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대다수 미운영…전면도입 가능?

입력 2024.03.04 (22:11) 수정 2024.03.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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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학기를 맞아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초등학교 1학년들을 시작으로 본격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가 인력과 교실 확보에 가로막혀 운영에 나서지 못하고, 또 지역별 편차도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학식이 한창인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수업을 마치고도 학교에 남아 돌봄과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처럼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지역에서 절반이 채 되질 않습니다.

대전은 전체의 30%, 세종 47%, 충남의 경우 단 28%로 3분의 1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담인력부터 교실까지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김재일/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차장 : "아직 강사가 구해지지 않은 학교도 있고, 아직 조율 중인 학교도 많습니다. 1학기인데도 이렇게 어려움이 있다면 2학기 때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도 한시직과 기간제 등 단기 인력 충원에 그치고 있어 전담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

무엇보다 교실이 부족해 아파트 등 학교 밖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교육청 전담 조직 또한 이제 구축단계입니다.

[이규훈/충남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 : "선생님들, 학교에 업무부담을 주지 않고 늘봄지원센터라고 해서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 센터를 구축해서 업무를 전담하는 체제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충남에서만 늘봄학교를 담당할 교육공무직 240여 명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상황.

정부는 당장 2학기부터 전면 시행을 예고한 상태지만, 무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늘봄학교 운영을 두고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공교육 불평등 문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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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봄학교’ 대다수 미운영…전면도입 가능?
    • 입력 2024-03-04 22:11:56
    • 수정2024-03-04 22:30:24
    뉴스9(대전)
[앵커]

새학기를 맞아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초등학교 1학년들을 시작으로 본격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가 인력과 교실 확보에 가로막혀 운영에 나서지 못하고, 또 지역별 편차도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학식이 한창인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수업을 마치고도 학교에 남아 돌봄과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처럼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지역에서 절반이 채 되질 않습니다.

대전은 전체의 30%, 세종 47%, 충남의 경우 단 28%로 3분의 1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담인력부터 교실까지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김재일/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차장 : "아직 강사가 구해지지 않은 학교도 있고, 아직 조율 중인 학교도 많습니다. 1학기인데도 이렇게 어려움이 있다면 2학기 때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도 한시직과 기간제 등 단기 인력 충원에 그치고 있어 전담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

무엇보다 교실이 부족해 아파트 등 학교 밖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교육청 전담 조직 또한 이제 구축단계입니다.

[이규훈/충남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 : "선생님들, 학교에 업무부담을 주지 않고 늘봄지원센터라고 해서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 센터를 구축해서 업무를 전담하는 체제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충남에서만 늘봄학교를 담당할 교육공무직 240여 명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상황.

정부는 당장 2학기부터 전면 시행을 예고한 상태지만, 무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늘봄학교 운영을 두고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공교육 불평등 문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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