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여파…재건축 곳곳 차질

입력 2024.03.05 (07:59) 수정 2024.03.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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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오른 공사비는 재건축 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강남 지역의 재건축 사업들마저 공사비 상승 여파에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40년 차가 되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재건축 사업 설명회엔 8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막상 지난달 정식 공고엔 단 한 곳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조합이 제안한 공사비 3.3㎡당 809만 원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이렇게 괜찮은 단지가 건설사 유찰이 됐다? 참 의아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환경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서울 서초구의 이 아파트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선정이 유찰되자 조합은 공사비를 올려 2차 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정해진 이곳도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시공사와 조합 사이 줄다리기로 분양이 미뤄졌습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다 그래요 다. 공통적이더라고요. 시공사들이 '자기들이 정한 금액' 이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 같아요."]

한때 실적을 높이기 위해 저가 수주전에 뛰어들던 건설사들은 이제는 수주 목표를 낮추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PF 대출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 보는 겁니다.

정부가 내놓는 재건축, 재개발 완화책도 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입니다.

[이광수/부동산 애널리스트 : "공사비가 증가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안 되면서 '지금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적정한 건가?' 그러면서 정상화의 과정으로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착공 물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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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상승 여파…재건축 곳곳 차질
    • 입력 2024-03-05 07:59:26
    • 수정2024-03-05 0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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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오른 공사비는 재건축 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강남 지역의 재건축 사업들마저 공사비 상승 여파에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40년 차가 되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재건축 사업 설명회엔 8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막상 지난달 정식 공고엔 단 한 곳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조합이 제안한 공사비 3.3㎡당 809만 원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이렇게 괜찮은 단지가 건설사 유찰이 됐다? 참 의아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환경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서울 서초구의 이 아파트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선정이 유찰되자 조합은 공사비를 올려 2차 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정해진 이곳도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시공사와 조합 사이 줄다리기로 분양이 미뤄졌습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다 그래요 다. 공통적이더라고요. 시공사들이 '자기들이 정한 금액' 이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 같아요."]

한때 실적을 높이기 위해 저가 수주전에 뛰어들던 건설사들은 이제는 수주 목표를 낮추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PF 대출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 보는 겁니다.

정부가 내놓는 재건축, 재개발 완화책도 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입니다.

[이광수/부동산 애널리스트 : "공사비가 증가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안 되면서 '지금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적정한 건가?' 그러면서 정상화의 과정으로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착공 물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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