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지은 산단 ‘미분양률·면적 전국 최고’

입력 2024.03.04 (08:10) 수정 2024.03.04 (1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분양 면적도 가장 넓었는데,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수요도 살피지 않고 산업단지를 무턱대고 지은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전주방송총국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터 대부분이 텅 비어 있는 남원일반산업단지.

지난 2021년 완공됐지만 현재 입주를 마친 기업은 4개가 전부입니다.

전체 분양 공고 면적 55만 제곱미터 가운데 분양을 마친 터는 고작 10만 제곱미터, 미분양률이 80%를 넘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입주 문의마저 끊겼습니다.

[남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비해 요즘에 더더욱 또 문의가 좀 안 오긴 하네요. 문의는 오는데 저희 쪽하고 맞지가 않아서…."]

농공단지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부안제3농공단지.

조성 4년째지만 미분양률이 80%에 달합니다.

[부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 기업) 10개요. 연구소나 그런 건 없고요. 기업만 들어가 있거든요."]

전북 전체로 봐도 산업단지 분양 성적은 초라합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은 7.1%,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미분양 면적 역시 406만 제곱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넓어, 놀리는 땅이 가장 많았습니다.

산업단지 지정 면적이 비슷한 경남이나 경북과 비교해도 미분양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전북도는 최근 미분양률이 5.7%로 국토부 자료보다 낮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를 그대로 대입해도 미분양 실적은 전국 최하위입니다.

기업 수요와 세계 경기도 살피지 않고 일단 짓고 보자는 산업 정책 탓에 미분양 산업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턱대고 지은 산단 ‘미분양률·면적 전국 최고’
    • 입력 2024-03-04 08:10:33
    • 수정2024-03-04 12:40:49
    뉴스광장(광주)
[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분양 면적도 가장 넓었는데,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수요도 살피지 않고 산업단지를 무턱대고 지은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전주방송총국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터 대부분이 텅 비어 있는 남원일반산업단지.

지난 2021년 완공됐지만 현재 입주를 마친 기업은 4개가 전부입니다.

전체 분양 공고 면적 55만 제곱미터 가운데 분양을 마친 터는 고작 10만 제곱미터, 미분양률이 80%를 넘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입주 문의마저 끊겼습니다.

[남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비해 요즘에 더더욱 또 문의가 좀 안 오긴 하네요. 문의는 오는데 저희 쪽하고 맞지가 않아서…."]

농공단지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부안제3농공단지.

조성 4년째지만 미분양률이 80%에 달합니다.

[부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 기업) 10개요. 연구소나 그런 건 없고요. 기업만 들어가 있거든요."]

전북 전체로 봐도 산업단지 분양 성적은 초라합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은 7.1%,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미분양 면적 역시 406만 제곱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넓어, 놀리는 땅이 가장 많았습니다.

산업단지 지정 면적이 비슷한 경남이나 경북과 비교해도 미분양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전북도는 최근 미분양률이 5.7%로 국토부 자료보다 낮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를 그대로 대입해도 미분양 실적은 전국 최하위입니다.

기업 수요와 세계 경기도 살피지 않고 일단 짓고 보자는 산업 정책 탓에 미분양 산업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