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개막, 총리 기자회견 폐지…시진핑에 권력 집중

입력 2024.03.04 (19:24) 수정 2024.03.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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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오늘 개막했는데 내외신 언론을 상대로 열리던 '총리 기자회견'이 30여 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 1인 권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양회의 양대 축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늘 개막해 일주일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줄여서 정협이라 부르는 이 회의는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굽니다.

내일 우리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하면,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열린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선 올해부터 당분간 총리가 폐막 기자회견을 열지 않겠다는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러우친젠/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 :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번 전인대 이후로 몇 년간 총리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습니다."]

1991년 리펑 전 총리가 처음 실시했던 전인대 기자회견이 30여 년 만에 사실상 페지된겁니다.

고 리커창 전 총리는 2020년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은 한 달에 18만 원가량으로 생활한다"는 깜짝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부유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시진핑 주석의 '샤오캉'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이후 총리 기자회견은 준비된 답변을 내놓는 식으로 바뀌더니 이번에 아예 폐지 수순을 밟은 겁니다.

대신 중국 당국은 장관급 인사들의 인터뷰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리가 양회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확정된 정책을 발표하는 관례를 깨고 시진핑 주석에 권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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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양회 개막, 총리 기자회견 폐지…시진핑에 권력 집중
    • 입력 2024-03-04 19:24:42
    • 수정2024-03-04 19: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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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오늘 개막했는데 내외신 언론을 상대로 열리던 '총리 기자회견'이 30여 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 1인 권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양회의 양대 축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늘 개막해 일주일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줄여서 정협이라 부르는 이 회의는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굽니다.

내일 우리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하면,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열린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선 올해부터 당분간 총리가 폐막 기자회견을 열지 않겠다는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러우친젠/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 :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번 전인대 이후로 몇 년간 총리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습니다."]

1991년 리펑 전 총리가 처음 실시했던 전인대 기자회견이 30여 년 만에 사실상 페지된겁니다.

고 리커창 전 총리는 2020년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은 한 달에 18만 원가량으로 생활한다"는 깜짝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부유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시진핑 주석의 '샤오캉'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이후 총리 기자회견은 준비된 답변을 내놓는 식으로 바뀌더니 이번에 아예 폐지 수순을 밟은 겁니다.

대신 중국 당국은 장관급 인사들의 인터뷰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리가 양회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확정된 정책을 발표하는 관례를 깨고 시진핑 주석에 권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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