이 분이 우리한테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거고,”

<내일(4일) 후속편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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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방송 : 2024년 2월 27일 (화)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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