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휴머노이드가 왜 궁극의 로봇 솔루션일까 – 한재권 교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입력 2024.03.05 (17:03) 수정 2024.03.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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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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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서비스 관련 규제가 바뀌어 로봇 활용도 높아질 듯
- 협동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다른 움직임과 힘을 감지하므로 안전해
- 일상생활과 다방면에 쓰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궁극의 솔루션
- 생성형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가 만나면서 해답이 보이기 시작해
- 아마존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건조 시작해
- 美 스타트업 ‘피규어AI’에 8,000억 원 투자금 몰려
- 2035년에 일상생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게 될 것
- 센서기술과 모터 감속기술의 발달로 로봇의 정밀도가 올라가
- 휴머노이드 로봇에 AI 발전이 덧붙여져 로봇들이 점점 똑똑해져
- 배터리 기술이 더 발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로봇은 더 많은 일 할 수 있어
-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일’에 대한 개념 바꾸고 있어
- 로봇이 나오면 인간이 일을 안 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일을 안 할 뿐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5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한재권 교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도 로봇 관련주들 굉장히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 또 AI 기술까지 덧붙여지면서 로봇이 그냥 뭐 조립해주고 용접해주고 이런 로봇이 아닙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로봇 산업 규모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고요. 2030년에는 그 규모가 213조 원 시장이 될 것이다라는 국제로봇협회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요. 진짜로 그 테슬라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하는데 진짜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이 머지 않아 우리 곁에 와 있을 수 있을까요. 직접 로봇을 제작하는 분입니다.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와 함께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그려보시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한재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재권입니다.

◇이대호> 우선은 이제 로봇도 천차만별 아닙니까.

◆한재권> 네, 종류 많죠.

◇이대호> 기능에 따라서도 그렇고 성능에 따라서도 그렇고. 로봇을 어디까지 정의를 좀 내려봐야 될까요.

◆한재권> 사람마다 정의는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일단 제 정의를 말씀드리면, 일단 움직여야죠. 움직여야지 로봇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움직임을 사람이 일일이 다 명령하고 뭐 손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보면. 일단은 예전에는 자동화 기계도 로봇처럼 보였어요. 근데 요즘에는 조금 더 수준이 높아져서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것. 즉, AI가 가미 돼서 움직이는 것,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예전에는 미리 입력해놓고 아니면 리모트 컨트롤을 해야 했다면 이제는 그거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

◆한재권> 그래서 로봇 정의가 조금 더 고차원이 됐다라고 좀 봐주세요.

◇이대호> 이제는 이제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넘어간다라는 거고요. 또 그 일상생활에서 이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을 그렇죠. 호프집 가도. 로봇이 그 맥주를 배달해 주고 아니면 진짜 동태찌개도 로봇이 배달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치킨을 튀기는 로봇 팔도 이제 실생활에서 많이들 쓰고 계시고 그거 전문점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종도 생기고.

◆한재권> 성공한 프랜차이즈점이 있죠.

◇이대호> 지금 거의 일상이 어디까지 지금 침투하고 있다고 보세요.

◆한재권> 지금 말씀하신 것 정도가 많이 보실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제 로봇 팔을 가지고 제조업 현장에서는 정말 다양하게 쓰고 있어요.

◇이대호> 로봇 팔만 하더라도.

◆한재권> 네, 그래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기계 앞에 붙어서 뭔가 막 물건을 뺐다 집어넣었다 하고 또 상품을 옮기고 이런 손으로 하는 작업들이 이젠 로봇으로 많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공장 안에서 벌어지니까 일상생활에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근데 지금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요.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는 앞으로 좀 더 특이하게 보여질 게 배달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배달의 종류는 되게 많죠. 음식 배달도 있고 택배도 있고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를 지금 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왜냐하면 작년 말에 규제가 풀렸어요.

◇이대호> 우리나라에서.

◆한재권> 네, 그래서 그 이후로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을 하고 있거든요. 그 시험의 지금 중간에 딱 와 있습니다.

◇이대호> 강남 어디하고 또 판교 어디에서는 배달 로봇, 조그마한 짐차라고 해야 할까요. 카트만한 녀석이 돌아다닌다 하더라고요. 아직 저는 실제로는 못 봤습니다만. 그리고 아프리카 르완다 지역이었나요. 어디서 그 다큐를 봤는데 이미 드론 택배는 거기에서 엄청나게 활성화되어 있고.

◆한재권> 그렇죠. 왜냐하면 도로망이 많이 좋지가 않으니까 오히려 드론 서비스가 맞아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죠.

◇이대호> 오히려 후진국 개발도상국에서 드론 택배가 더 먼저 시작돼 버리는 거죠. 그게 또 우리 일상으로 또 들어와 있고. 이럴 때 또 빨리 규제를 또 풀어야 되는 건데. 그거 하나하나 또 같이 이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근데 그 아까 로봇 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지금도 이제 애국가의 그 그림이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자동차 용접하는 거대한 산업용 로봇 팔이 있잖아요.

◆한재권> 맞아요.

◇이대호> 그리고 이제는 그게 작은 로봇 팔로 공장 생산 라인 작업장 옆으로 또 와 있는데 그 두 개는 어떤 차이라고 보면 될까요.

◆한재권> 일단 힘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일 거예요. 왜냐하면 공장에서 예전에 애국가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용접하는 거대한 기계들은 위험해요.

◇이대호> 위험하다.

◆한재권> 그거는 그냥 프로그래밍된 대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계속 움직이는 거예요. 똑같이. 그런데 그 작업 현장에 만약 사람이 있다라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럼 사람 칩니다.

◇이대호> 옆에 있어도 그냥 자기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여야 되니까 그냥 쳐버리고 그냥 움직이는 거군요.

◆한재권> 그런 거죠. 그러면 안전사고가 일어나고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 주변에서 쓸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그냥 공장 안에 갖춰져 있었는데 이제 우리 일상생활 공간, 제조업도 일상생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로봇이 같이 협업을 해줘야 시너지가 나는 게 굉장히 많은데. 그런 거에는 어떻게 안전하게 쓸 수 있지라고 고민을 한 거죠. 그랬을 때 로봇이 힘을 느끼면 된다라고 솔루션을 찾았어요.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래갖고 뭔가 이상한 힘이 느껴진다 그러면 서버려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업 현장에서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협동 로봇들은 힘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안전하다 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사람 옆에다가 두고 같이 쓸 수 있는 로봇팔을 협동 로봇이라고 하고 아니면 이제 큰 거는 산업용 로봇이라고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산업용 로봇은 그 인근에 사람이 갈 수 없도록 펜스를 쳐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재권> 그 규정은 아직도 있어요. 그래서 이 로봇이 힘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인증을 해줘요. 그래서 그 인증을 받으면 사람 곁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이대호> 막 센서 같이 달려 있고. 그것도 중요하네요. 지금 근데 교수님이 휴먼노이드 로봇 위주로 연구 개발하고 계시나요?

◆한재권> 예,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일단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하면. 휴먼, 사람을 닮은. 왜 영화에서 바이센테니얼 맨이라든지 로보캅 그런 겁니까? 로봇캅 만들듯이.

◆한재권> 로보캅 사람 아닌가요? 반은 사람인데.

◇이대호> 아, 맞다 로보캅 하면 사람이었구나 참.

◆한재권> 네, 아이로봇 이런 거.

◇이대호> 아이로봇 같은, 그게 휴머노이드 로봇이잖아요.3

◆한재권> 네,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이죠.

◇이대호> 그것도 좀 정의가 있습니까? 이게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볼 수 있다라는.

◆한재권> 정의를 누가 내린 적은 없는데 대충 봐서 사람처럼 생겼네. 넌 머리도 있고 팔도 있고 다리도 있고 두 다리로 걷고 다니네? 뭐 이러면 완전히 휴머노이드. 그런데 뭔가 이렇게 약간 변형을 좀 줘요. 뭐 예를 들어서 다리로 움직이는 거는 좀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으니 바퀴를 달아볼까, 뭐 이래서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 이런 식으로도 얘기를 하고요. 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쓰임에 따라서 좀 응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족 보행 기술 자체가 사실 이게 쉬운 건 아니어서 바퀴라든지 궤도를 달 수도 있는 거고 근데 그 위에다가 로봇 팔을 달아서 또 뭐 이렇게 같이 할 수도 있는 거고.

◆한재권> 몸체도 있고 머리도 있고 센서들을 머리에다 장착을 하고 뭐 이런 일들을 하죠.

◇이대호> 특히 근데 교수님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꼭 개발해야 되겠다라고 하시는 계기나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한재권> 저는 궁극의 솔루션이 결국엔 인간형 로봇이 될 것이다라고 믿고 있어요.

◇이대호> 인간형 로봇.

◆한재권> 휴머노이드 로봇이 로봇의 궁극의 솔루션이다라고 수십 년 전부터 믿고 있고 그걸 계속 끈을 놓지 않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스마트폰을 보면은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계에서 다 하고 있잖아요. 근데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2007년 전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 가방 속에 뭐가 있었는지 mp3 플레이어 있었지 않을까요. 디지털 카메라도 많이 들고 다녔어요. 그다음에 핸드폰 따로 들고 다녔죠. 그다음에 전 PDA도 들고 다녔습니다. 진짜 여러 가지 기기들을 막 다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죠.

◇이대호> 통합이 돼버렸죠.

◆한재권> 왜 그럴까요. 왜 사람들이 그 많은 걸 안 쓰고 이 하나를 갖고 다니는 걸 더 좋아할까요. 왜냐하면 뭐 여러 가지예요. 편의성도 있고 경제성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하나의 기계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이거는 굉장한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굉장히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2020년에는 여러 종류의 로봇들이 막 번성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배달 로봇 치킨 튀기는 로봇 기타 등등 각각의 목적에 맞게 로봇들이 개발되고 서비스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이게 다 통합되는 형태의 로봇 이거 하나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특별한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이거 시켰다가 저거 시켰다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내 편의에 따라서 다 돼. 이런 형태의 로봇은 뭐가 있을까. 그 최적 설계는 뭘까. 인간형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을 인간형으로 만들어 놓으면 인간이 하던 일들을 굉장히 잘해요. 형태가, 우리 공간이, 우리가 쓰는 도구들이 다 우리 인간의 몸의 형태에 맞춰져 있어요.

◇이대호> 네, 그렇죠.

◆한재권> 지금 이 스튜디오 안만 하더라도 별의별 사물들이 다 사람들이 잘 쓰게 UX 디자인이 잘 돼 있어요.

◇이대호> 높이도 그렇고 문턱도 그렇고 다 그렇죠.

◆한재권> 그러다 보니 로봇을 인간형으로 만들어버리면 이 많은 것들을 잘 쓸 수가 있게 돼 버려요.

◇이대호> 그러네요.

◆한재권> 그래서 궁극의 솔루션은 스마트폰과 같이 인간형 로봇이 될 것이다라고 믿고 있고 그걸 개발하고 있는데, 언제가 될 것이냐. 이거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렇지만 연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뭐 물어보고 답해주고 검색해 주고 그걸 넘어서 배달도 해주고 물건도 가져다 주고 요리도 해주고 심부름도 해주고 다 할 수 있는 그게 스마트폰처럼 하나로 통합되고 융합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준복 님이 저도 이거 참 간과하고 있었던 건데, 아톰과 마징가제트가 로봇이라고. 아톰은 AI, 마징가제트는 자동화 로봇. 근데 이게 거의 한 20년도 넘은 애니메이션, 더 넘었네. 30년도 넘었나. 근데 그게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서. 이제 이제야 우리가 이제 실감이 됩니다. 상상 속이 아니라. 교수님은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서도 특히 어떤 부분에 특화된 것, 어떤 부분부터 지금 주목하고 개발하고 계세요?

◆한재권> 저도 이제 히스토리가 있는데, 예전에는 이쪽 보행, 두 다리로 걷는 거를 집중을 했어요. 그것도 힘들었으니까.

◇이대호> 그게 제일 어려운 거 아니에요?

◆한재권> 어렵죠. 근데 이제 그 선을 딱 넘어가고 나면 그다음 산이 보여요. 일하는 거죠. 두 팔을 가지고 손을 가지고 무슨 일을 잘할 수 있는가로 가게 되고 일하는 걸 넘어서면은 그다음에는 얼마나 똑똑한가. 얼마나 말귀 잘 알아들어서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는가. 예를 들면 사용자는 명령을 굉장히 간단하게 해요. 예를 들자면 저기 가서 물 좀 가져와 굉장히 간단한 명령입니다. 근데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프로그래밍과 많은 판단과 이런 게 필요한데.

◇이대호> 저기가 어디고 물은 어디고 얼마큼 달라는 거고.

◆한재권> 그렇죠. 이게 굉장히 논리적이지 않아요. 근데 그거를 논리로 풀어내는 것. 이게 요즘에 이제 생성형 AI와 엮여지면서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즘에 이제 그런 지능 쪽으로 좀 더 이제 제 연구가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족 보행 로봇을 넘어서 지능 쪽으로. 저기 가서 물 좀 가져와라고 하면 우리 주인은 한 번 물 마실 때 100ml처럼 마셨고.

◆한재권> 그런 거 다 알아야 돼요. 정수기는 좀 찬물을 갖다 드려야지 내가 욕을 먹지 않고
그렇죠. 예전에 찬물 갖다 줬더니 뭐 싫어했다 좋아했다 이런 것들을 받아들여야 됩니다.

◇이대호> 그거는 진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왔던 그 주인공이 돼버리는 거네요.

◆한재권> 그 정도는 해줘야 얘가 좀 말귀를 좀 잘 알아듣네, 쓸만하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이대호> 근데 그 정도 로봇 하나 만들려면 시간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 같은데요.

◆한재권> 지금은 그렇죠. 지금은 아직은 하시는 분이 많지 않고 찾는 분도 많지 않아서 하나 만드는데 경제성이 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얼마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느냐,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느냐의 경향을 봐야 돼요.

◇이대호> 경향 이게 대량 생산까지 가려면 아직도 엄청 멀었을 거 아닙니까. 로봇은.

◆한재권> 그래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를 잘 찾아야 합니다. 아마존은 찾았어요.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집어넣을 계획을 갖고 지금 공장을 짓고 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 공장을 올해 건조해 짓고 있고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많은데요.

◆한재권> 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이대호> 어마어마하네요.

◆한재권> 네, 아직 공장이 완성은 안 됐어요.

◇이대호> 근데 그걸 만들면 아마존은 쓸 데가 다 있다라는 거죠. 자기네 물류창고에서만 써도

◆한재권> 그렇죠. 자기네 것만 써도 수만 대가 필요한 거죠.

◇이대호> 그러면 규모의 경제가 되고 단가가 인하가 되겠네요.

◆한재권> 네,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할 겁니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투자가 되고 있는데요. 테슬라가 하고 있는 건 많이들 아세요. 근데 그럼 테슬라가 독주하게 놔둘 거냐는 거죠.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대항마가 등장합니다.

◇이대호> 테슬라뿐만 아니라.

◆한재권> 네, 지금 대항마가 하나 등장했는데 피겨AI라는 회사인데 여기에 저번 주였나요. 675밀리언 달러가 투자가 됐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한 8000억 원 정도죠. 시리즈B였는데 그래요. 스타트업이고 2년 된 스타트업이었는데.

◇이대호> 피겨AI가 진짜 사람같이 생긴 로봇 그래서 뭐 반응도 하고 이거를 만드는 거 아닙니까.

◆한재권> 저랑 같은 종류죠.

◇이대호> 근데 8000억 원을 그것도 시리즈 B 중간 단계에서 투자를 받았다.

◆한재권> 투자한 사람들이요. 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MS.

◇이대호> 마이크로소프트.

◆한재권> 엔비디아, 인텔, 그런 오픈AI 다들 아는 탑 티어. 글로벌 탑 티어들. 그런데 약간 배신감을 느끼는 거는 LG랑 삼성도 투자를 했어요. LG이노텍과 삼성전자도 투자를 했어요.

◇이대호> 아니, LG와 삼성이 피겨AI에 이제 투자를 할 수는 있는데 배신감을 느끼셨다라는 건 한재권 교수님도 약간. 왜냐하면 또 이제 개발하는 데 돈이 많이 드니까.

◆한재권> 네, 저도 이제 우리도 잘해요라는 걸 이제 보여드려야죠. 그리고 믿음을 좀 주시면 저희 쪽에도 시선을 돌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이제 학교뿐만 아니라 A로봇이라는 또 회사도 경영하고 계시니까요. 국내에도 이런 기업들이 또 있다라는 것도 좀 알려야 될 필요도 있어 보이고요.

◆한재권> 실력으로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대호> 실력으로 보여주십시오. 근데 이게 사실 우리나라 기업이 과연 그들 기업과 속된 말로 이제 맞장을 뜨면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대량 생산이라든지 투자라든지 규모는 안 되더라도 기술력으로 먼저 좀 보여줘야 되지 않습니까.

◆한재권> 해야죠. 근데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꽤 잘합니다. 우리 잘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저 사람 저런 데를 경쟁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위축되면요. 아무것도 안 돼요. 사실 우리가 자동차도 만들었고 반도체도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없던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우리 선배들은 그랬습니다. 현대자동차 처음에 철공소에서 시작했고요. 포드 자동차가 아마 세계를 주름잡던 그 시절에 시작을 했어요. 반도체는 어때요. 저거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우리는 가전제품, 냉장고, TV 만드는 것도 벅차 이랬으면.

◇이대호> 그렇죠. 그걸 왜 하냐고 그랬죠.

◆한재권> 네, 반도체 어떻게 했어요. 이런 도전 정신이 한 번 더 필요한 때가 지금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물론 이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치고 나갈 수밖에는 없겠지만. 좀 더 이제 구체적으로 한번 들어가 볼게요. 이제 산업적인 측면으로 아까 아마존 이야기를 좀 해 주셨고 물류창고에서 분명히 많은 로봇을 필요로는 할 텐데, 유튜브에 나오는 이제 로봇 영상들을 보더라도 어떤 빨판 가지고 박스만 이제 들어올리고 옆으로 운반해 주고 아니면 이제 AGV라고 해서.

◆한재권>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들, 바퀴 달려서.

◇이대호> 바퀴에 달려서 이송을 해주는 로봇, 정도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혹시 물류창고 이런 데도 휴머노이드 실제로 다리 달리고 팔 달리고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합니까?

◆한재권> 그러니까요. 저도 의외였어요. 아니 아마존은 이미 물류 창고 자체를 그렇게 바퀴 달린 로봇으로 완전 로봇화를 다 완료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마존의 물류센터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에 투자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런가 했더니 자기들이 아무리 물류창고를 로봇화를 시켰는데도 사람들이 필요하더라.

◇이대호> 자동화를 해도.

◆한재권> 뭘 해보니까 해도 뭘 해보니까 여기 여기 부족하고 저게 저게 부족한데 이게 그냥 굉장히 눈에 띄어서 이거를 로봇으로 완전히 그거에 맞는 로봇으로 만들기에는 이게 또 수지타산이 안 맞는 거예요. 타산이 안 맞고. 근데 그런 일들이 곳곳에 조금조금씩 많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엔 사람들이 들어가더라. 그러니까 이거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간형 로봇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빈 공간을 채워줘야 된다 라고 결론을 내린 거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굵직하게는 컨베이어 벨트, 리프트, 지게차 아니면 이제 픽업하는 기계들까지 자동화를 해놨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사람이 손으로 가서 뭐 해야 되고 불러야 되고 이런 것까지도 사실은 정밀하고 세밀하게 해야 될 휴먼웨이드 로봇이 필요하다, 이거네요.

◆한재권> 해보니까, 필요하다. 해보니까 여기가 비어 있다. 그걸 알게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이게 점점... 맨 뒷부분에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이게 사람이 이제 어디 가서 일을 해야 되는지 좀 걱정이 들기는 하는데.

◆한재권> 그런 생각해야 됩니다.

◇이대호> 그러면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일상에는 또 어떻게 들어올지도 한번 생각을 한번 해볼까요? 물류센터는 이런 거대한 공간 말고.

◆한재권> 일단은 좀 시간은 걸릴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수요가 있어야 되고 그만큼 대량 생산이 돼야 되고 또 가장 어려운 태스크가 가장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일상생활이에요. 사실 공장이나 어떤 제조업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해져 있어요. 오늘은 이거, 이거, 이거, 이거 하면 돼라고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대호> 왔다 갔다 해야 되는 동선도 정해져 있고.

◆한재권> 공간도 어떻게 규격화돼 있고 그런데 일상생활은 집집마다 환경이 다 달라요. 그리고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태스크고 가장 마지막에 벌어질 일이 우리 일상에서 쓰는 건데 그런데 여기가 가장 큰 시장이긴 합니다.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사준다. 이게 가장 큰 시장이거든요. 그래서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러면 이게 언제 올 것이냐. 가장 마지막에 올 것이고 그게 언제일 것이냐라고 했을 때 사람마다 얘기하는 바는 다 달라요. 그런데 저는 일관되게 하나 딱 얘기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35년. 2035년.

◇이대호> 2035년에 뭐가 있나요?

◆한재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게 될 것이다.

◇이대호> 얼마 안 남았는데.

◆한재권> 10년 전에도 20년 뒤에 볼 거예요라고 했을 때는 너무 먼 건데 막 이랬어요. 주변에서 20년 뒤면 그 언제 와? 그랬는데 이미 그리고 10년이 지났어요. 이제 10년밖에 안 남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갑자기 위기감이 드시나 봐요. 그렇게밖에 안 남았어? 했는데 2035년이라고 예전부터 얘기하고 다녔던 이유는 딱 하나, 둘 정도입니다. 인류 역사의 기술 진보의 패턴이에요. 그게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로봇 하시는 분들이 만들어 놓은 로드맵이 있어요. 그게 둘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게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2035년 정도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2030년쯤에는, 2028년에서 30년쯤에는 제조업 현장에서는 분명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일을 하기 시작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로봇 팔뿐만이 아니라 진짜 사람처럼 생긴 녀석들이 볼트가 떨어졌네, 그러면 자기가 주워오고 이럴 수도 있다라는 거죠.

◆한재권> 그게 단계적으로 벌어질 거예요. 기업에서부터 먼저 쓰고 그다음에 일상생활에서 쓰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예전 같았으면 교수님 이거 좀 먼 것 같은데요라고 좀 반문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 나오는 그 동향들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진화하다 보니까 그 10년 되겠는데요. 그냥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또 개발하시는 분들은 또 가열차게 개발을 또 하셔야 될 테고요. 아까 힘을 느껴야 어떤 진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것도 지각하는 기능이 필요하고 진짜 로봇의 온몸에 센서가 덧붙여지고 막 이런 개념 아니겠습니까? 힘은 어떻게 느끼게 되고 어떤 원리로 인지를 하게 되는 거예요?

◆한재권> 강의해도 되나요? 저 제일 잘하는 건데. 강의하는 거 진짜 좋아해서. 쉽게. 일단은 모터가 있어서 모터가 움직이죠. 모터가 움직이기도 하지만 힘을 느낄 수도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절마다 모터를 넣을 텐데 관절마다 외력이라고 할까요? 바깥에서 느껴지는 저항 이런 것들을 모터가 센싱할 수 있어요. 모터가 느낄 수 있어요. 그런 관절마다 느껴지는 그 이상함을 다 종합을 하면 수학적으로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게 간접적으로 잘 계산해서 느낄 수 있는 힘이고 직접적으로는 아예 힘 센서를 붙이는 방법도 있어요. 더 정밀하게 측정하려면 아예 팔목이라든가 발목이라든가 손가락 끝이라든가 이런 데 힘을 느낄 수 있는 센서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붙입니다. 그래서 뭔가 좀 더 정밀하게 힘을 느낄 수도 있고요.

◇이대호> 지금 저희가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여기서 하나만 좀 여쭤볼게요. 그러면 사실 모터는 뭔가를 좀 빠르게 돌리는 힘을 작동하는 힘을 발생시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거기다가 감속기 같은 걸 붙여서 속도를 좀 제어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모터와 감속기 개념이 아니라 거기에 어떤 센서까지 들어가서 모터 자체가 힘을 느낀다는 거예요?

◆한재권> 아니요. 센서를 특별히 더 넣는 건 아니고요. 모터에 전기를 주면 모터가 돌잖아요. 그 전기를 한 10을 주면 한 100을 돌아야 돼요. 원래는. 그런데 10을 줬는데 80밖에 못 돌아요. 바깥에서 뭔가 방해하고 있는 거죠. 그런 식으로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걸 전류를 센싱을 해서 하는데, 그런데 감속기라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너무 기뻐갖고 거기까지 아시는 분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 대단하십니다. 그 감속기가 굉장히 핵심 부품이에요. 로봇에서. 로봇을 비싸게 만든 범인입니다. 그래서 이 감속기를 어떻게 하면 안 쓰느냐. 또는 싼 감속기를 만들어내느냐가 지금 로봇계에서는 화두예요. 그래서 점점점점 가격을 낮추는 작업들이 이런 식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굉장히 비싸게 만들었던 로봇들이 갑자기 어느 순간 보면 저 가격에 만들 수 있다고?라고 하거든요. 거기에는 아이디어들이 막 들어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감속기 없이 할 수 있어, 우리는. 막 이런 아이디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대호> 감속기가 없이 그럼 모터가 더 정밀해져야 하는 거잖아요.

◆한재권> 힘 세고, 모터도 힘이 세고 또는 감속기 자체를 좀 아이디어를 내서 비싼 감속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속 성능을 낼 수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죠.

◇이대호> 또 최근에 테슬라가 공개한 옵티머스라고 하는 테슬라 봇 보니까 계란도 집더라고요. 그거는 진짜 정밀하게 센싱을 한다라는 의미인데.

◆한재권> 그렇죠. 힘을 나는 이렇게 약한 힘도 느낄 수 있어를 그렇게 보여준 겁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계란 집었네 정도로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저렇게 브리트란 깨질 것 같은 것도 안 깨질 만큼 정밀하게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봐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이대호> 그게 당연히 쉬운 건 아니겠죠.

◆한재권> 원래 큰 힘을 제어하는 게 더 쉽습니다. 로봇들은. 작은 힘을 제어하는 게 더 어려워요. 그런데 작은 힘도 할 수 있다를 계란 집는 거를 보여준 거죠.

◇이대호> 그리고 또 하나가 이게 휴머노이드라고 하면 스스로 판단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럼 최근에 챗GPT도 나와 있고 AI 솔루션들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게 로봇에 덧붙여지는 개념이겠죠.

◆한재권> 그렇죠.

◇이대호> 머리 뭔가 있어야 되니깐요.

◆한재권> 로봇이야 원래 컴퓨터가 들어가 있어서 그 컴퓨터 내에 있는 프로그램의 명령을 받아서 구동기가, 모터가 돌아가는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 컴퓨터의 성능이 점점점점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고 그 컴퓨터 안에 들어간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는 것들이 AI 모델로 채워지면서 이 로봇들이 점점 똑똑해질 수가 있는 거죠. 사실 로봇이 AI 발전 없이는 발전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AI가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해 주고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오니까 그제서야 로봇도 덩달아서 발전하기 시작을 한 겁니다.

◇이대호> 이제 그게 인공지능이 없으면 그냥 깡통 로봇이라고 하겠죠. 예전에 양철 로봇, 이런 것처럼.

◆한재권> 이제는 로봇처럼 안 보여요.

◇이대호> 양철 로봇이 생각해 보니까 생각하고 말도 했네요.

◆한재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실은 이제는 그냥 AI 안 쓰고 움직이는 로봇들은 그냥 기계처럼 보여요. 그래서 뭔가 말귀도 좀 잘 알아들어야 로봇이지 이런 느낌까지 옵니다.

◇이대호> 그러면 또 그 로봇도 계속해서 학습을 실시간으로 해야 하는 거고요. 실제로 로봇을 좀 개발을 하실 때 좀 실패를 어쩔 수 없이 거듭할 수밖에 없잖아요.

◆한재권> 매일 하는 게 실패인데요.

◇이대호> 명언 나왔습니다. 매일 하는 게 실패다. 저기 아까 저기 투자 받으신다고 하면서.

◆한재권> 그런데 실패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이쪽 길은 가서는 안 되는 길이구나를 아는 거예요.

◇이대호> 거의 에디슨이 했던 말처럼.

◆한재권> 수많은 길이 있고 지금 눈 감고 정글 탐험을 하는데 어디로 가야 될지를 지도가 있으면 좋겠지만 처음 가는 길인데 어떻게 압니까? 이렇게도 가보고 저렇게도 가보는데 여긴 아니야 저기도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아닌 길들을 다 알게 되면 확률적으로 되는 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 사례나 뼈 아팠던 혹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까지 나왔던 실패 사례 좀 재미난 에피소드 없습니까?

◆한재권> 그 수백 개 중에 뭘 꼽아봐야 되나. 그거 할까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저희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키를 탔어요.

◇이대호> 그래요?

◆한재권> 실제 슬로프에서 그래서 대회전 경기를 했습니다. 기문과 기문 사이로 싹. 저희 카빙턴 한다고 딴 사람들은, 다른 로봇들은 플루브 버겐. A자로 해갖고 안정적으로 타는 거. 초보자처럼, 비기너들 하는 것처럼 했는데 저희는 그래도 우리가 좀 기술을 좀 보여줘야 되는데 카빙턴 하자라고 해갖고 선수들 하듯이.

◇이대호> 로봇이 스키를 탔다.

◆한재권> 선수들 하듯이 이렇게 11자로 딱 스키 놓고 카빙턴을 시도를 했거든요. 속도 진짜 빠르더라고요.

◇이대호> 슬로프에서.

◆한재권> 그래서 그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스키대회 동계올림픽 하루 연장된 적 있어요. 휴장. 하도 바람이 불어서.

◇이대호> 바람 너무 많이 불면 위험하니까.

◆한재권> 그날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이대호> 로봇이.

◆한재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니까 거의 저항이 너무 크더라고요. 그거 제가 못해갖고 슬로프에서 완전 데굴데굴 굴렀던 적이 있죠.

◇이대호>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싸해졌겠네요.

◆한재권> 좋아하시던데요.

◇이대호> 재미있다고. 어차피 완벽한 성공을 바라지는 않았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시도를 하셨던 거네요.

◆한재권> 그런데 그런 게 있어야 제대로 잘 탈 수가 있게 되는 거죠. 넘어지고 나니까 왜 넘어졌지를 생각을 하는 거죠. 바람 생각을 못했네. 바람까지 고려해서 제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제서야 생각이 되죠. 그전엔 생각 안 나요.

◇이대호> 하기사 평창 동계올림픽도 꽤 몇 년 지났으니까 지금은 더 좀 진화가 됐겠죠.

◆한재권> 5년 전 얘기한 겁니다.

◇이대호> 지금은 나아졌죠?

◆한재권> 그때 로봇 보면 눈 뜨고 못 봐요. 내가 저런 걸 만들었다고 막 이러면서.

◇이대호> 그런데 이제 그만큼 또 성장이 됐다라는 뜻일 테니까요. 로봇에도 뭔가 에너지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한재권> 그렇죠.

◇이대호> 대부분 당연히 2차 전지가 들어간다고 봐야 될까요?

◆한재권> 그렇죠.

◇이대호> 그게 또 핵심이 될 테고요. 어떻게 그냥 갖다 붙이면 되는 원리입니까? 어때요? 에너지원은.

◆한재권> 저는 2차 전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만들어주신 거를 잘 쓰고 있죠. 그런데 아직 좀 부족해요.

◇이대호> 그래요.

◆한재권> 좀 에너지 밀도가 좀 높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형 로봇은 인간에 비슷해야 돼요. 에너지 쓰는 것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와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에 비해서 너무 많이 전력을 쓰고 있어요.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오늘 인간을 생각하면.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를 하냐면 음식을 먹어요. 그런데 그 음식을 화학적으로 사용을 합니다. 에너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 에너지원이 얼마나 될까요? 하루 세 끼 먹는다고 치고 하루 몇 칼로리 드세요?

◇이대호> 글쎄요. 저는 잘 그런 걸 계산을 안 해서.

◆한재권> 저도 잘 계산 안 하죠.

◇이대호> 인간은 굉장히 효율적인 동물 아닙니까?

◆한재권> 맞아요. 굉장히 효율적이에요. 그래서 우리 수천 킬로칼로리 먹고 하루 종일 움직여요. 하루 종일 생각하고요. 누워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말 잘 움직여요. 말도 잘하고. 그런데 그걸 로봇으로 환산해 보면 그 에너지원 가지고는 그 정도 에너지원으로는 지금 1시간 정도밖에 못 움직여요.

◇이대호> 그래요.

◆한재권> 너무 차이가 나는 거죠.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배터리가 정말 많은 전력을 가지고 있어줘야 돼요.

◇이대호> 상시.

◆한재권> 그런데 그게 아직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아직 한계에 있습니다. 만약에 배터리 기술이 좀 더 발전해서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면 로봇은 더 많이 오래 쓸 수 있고 굉장히 많은 일들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대호> 비싼 휴머노이드 로봇을 예를 들어서 우리 집에 들여놨는데 로봇 비서, 로봇 파출부 이런 식으로 가정부. 그런데 계속 저기 콘센트에 가있고.

◆한재권> 저 밥 좀 먹고 올게요. 일 좀 시키려고 그러면 밥 좀 먹을게요. 이러는 것처럼.

◇이대호> 이제 유선으로 이렇게 해서 줄만 한 10m가 있고 이러면 또 안 되니까요.

◆한재권> 그건 극복을 할 거라고 믿고 있고 전지하시는 분들이 그걸 극복해 줄 거라고 믿고 저희는 됐다라고 가정을 하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그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서 선두권에 있는 테슬라. 테슬라 봇 빼놓을 수가 없는데 머지 않아 또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론머스크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그 가격을 대략 로봇 한 대당 2만 달러로 예상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2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한 2600만 원 정도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을 닮은 로봇이 2600만 원이다. 이거는 비싸다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이건 저렴한 거라고 봐야 될까요?

◆한재권>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이대호>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한재권> 만약에 3000만 원 할게요. 3000만 원 주고 샀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별거 없어. 사면은 그냥 그거는 낭비죠. 그런데 한 3천만 원 주고 들여놨는데 내 생활이 너무 편해졌어. 밥도 안 하고 빨래도 안 하고 청소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러면 비쌀까요? 그런 효용성, 효용성에 대한 가치일 텐데 사실 일런 머스크가 2만 달러 얘기를 했을 때 그건 목표 가격입니다. 아직 현재 가격은 아니에요. 그 선까지 낮추겠다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러면 가격 경쟁이 붙은 거죠. 그래서 누가 더 빨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느냐 경쟁이 붙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게 또 가능할 거라고 당연히 그들은 보겠죠. 목표이기도 하고.

◆한재권> 얼마나 대량 생산을 잘 해내느냐 그리고 얼마나 아이디어를 잘 내서 비싼 부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대호> 이제 테슬라는 그냥 자동차 회사도 아니고 자율주행 회사만도 아니고 빅데이터, 슈퍼컴퓨터, 거기에다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까지 무섭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하나로 또 융합이 될 수도 있는 측면이 있잖아요.

◆한재권> 그 궤적을 보면 그냥 일맥상통해요. 딱 하나의 궤적으로 모든 여러 디바이스들이 있는 것뿐이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디바이스만 보니까 헷갈리는 거죠. 로켓 만들어 휴머노이드도 만들어, 전기차도 만들어, 발전기도, 태양광도 해. 이렇게 중구난방이야라고 하겠지만 이 사람들이 가는 궤적은 딱 하나. 딱 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서 자신들이 새로운 산업을 장악하는 것. 이 모토 아래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에요.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 그런데 그게 여러 가지 주변 하드웨어들이 다른 것뿐입니다. 로켓을 쏴서 인공위성을 쏴서 거기에서 통신을 해서 거기서 만들어지는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들이 전 세계에 유통이 돼서, 이런 식으로 생각을 펼쳐 나가는 거예요. 우리가 만든 AI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에 들어가서 자동차를 바꿔내고 그래서 자동차 산업을 완전히 재편하고, 이런 식으로 보면 로봇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가 않아요.

◇이대호> 그게 또 한 길로 또 가고 있는 셈인 거고요. 또 하나가 많은 분들이 아까 보내주셨는데 0358님이 먼 훗날에는 로봇이 많아지고 로봇이 사람 보고 물 떠오라고 할 것 같아요라고 보내셨고 8022님은 우리 아들 취업시키고 싶네요. 지금 나오신 선생님 회사. 지금 선생님은요.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이고 A 로봇이라는 또 회사도 운영하고 계시고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어떤 과를 전공을 가야 할까요라는. 이게 하나하나 좀 풀어볼게요. 사실 인간의 일자리를 또 로봇이 나중에 대체할 것이다라는 우려들이 크지 않습니까?

◆한재권> 많죠.

◇이대호> 아까 교수님도 말씀을 해 주신 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어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또 말씀을 해 주셨고 이거는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미래일까요?

◆한재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 하면 딴 사람이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럼 사람은 뭐 해야 됩니까?

◆한재권> 그래서 인간의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뀌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이대호>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뀐다.

◆한재권> 인간의 일에 대한 개념은 계속 바뀌어 갔어요. 그리고 직업은 계속 변화해 왔습니다. 그거는 인류의 역사예요. 안 그러면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지어야 돼요. 예전에 100년 전만 해도 95%의 사람들이 농사지었습니다. 농업에 종사했습니다. 농수산물. 그런데 지금은 한 5%에서 10% 이 정도로만 잡히고 있고 나머지는 서비스업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지금 종사를 하고 있어요. 지금 스튜디오에 앉아서 방송을 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이런 100년 전에는 생각도 못한 일들을 우리를 하면서 경제활동을 해나가고 있어요. 그냥 태어나서부터 봤으니까 자연스러운 것뿐이지 인간 역사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변화를 한 거거든요. 계속 변할 겁니다. 그 변화의 주체가 되느냐 아니면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그 공동체가 번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이 돼 왔고요. 인간은 계속 직업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 방향이 어딘가를 빨리 캐치하고 그쪽으로 가야 됩니다. 로봇이 나오면 인간이 일을 안 할까요? 지금의 일을 안 할 뿐입니다.

◇이대호> 지금의 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안 할 뿐이다.

◆한재권>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하기 싫은 일을 위주로 안 할 뿐입니다. 그러면 계속 인간의 일이라고 하는 것의 종류가 바뀌고 성격이 바뀌어서 무언가를 할 거예요. 우리는 경제적 동물이니까요. 그래서 부가가치를 다른 데서 창출해낼 것이고 이거를 무엇이냐를 잘 보는 사람들이 리더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리더를 잘 뽑는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좀 도전적인 의식으로 이것도 한번 가보자라고 하는 이런 분위기도 중요하고요. 그런데 이게 산업화 이후로 서구 쪽은 굉장히 잘 돼 있어요. 이거 한번 해보자, 새로운 거다. 이걸로 가보자. 뒤는 모르겠고 한번 가보자. 이게 좀 그들의 의식 속에는 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개척해 나가는 일을 하고 있고 우리가 빨리 따라가서 그래도 다행인데 그래도 우리도 패스트 팔로우가 아니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개척하는 사람으로 다음 단계로 진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대호> 사실 우리나라가 신기술 참 많이 받아들이고 우리도 또 도전 정신이 있으니까요. 로봇도 그렇고 AI 기술도 그렇고 여기에 우리가 대체되는 존재가 아니라 이걸 잘 또 활용하는 존재. 해서 한 번 더 우리가 점프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재권> 오해가 하나 있어서 이건 꼭. 지금 하고 계신 일을 바꾸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 새로운 직업은 우리 아이들이 할 거예요. 지금 하고 계신 일 열심히 잘하시면 돼요. 여기서 조금 더 아이디어 내서 조금 더 개선하시고 로봇 사용해서 조금 더 나아졌네, 이런 식으로 가는 게 기성세대입니다. 그런데 직업이 바뀐다고 하는 거는 기성세대들이 그 직업을 은퇴를 하면서 그만두고 아이들이, 우리 청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직업을 해내는 거예요. 그렇게 돼서 시간이 흘러가면 인간의 직업이 바뀌는 겁니다.

◇이대호> 오늘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고요. 다음번에 한 번 더 뵙는 그때는 또 그 사이에 또 세상이 또 많이 바뀌어 있을 것 같습니다.

◆한재권> 저 대신 로봇 투입할까요?

◇이대호>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재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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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휴머노이드가 왜 궁극의 로봇 솔루션일까 – 한재권 교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입력 2024-03-05 17:03:16
    • 수정2024-03-05 17:27:36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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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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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서비스 관련 규제가 바뀌어 로봇 활용도 높아질 듯
- 협동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다른 움직임과 힘을 감지하므로 안전해
- 일상생활과 다방면에 쓰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궁극의 솔루션
- 생성형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가 만나면서 해답이 보이기 시작해
- 아마존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건조 시작해
- 美 스타트업 ‘피규어AI’에 8,000억 원 투자금 몰려
- 2035년에 일상생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게 될 것
- 센서기술과 모터 감속기술의 발달로 로봇의 정밀도가 올라가
- 휴머노이드 로봇에 AI 발전이 덧붙여져 로봇들이 점점 똑똑해져
- 배터리 기술이 더 발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로봇은 더 많은 일 할 수 있어
-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일’에 대한 개념 바꾸고 있어
- 로봇이 나오면 인간이 일을 안 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일을 안 할 뿐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5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한재권 교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도 로봇 관련주들 굉장히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 또 AI 기술까지 덧붙여지면서 로봇이 그냥 뭐 조립해주고 용접해주고 이런 로봇이 아닙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로봇 산업 규모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고요. 2030년에는 그 규모가 213조 원 시장이 될 것이다라는 국제로봇협회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요. 진짜로 그 테슬라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하는데 진짜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이 머지 않아 우리 곁에 와 있을 수 있을까요. 직접 로봇을 제작하는 분입니다.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와 함께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그려보시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한재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재권입니다.

◇이대호> 우선은 이제 로봇도 천차만별 아닙니까.

◆한재권> 네, 종류 많죠.

◇이대호> 기능에 따라서도 그렇고 성능에 따라서도 그렇고. 로봇을 어디까지 정의를 좀 내려봐야 될까요.

◆한재권> 사람마다 정의는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일단 제 정의를 말씀드리면, 일단 움직여야죠. 움직여야지 로봇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움직임을 사람이 일일이 다 명령하고 뭐 손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보면. 일단은 예전에는 자동화 기계도 로봇처럼 보였어요. 근데 요즘에는 조금 더 수준이 높아져서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것. 즉, AI가 가미 돼서 움직이는 것,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예전에는 미리 입력해놓고 아니면 리모트 컨트롤을 해야 했다면 이제는 그거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

◆한재권> 그래서 로봇 정의가 조금 더 고차원이 됐다라고 좀 봐주세요.

◇이대호> 이제는 이제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넘어간다라는 거고요. 또 그 일상생활에서 이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을 그렇죠. 호프집 가도. 로봇이 그 맥주를 배달해 주고 아니면 진짜 동태찌개도 로봇이 배달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치킨을 튀기는 로봇 팔도 이제 실생활에서 많이들 쓰고 계시고 그거 전문점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종도 생기고.

◆한재권> 성공한 프랜차이즈점이 있죠.

◇이대호> 지금 거의 일상이 어디까지 지금 침투하고 있다고 보세요.

◆한재권> 지금 말씀하신 것 정도가 많이 보실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제 로봇 팔을 가지고 제조업 현장에서는 정말 다양하게 쓰고 있어요.

◇이대호> 로봇 팔만 하더라도.

◆한재권> 네, 그래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기계 앞에 붙어서 뭔가 막 물건을 뺐다 집어넣었다 하고 또 상품을 옮기고 이런 손으로 하는 작업들이 이젠 로봇으로 많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공장 안에서 벌어지니까 일상생활에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근데 지금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요.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는 앞으로 좀 더 특이하게 보여질 게 배달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배달의 종류는 되게 많죠. 음식 배달도 있고 택배도 있고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를 지금 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왜냐하면 작년 말에 규제가 풀렸어요.

◇이대호> 우리나라에서.

◆한재권> 네, 그래서 그 이후로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을 하고 있거든요. 그 시험의 지금 중간에 딱 와 있습니다.

◇이대호> 강남 어디하고 또 판교 어디에서는 배달 로봇, 조그마한 짐차라고 해야 할까요. 카트만한 녀석이 돌아다닌다 하더라고요. 아직 저는 실제로는 못 봤습니다만. 그리고 아프리카 르완다 지역이었나요. 어디서 그 다큐를 봤는데 이미 드론 택배는 거기에서 엄청나게 활성화되어 있고.

◆한재권> 그렇죠. 왜냐하면 도로망이 많이 좋지가 않으니까 오히려 드론 서비스가 맞아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죠.

◇이대호> 오히려 후진국 개발도상국에서 드론 택배가 더 먼저 시작돼 버리는 거죠. 그게 또 우리 일상으로 또 들어와 있고. 이럴 때 또 빨리 규제를 또 풀어야 되는 건데. 그거 하나하나 또 같이 이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근데 그 아까 로봇 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지금도 이제 애국가의 그 그림이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자동차 용접하는 거대한 산업용 로봇 팔이 있잖아요.

◆한재권> 맞아요.

◇이대호> 그리고 이제는 그게 작은 로봇 팔로 공장 생산 라인 작업장 옆으로 또 와 있는데 그 두 개는 어떤 차이라고 보면 될까요.

◆한재권> 일단 힘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일 거예요. 왜냐하면 공장에서 예전에 애국가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용접하는 거대한 기계들은 위험해요.

◇이대호> 위험하다.

◆한재권> 그거는 그냥 프로그래밍된 대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계속 움직이는 거예요. 똑같이. 그런데 그 작업 현장에 만약 사람이 있다라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럼 사람 칩니다.

◇이대호> 옆에 있어도 그냥 자기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여야 되니까 그냥 쳐버리고 그냥 움직이는 거군요.

◆한재권> 그런 거죠. 그러면 안전사고가 일어나고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 주변에서 쓸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그냥 공장 안에 갖춰져 있었는데 이제 우리 일상생활 공간, 제조업도 일상생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로봇이 같이 협업을 해줘야 시너지가 나는 게 굉장히 많은데. 그런 거에는 어떻게 안전하게 쓸 수 있지라고 고민을 한 거죠. 그랬을 때 로봇이 힘을 느끼면 된다라고 솔루션을 찾았어요.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래갖고 뭔가 이상한 힘이 느껴진다 그러면 서버려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업 현장에서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협동 로봇들은 힘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안전하다 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사람 옆에다가 두고 같이 쓸 수 있는 로봇팔을 협동 로봇이라고 하고 아니면 이제 큰 거는 산업용 로봇이라고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산업용 로봇은 그 인근에 사람이 갈 수 없도록 펜스를 쳐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재권> 그 규정은 아직도 있어요. 그래서 이 로봇이 힘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인증을 해줘요. 그래서 그 인증을 받으면 사람 곁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이대호> 막 센서 같이 달려 있고. 그것도 중요하네요. 지금 근데 교수님이 휴먼노이드 로봇 위주로 연구 개발하고 계시나요?

◆한재권> 예,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일단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하면. 휴먼, 사람을 닮은. 왜 영화에서 바이센테니얼 맨이라든지 로보캅 그런 겁니까? 로봇캅 만들듯이.

◆한재권> 로보캅 사람 아닌가요? 반은 사람인데.

◇이대호> 아, 맞다 로보캅 하면 사람이었구나 참.

◆한재권> 네, 아이로봇 이런 거.

◇이대호> 아이로봇 같은, 그게 휴머노이드 로봇이잖아요.3

◆한재권> 네,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이죠.

◇이대호> 그것도 좀 정의가 있습니까? 이게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볼 수 있다라는.

◆한재권> 정의를 누가 내린 적은 없는데 대충 봐서 사람처럼 생겼네. 넌 머리도 있고 팔도 있고 다리도 있고 두 다리로 걷고 다니네? 뭐 이러면 완전히 휴머노이드. 그런데 뭔가 이렇게 약간 변형을 좀 줘요. 뭐 예를 들어서 다리로 움직이는 거는 좀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으니 바퀴를 달아볼까, 뭐 이래서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 이런 식으로도 얘기를 하고요. 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쓰임에 따라서 좀 응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족 보행 기술 자체가 사실 이게 쉬운 건 아니어서 바퀴라든지 궤도를 달 수도 있는 거고 근데 그 위에다가 로봇 팔을 달아서 또 뭐 이렇게 같이 할 수도 있는 거고.

◆한재권> 몸체도 있고 머리도 있고 센서들을 머리에다 장착을 하고 뭐 이런 일들을 하죠.

◇이대호> 특히 근데 교수님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꼭 개발해야 되겠다라고 하시는 계기나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한재권> 저는 궁극의 솔루션이 결국엔 인간형 로봇이 될 것이다라고 믿고 있어요.

◇이대호> 인간형 로봇.

◆한재권> 휴머노이드 로봇이 로봇의 궁극의 솔루션이다라고 수십 년 전부터 믿고 있고 그걸 계속 끈을 놓지 않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스마트폰을 보면은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계에서 다 하고 있잖아요. 근데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2007년 전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 가방 속에 뭐가 있었는지 mp3 플레이어 있었지 않을까요. 디지털 카메라도 많이 들고 다녔어요. 그다음에 핸드폰 따로 들고 다녔죠. 그다음에 전 PDA도 들고 다녔습니다. 진짜 여러 가지 기기들을 막 다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죠.

◇이대호> 통합이 돼버렸죠.

◆한재권> 왜 그럴까요. 왜 사람들이 그 많은 걸 안 쓰고 이 하나를 갖고 다니는 걸 더 좋아할까요. 왜냐하면 뭐 여러 가지예요. 편의성도 있고 경제성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하나의 기계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이거는 굉장한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굉장히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2020년에는 여러 종류의 로봇들이 막 번성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배달 로봇 치킨 튀기는 로봇 기타 등등 각각의 목적에 맞게 로봇들이 개발되고 서비스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이게 다 통합되는 형태의 로봇 이거 하나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특별한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이거 시켰다가 저거 시켰다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내 편의에 따라서 다 돼. 이런 형태의 로봇은 뭐가 있을까. 그 최적 설계는 뭘까. 인간형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을 인간형으로 만들어 놓으면 인간이 하던 일들을 굉장히 잘해요. 형태가, 우리 공간이, 우리가 쓰는 도구들이 다 우리 인간의 몸의 형태에 맞춰져 있어요.

◇이대호> 네, 그렇죠.

◆한재권> 지금 이 스튜디오 안만 하더라도 별의별 사물들이 다 사람들이 잘 쓰게 UX 디자인이 잘 돼 있어요.

◇이대호> 높이도 그렇고 문턱도 그렇고 다 그렇죠.

◆한재권> 그러다 보니 로봇을 인간형으로 만들어버리면 이 많은 것들을 잘 쓸 수가 있게 돼 버려요.

◇이대호> 그러네요.

◆한재권> 그래서 궁극의 솔루션은 스마트폰과 같이 인간형 로봇이 될 것이다라고 믿고 있고 그걸 개발하고 있는데, 언제가 될 것이냐. 이거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렇지만 연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뭐 물어보고 답해주고 검색해 주고 그걸 넘어서 배달도 해주고 물건도 가져다 주고 요리도 해주고 심부름도 해주고 다 할 수 있는 그게 스마트폰처럼 하나로 통합되고 융합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준복 님이 저도 이거 참 간과하고 있었던 건데, 아톰과 마징가제트가 로봇이라고. 아톰은 AI, 마징가제트는 자동화 로봇. 근데 이게 거의 한 20년도 넘은 애니메이션, 더 넘었네. 30년도 넘었나. 근데 그게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서. 이제 이제야 우리가 이제 실감이 됩니다. 상상 속이 아니라. 교수님은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서도 특히 어떤 부분에 특화된 것, 어떤 부분부터 지금 주목하고 개발하고 계세요?

◆한재권> 저도 이제 히스토리가 있는데, 예전에는 이쪽 보행, 두 다리로 걷는 거를 집중을 했어요. 그것도 힘들었으니까.

◇이대호> 그게 제일 어려운 거 아니에요?

◆한재권> 어렵죠. 근데 이제 그 선을 딱 넘어가고 나면 그다음 산이 보여요. 일하는 거죠. 두 팔을 가지고 손을 가지고 무슨 일을 잘할 수 있는가로 가게 되고 일하는 걸 넘어서면은 그다음에는 얼마나 똑똑한가. 얼마나 말귀 잘 알아들어서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는가. 예를 들면 사용자는 명령을 굉장히 간단하게 해요. 예를 들자면 저기 가서 물 좀 가져와 굉장히 간단한 명령입니다. 근데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프로그래밍과 많은 판단과 이런 게 필요한데.

◇이대호> 저기가 어디고 물은 어디고 얼마큼 달라는 거고.

◆한재권> 그렇죠. 이게 굉장히 논리적이지 않아요. 근데 그거를 논리로 풀어내는 것. 이게 요즘에 이제 생성형 AI와 엮여지면서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즘에 이제 그런 지능 쪽으로 좀 더 이제 제 연구가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족 보행 로봇을 넘어서 지능 쪽으로. 저기 가서 물 좀 가져와라고 하면 우리 주인은 한 번 물 마실 때 100ml처럼 마셨고.

◆한재권> 그런 거 다 알아야 돼요. 정수기는 좀 찬물을 갖다 드려야지 내가 욕을 먹지 않고
그렇죠. 예전에 찬물 갖다 줬더니 뭐 싫어했다 좋아했다 이런 것들을 받아들여야 됩니다.

◇이대호> 그거는 진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왔던 그 주인공이 돼버리는 거네요.

◆한재권> 그 정도는 해줘야 얘가 좀 말귀를 좀 잘 알아듣네, 쓸만하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이대호> 근데 그 정도 로봇 하나 만들려면 시간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 같은데요.

◆한재권> 지금은 그렇죠. 지금은 아직은 하시는 분이 많지 않고 찾는 분도 많지 않아서 하나 만드는데 경제성이 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얼마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느냐,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느냐의 경향을 봐야 돼요.

◇이대호> 경향 이게 대량 생산까지 가려면 아직도 엄청 멀었을 거 아닙니까. 로봇은.

◆한재권> 그래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를 잘 찾아야 합니다. 아마존은 찾았어요.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집어넣을 계획을 갖고 지금 공장을 짓고 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 공장을 올해 건조해 짓고 있고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많은데요.

◆한재권> 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이대호> 어마어마하네요.

◆한재권> 네, 아직 공장이 완성은 안 됐어요.

◇이대호> 근데 그걸 만들면 아마존은 쓸 데가 다 있다라는 거죠. 자기네 물류창고에서만 써도

◆한재권> 그렇죠. 자기네 것만 써도 수만 대가 필요한 거죠.

◇이대호> 그러면 규모의 경제가 되고 단가가 인하가 되겠네요.

◆한재권> 네,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할 겁니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투자가 되고 있는데요. 테슬라가 하고 있는 건 많이들 아세요. 근데 그럼 테슬라가 독주하게 놔둘 거냐는 거죠.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대항마가 등장합니다.

◇이대호> 테슬라뿐만 아니라.

◆한재권> 네, 지금 대항마가 하나 등장했는데 피겨AI라는 회사인데 여기에 저번 주였나요. 675밀리언 달러가 투자가 됐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한 8000억 원 정도죠. 시리즈B였는데 그래요. 스타트업이고 2년 된 스타트업이었는데.

◇이대호> 피겨AI가 진짜 사람같이 생긴 로봇 그래서 뭐 반응도 하고 이거를 만드는 거 아닙니까.

◆한재권> 저랑 같은 종류죠.

◇이대호> 근데 8000억 원을 그것도 시리즈 B 중간 단계에서 투자를 받았다.

◆한재권> 투자한 사람들이요. 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MS.

◇이대호> 마이크로소프트.

◆한재권> 엔비디아, 인텔, 그런 오픈AI 다들 아는 탑 티어. 글로벌 탑 티어들. 그런데 약간 배신감을 느끼는 거는 LG랑 삼성도 투자를 했어요. LG이노텍과 삼성전자도 투자를 했어요.

◇이대호> 아니, LG와 삼성이 피겨AI에 이제 투자를 할 수는 있는데 배신감을 느끼셨다라는 건 한재권 교수님도 약간. 왜냐하면 또 이제 개발하는 데 돈이 많이 드니까.

◆한재권> 네, 저도 이제 우리도 잘해요라는 걸 이제 보여드려야죠. 그리고 믿음을 좀 주시면 저희 쪽에도 시선을 돌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이제 학교뿐만 아니라 A로봇이라는 또 회사도 경영하고 계시니까요. 국내에도 이런 기업들이 또 있다라는 것도 좀 알려야 될 필요도 있어 보이고요.

◆한재권> 실력으로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대호> 실력으로 보여주십시오. 근데 이게 사실 우리나라 기업이 과연 그들 기업과 속된 말로 이제 맞장을 뜨면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대량 생산이라든지 투자라든지 규모는 안 되더라도 기술력으로 먼저 좀 보여줘야 되지 않습니까.

◆한재권> 해야죠. 근데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꽤 잘합니다. 우리 잘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저 사람 저런 데를 경쟁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위축되면요. 아무것도 안 돼요. 사실 우리가 자동차도 만들었고 반도체도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없던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우리 선배들은 그랬습니다. 현대자동차 처음에 철공소에서 시작했고요. 포드 자동차가 아마 세계를 주름잡던 그 시절에 시작을 했어요. 반도체는 어때요. 저거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우리는 가전제품, 냉장고, TV 만드는 것도 벅차 이랬으면.

◇이대호> 그렇죠. 그걸 왜 하냐고 그랬죠.

◆한재권> 네, 반도체 어떻게 했어요. 이런 도전 정신이 한 번 더 필요한 때가 지금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물론 이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치고 나갈 수밖에는 없겠지만. 좀 더 이제 구체적으로 한번 들어가 볼게요. 이제 산업적인 측면으로 아까 아마존 이야기를 좀 해 주셨고 물류창고에서 분명히 많은 로봇을 필요로는 할 텐데, 유튜브에 나오는 이제 로봇 영상들을 보더라도 어떤 빨판 가지고 박스만 이제 들어올리고 옆으로 운반해 주고 아니면 이제 AGV라고 해서.

◆한재권>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들, 바퀴 달려서.

◇이대호> 바퀴에 달려서 이송을 해주는 로봇, 정도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혹시 물류창고 이런 데도 휴머노이드 실제로 다리 달리고 팔 달리고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합니까?

◆한재권> 그러니까요. 저도 의외였어요. 아니 아마존은 이미 물류 창고 자체를 그렇게 바퀴 달린 로봇으로 완전 로봇화를 다 완료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마존의 물류센터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에 투자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런가 했더니 자기들이 아무리 물류창고를 로봇화를 시켰는데도 사람들이 필요하더라.

◇이대호> 자동화를 해도.

◆한재권> 뭘 해보니까 해도 뭘 해보니까 여기 여기 부족하고 저게 저게 부족한데 이게 그냥 굉장히 눈에 띄어서 이거를 로봇으로 완전히 그거에 맞는 로봇으로 만들기에는 이게 또 수지타산이 안 맞는 거예요. 타산이 안 맞고. 근데 그런 일들이 곳곳에 조금조금씩 많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엔 사람들이 들어가더라. 그러니까 이거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간형 로봇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빈 공간을 채워줘야 된다 라고 결론을 내린 거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굵직하게는 컨베이어 벨트, 리프트, 지게차 아니면 이제 픽업하는 기계들까지 자동화를 해놨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사람이 손으로 가서 뭐 해야 되고 불러야 되고 이런 것까지도 사실은 정밀하고 세밀하게 해야 될 휴먼웨이드 로봇이 필요하다, 이거네요.

◆한재권> 해보니까, 필요하다. 해보니까 여기가 비어 있다. 그걸 알게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이게 점점... 맨 뒷부분에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이게 사람이 이제 어디 가서 일을 해야 되는지 좀 걱정이 들기는 하는데.

◆한재권> 그런 생각해야 됩니다.

◇이대호> 그러면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일상에는 또 어떻게 들어올지도 한번 생각을 한번 해볼까요? 물류센터는 이런 거대한 공간 말고.

◆한재권> 일단은 좀 시간은 걸릴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수요가 있어야 되고 그만큼 대량 생산이 돼야 되고 또 가장 어려운 태스크가 가장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일상생활이에요. 사실 공장이나 어떤 제조업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해져 있어요. 오늘은 이거, 이거, 이거, 이거 하면 돼라고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대호> 왔다 갔다 해야 되는 동선도 정해져 있고.

◆한재권> 공간도 어떻게 규격화돼 있고 그런데 일상생활은 집집마다 환경이 다 달라요. 그리고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태스크고 가장 마지막에 벌어질 일이 우리 일상에서 쓰는 건데 그런데 여기가 가장 큰 시장이긴 합니다.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사준다. 이게 가장 큰 시장이거든요. 그래서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러면 이게 언제 올 것이냐. 가장 마지막에 올 것이고 그게 언제일 것이냐라고 했을 때 사람마다 얘기하는 바는 다 달라요. 그런데 저는 일관되게 하나 딱 얘기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35년. 2035년.

◇이대호> 2035년에 뭐가 있나요?

◆한재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게 될 것이다.

◇이대호> 얼마 안 남았는데.

◆한재권> 10년 전에도 20년 뒤에 볼 거예요라고 했을 때는 너무 먼 건데 막 이랬어요. 주변에서 20년 뒤면 그 언제 와? 그랬는데 이미 그리고 10년이 지났어요. 이제 10년밖에 안 남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갑자기 위기감이 드시나 봐요. 그렇게밖에 안 남았어? 했는데 2035년이라고 예전부터 얘기하고 다녔던 이유는 딱 하나, 둘 정도입니다. 인류 역사의 기술 진보의 패턴이에요. 그게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로봇 하시는 분들이 만들어 놓은 로드맵이 있어요. 그게 둘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게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2035년 정도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2030년쯤에는, 2028년에서 30년쯤에는 제조업 현장에서는 분명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일을 하기 시작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로봇 팔뿐만이 아니라 진짜 사람처럼 생긴 녀석들이 볼트가 떨어졌네, 그러면 자기가 주워오고 이럴 수도 있다라는 거죠.

◆한재권> 그게 단계적으로 벌어질 거예요. 기업에서부터 먼저 쓰고 그다음에 일상생활에서 쓰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예전 같았으면 교수님 이거 좀 먼 것 같은데요라고 좀 반문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 나오는 그 동향들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진화하다 보니까 그 10년 되겠는데요. 그냥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또 개발하시는 분들은 또 가열차게 개발을 또 하셔야 될 테고요. 아까 힘을 느껴야 어떤 진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것도 지각하는 기능이 필요하고 진짜 로봇의 온몸에 센서가 덧붙여지고 막 이런 개념 아니겠습니까? 힘은 어떻게 느끼게 되고 어떤 원리로 인지를 하게 되는 거예요?

◆한재권> 강의해도 되나요? 저 제일 잘하는 건데. 강의하는 거 진짜 좋아해서. 쉽게. 일단은 모터가 있어서 모터가 움직이죠. 모터가 움직이기도 하지만 힘을 느낄 수도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절마다 모터를 넣을 텐데 관절마다 외력이라고 할까요? 바깥에서 느껴지는 저항 이런 것들을 모터가 센싱할 수 있어요. 모터가 느낄 수 있어요. 그런 관절마다 느껴지는 그 이상함을 다 종합을 하면 수학적으로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게 간접적으로 잘 계산해서 느낄 수 있는 힘이고 직접적으로는 아예 힘 센서를 붙이는 방법도 있어요. 더 정밀하게 측정하려면 아예 팔목이라든가 발목이라든가 손가락 끝이라든가 이런 데 힘을 느낄 수 있는 센서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붙입니다. 그래서 뭔가 좀 더 정밀하게 힘을 느낄 수도 있고요.

◇이대호> 지금 저희가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여기서 하나만 좀 여쭤볼게요. 그러면 사실 모터는 뭔가를 좀 빠르게 돌리는 힘을 작동하는 힘을 발생시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거기다가 감속기 같은 걸 붙여서 속도를 좀 제어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모터와 감속기 개념이 아니라 거기에 어떤 센서까지 들어가서 모터 자체가 힘을 느낀다는 거예요?

◆한재권> 아니요. 센서를 특별히 더 넣는 건 아니고요. 모터에 전기를 주면 모터가 돌잖아요. 그 전기를 한 10을 주면 한 100을 돌아야 돼요. 원래는. 그런데 10을 줬는데 80밖에 못 돌아요. 바깥에서 뭔가 방해하고 있는 거죠. 그런 식으로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걸 전류를 센싱을 해서 하는데, 그런데 감속기라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너무 기뻐갖고 거기까지 아시는 분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 대단하십니다. 그 감속기가 굉장히 핵심 부품이에요. 로봇에서. 로봇을 비싸게 만든 범인입니다. 그래서 이 감속기를 어떻게 하면 안 쓰느냐. 또는 싼 감속기를 만들어내느냐가 지금 로봇계에서는 화두예요. 그래서 점점점점 가격을 낮추는 작업들이 이런 식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굉장히 비싸게 만들었던 로봇들이 갑자기 어느 순간 보면 저 가격에 만들 수 있다고?라고 하거든요. 거기에는 아이디어들이 막 들어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감속기 없이 할 수 있어, 우리는. 막 이런 아이디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대호> 감속기가 없이 그럼 모터가 더 정밀해져야 하는 거잖아요.

◆한재권> 힘 세고, 모터도 힘이 세고 또는 감속기 자체를 좀 아이디어를 내서 비싼 감속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속 성능을 낼 수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죠.

◇이대호> 또 최근에 테슬라가 공개한 옵티머스라고 하는 테슬라 봇 보니까 계란도 집더라고요. 그거는 진짜 정밀하게 센싱을 한다라는 의미인데.

◆한재권> 그렇죠. 힘을 나는 이렇게 약한 힘도 느낄 수 있어를 그렇게 보여준 겁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계란 집었네 정도로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저렇게 브리트란 깨질 것 같은 것도 안 깨질 만큼 정밀하게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봐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이대호> 그게 당연히 쉬운 건 아니겠죠.

◆한재권> 원래 큰 힘을 제어하는 게 더 쉽습니다. 로봇들은. 작은 힘을 제어하는 게 더 어려워요. 그런데 작은 힘도 할 수 있다를 계란 집는 거를 보여준 거죠.

◇이대호> 그리고 또 하나가 이게 휴머노이드라고 하면 스스로 판단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럼 최근에 챗GPT도 나와 있고 AI 솔루션들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게 로봇에 덧붙여지는 개념이겠죠.

◆한재권> 그렇죠.

◇이대호> 머리 뭔가 있어야 되니깐요.

◆한재권> 로봇이야 원래 컴퓨터가 들어가 있어서 그 컴퓨터 내에 있는 프로그램의 명령을 받아서 구동기가, 모터가 돌아가는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 컴퓨터의 성능이 점점점점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고 그 컴퓨터 안에 들어간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는 것들이 AI 모델로 채워지면서 이 로봇들이 점점 똑똑해질 수가 있는 거죠. 사실 로봇이 AI 발전 없이는 발전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AI가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해 주고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오니까 그제서야 로봇도 덩달아서 발전하기 시작을 한 겁니다.

◇이대호> 이제 그게 인공지능이 없으면 그냥 깡통 로봇이라고 하겠죠. 예전에 양철 로봇, 이런 것처럼.

◆한재권> 이제는 로봇처럼 안 보여요.

◇이대호> 양철 로봇이 생각해 보니까 생각하고 말도 했네요.

◆한재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실은 이제는 그냥 AI 안 쓰고 움직이는 로봇들은 그냥 기계처럼 보여요. 그래서 뭔가 말귀도 좀 잘 알아들어야 로봇이지 이런 느낌까지 옵니다.

◇이대호> 그러면 또 그 로봇도 계속해서 학습을 실시간으로 해야 하는 거고요. 실제로 로봇을 좀 개발을 하실 때 좀 실패를 어쩔 수 없이 거듭할 수밖에 없잖아요.

◆한재권> 매일 하는 게 실패인데요.

◇이대호> 명언 나왔습니다. 매일 하는 게 실패다. 저기 아까 저기 투자 받으신다고 하면서.

◆한재권> 그런데 실패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이쪽 길은 가서는 안 되는 길이구나를 아는 거예요.

◇이대호> 거의 에디슨이 했던 말처럼.

◆한재권> 수많은 길이 있고 지금 눈 감고 정글 탐험을 하는데 어디로 가야 될지를 지도가 있으면 좋겠지만 처음 가는 길인데 어떻게 압니까? 이렇게도 가보고 저렇게도 가보는데 여긴 아니야 저기도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아닌 길들을 다 알게 되면 확률적으로 되는 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 사례나 뼈 아팠던 혹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까지 나왔던 실패 사례 좀 재미난 에피소드 없습니까?

◆한재권> 그 수백 개 중에 뭘 꼽아봐야 되나. 그거 할까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저희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키를 탔어요.

◇이대호> 그래요?

◆한재권> 실제 슬로프에서 그래서 대회전 경기를 했습니다. 기문과 기문 사이로 싹. 저희 카빙턴 한다고 딴 사람들은, 다른 로봇들은 플루브 버겐. A자로 해갖고 안정적으로 타는 거. 초보자처럼, 비기너들 하는 것처럼 했는데 저희는 그래도 우리가 좀 기술을 좀 보여줘야 되는데 카빙턴 하자라고 해갖고 선수들 하듯이.

◇이대호> 로봇이 스키를 탔다.

◆한재권> 선수들 하듯이 이렇게 11자로 딱 스키 놓고 카빙턴을 시도를 했거든요. 속도 진짜 빠르더라고요.

◇이대호> 슬로프에서.

◆한재권> 그래서 그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스키대회 동계올림픽 하루 연장된 적 있어요. 휴장. 하도 바람이 불어서.

◇이대호> 바람 너무 많이 불면 위험하니까.

◆한재권> 그날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이대호> 로봇이.

◆한재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니까 거의 저항이 너무 크더라고요. 그거 제가 못해갖고 슬로프에서 완전 데굴데굴 굴렀던 적이 있죠.

◇이대호>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싸해졌겠네요.

◆한재권> 좋아하시던데요.

◇이대호> 재미있다고. 어차피 완벽한 성공을 바라지는 않았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시도를 하셨던 거네요.

◆한재권> 그런데 그런 게 있어야 제대로 잘 탈 수가 있게 되는 거죠. 넘어지고 나니까 왜 넘어졌지를 생각을 하는 거죠. 바람 생각을 못했네. 바람까지 고려해서 제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제서야 생각이 되죠. 그전엔 생각 안 나요.

◇이대호> 하기사 평창 동계올림픽도 꽤 몇 년 지났으니까 지금은 더 좀 진화가 됐겠죠.

◆한재권> 5년 전 얘기한 겁니다.

◇이대호> 지금은 나아졌죠?

◆한재권> 그때 로봇 보면 눈 뜨고 못 봐요. 내가 저런 걸 만들었다고 막 이러면서.

◇이대호> 그런데 이제 그만큼 또 성장이 됐다라는 뜻일 테니까요. 로봇에도 뭔가 에너지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한재권> 그렇죠.

◇이대호> 대부분 당연히 2차 전지가 들어간다고 봐야 될까요?

◆한재권> 그렇죠.

◇이대호> 그게 또 핵심이 될 테고요. 어떻게 그냥 갖다 붙이면 되는 원리입니까? 어때요? 에너지원은.

◆한재권> 저는 2차 전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만들어주신 거를 잘 쓰고 있죠. 그런데 아직 좀 부족해요.

◇이대호> 그래요.

◆한재권> 좀 에너지 밀도가 좀 높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형 로봇은 인간에 비슷해야 돼요. 에너지 쓰는 것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와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에 비해서 너무 많이 전력을 쓰고 있어요.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오늘 인간을 생각하면.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를 하냐면 음식을 먹어요. 그런데 그 음식을 화학적으로 사용을 합니다. 에너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 에너지원이 얼마나 될까요? 하루 세 끼 먹는다고 치고 하루 몇 칼로리 드세요?

◇이대호> 글쎄요. 저는 잘 그런 걸 계산을 안 해서.

◆한재권> 저도 잘 계산 안 하죠.

◇이대호> 인간은 굉장히 효율적인 동물 아닙니까?

◆한재권> 맞아요. 굉장히 효율적이에요. 그래서 우리 수천 킬로칼로리 먹고 하루 종일 움직여요. 하루 종일 생각하고요. 누워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말 잘 움직여요. 말도 잘하고. 그런데 그걸 로봇으로 환산해 보면 그 에너지원 가지고는 그 정도 에너지원으로는 지금 1시간 정도밖에 못 움직여요.

◇이대호> 그래요.

◆한재권> 너무 차이가 나는 거죠.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배터리가 정말 많은 전력을 가지고 있어줘야 돼요.

◇이대호> 상시.

◆한재권> 그런데 그게 아직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아직 한계에 있습니다. 만약에 배터리 기술이 좀 더 발전해서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면 로봇은 더 많이 오래 쓸 수 있고 굉장히 많은 일들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대호> 비싼 휴머노이드 로봇을 예를 들어서 우리 집에 들여놨는데 로봇 비서, 로봇 파출부 이런 식으로 가정부. 그런데 계속 저기 콘센트에 가있고.

◆한재권> 저 밥 좀 먹고 올게요. 일 좀 시키려고 그러면 밥 좀 먹을게요. 이러는 것처럼.

◇이대호> 이제 유선으로 이렇게 해서 줄만 한 10m가 있고 이러면 또 안 되니까요.

◆한재권> 그건 극복을 할 거라고 믿고 있고 전지하시는 분들이 그걸 극복해 줄 거라고 믿고 저희는 됐다라고 가정을 하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그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서 선두권에 있는 테슬라. 테슬라 봇 빼놓을 수가 없는데 머지 않아 또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론머스크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그 가격을 대략 로봇 한 대당 2만 달러로 예상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2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한 2600만 원 정도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을 닮은 로봇이 2600만 원이다. 이거는 비싸다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이건 저렴한 거라고 봐야 될까요?

◆한재권>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이대호>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한재권> 만약에 3000만 원 할게요. 3000만 원 주고 샀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별거 없어. 사면은 그냥 그거는 낭비죠. 그런데 한 3천만 원 주고 들여놨는데 내 생활이 너무 편해졌어. 밥도 안 하고 빨래도 안 하고 청소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러면 비쌀까요? 그런 효용성, 효용성에 대한 가치일 텐데 사실 일런 머스크가 2만 달러 얘기를 했을 때 그건 목표 가격입니다. 아직 현재 가격은 아니에요. 그 선까지 낮추겠다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러면 가격 경쟁이 붙은 거죠. 그래서 누가 더 빨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느냐 경쟁이 붙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게 또 가능할 거라고 당연히 그들은 보겠죠. 목표이기도 하고.

◆한재권> 얼마나 대량 생산을 잘 해내느냐 그리고 얼마나 아이디어를 잘 내서 비싼 부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대호> 이제 테슬라는 그냥 자동차 회사도 아니고 자율주행 회사만도 아니고 빅데이터, 슈퍼컴퓨터, 거기에다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까지 무섭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하나로 또 융합이 될 수도 있는 측면이 있잖아요.

◆한재권> 그 궤적을 보면 그냥 일맥상통해요. 딱 하나의 궤적으로 모든 여러 디바이스들이 있는 것뿐이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디바이스만 보니까 헷갈리는 거죠. 로켓 만들어 휴머노이드도 만들어, 전기차도 만들어, 발전기도, 태양광도 해. 이렇게 중구난방이야라고 하겠지만 이 사람들이 가는 궤적은 딱 하나. 딱 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서 자신들이 새로운 산업을 장악하는 것. 이 모토 아래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에요.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 그런데 그게 여러 가지 주변 하드웨어들이 다른 것뿐입니다. 로켓을 쏴서 인공위성을 쏴서 거기에서 통신을 해서 거기서 만들어지는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들이 전 세계에 유통이 돼서, 이런 식으로 생각을 펼쳐 나가는 거예요. 우리가 만든 AI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에 들어가서 자동차를 바꿔내고 그래서 자동차 산업을 완전히 재편하고, 이런 식으로 보면 로봇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가 않아요.

◇이대호> 그게 또 한 길로 또 가고 있는 셈인 거고요. 또 하나가 많은 분들이 아까 보내주셨는데 0358님이 먼 훗날에는 로봇이 많아지고 로봇이 사람 보고 물 떠오라고 할 것 같아요라고 보내셨고 8022님은 우리 아들 취업시키고 싶네요. 지금 나오신 선생님 회사. 지금 선생님은요.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이고 A 로봇이라는 또 회사도 운영하고 계시고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어떤 과를 전공을 가야 할까요라는. 이게 하나하나 좀 풀어볼게요. 사실 인간의 일자리를 또 로봇이 나중에 대체할 것이다라는 우려들이 크지 않습니까?

◆한재권> 많죠.

◇이대호> 아까 교수님도 말씀을 해 주신 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어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또 말씀을 해 주셨고 이거는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미래일까요?

◆한재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 하면 딴 사람이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럼 사람은 뭐 해야 됩니까?

◆한재권> 그래서 인간의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뀌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이대호>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뀐다.

◆한재권> 인간의 일에 대한 개념은 계속 바뀌어 갔어요. 그리고 직업은 계속 변화해 왔습니다. 그거는 인류의 역사예요. 안 그러면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지어야 돼요. 예전에 100년 전만 해도 95%의 사람들이 농사지었습니다. 농업에 종사했습니다. 농수산물. 그런데 지금은 한 5%에서 10% 이 정도로만 잡히고 있고 나머지는 서비스업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지금 종사를 하고 있어요. 지금 스튜디오에 앉아서 방송을 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이런 100년 전에는 생각도 못한 일들을 우리를 하면서 경제활동을 해나가고 있어요. 그냥 태어나서부터 봤으니까 자연스러운 것뿐이지 인간 역사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변화를 한 거거든요. 계속 변할 겁니다. 그 변화의 주체가 되느냐 아니면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그 공동체가 번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이 돼 왔고요. 인간은 계속 직업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 방향이 어딘가를 빨리 캐치하고 그쪽으로 가야 됩니다. 로봇이 나오면 인간이 일을 안 할까요? 지금의 일을 안 할 뿐입니다.

◇이대호> 지금의 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안 할 뿐이다.

◆한재권>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하기 싫은 일을 위주로 안 할 뿐입니다. 그러면 계속 인간의 일이라고 하는 것의 종류가 바뀌고 성격이 바뀌어서 무언가를 할 거예요. 우리는 경제적 동물이니까요. 그래서 부가가치를 다른 데서 창출해낼 것이고 이거를 무엇이냐를 잘 보는 사람들이 리더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리더를 잘 뽑는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좀 도전적인 의식으로 이것도 한번 가보자라고 하는 이런 분위기도 중요하고요. 그런데 이게 산업화 이후로 서구 쪽은 굉장히 잘 돼 있어요. 이거 한번 해보자, 새로운 거다. 이걸로 가보자. 뒤는 모르겠고 한번 가보자. 이게 좀 그들의 의식 속에는 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개척해 나가는 일을 하고 있고 우리가 빨리 따라가서 그래도 다행인데 그래도 우리도 패스트 팔로우가 아니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개척하는 사람으로 다음 단계로 진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대호> 사실 우리나라가 신기술 참 많이 받아들이고 우리도 또 도전 정신이 있으니까요. 로봇도 그렇고 AI 기술도 그렇고 여기에 우리가 대체되는 존재가 아니라 이걸 잘 또 활용하는 존재. 해서 한 번 더 우리가 점프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재권> 오해가 하나 있어서 이건 꼭. 지금 하고 계신 일을 바꾸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 새로운 직업은 우리 아이들이 할 거예요. 지금 하고 계신 일 열심히 잘하시면 돼요. 여기서 조금 더 아이디어 내서 조금 더 개선하시고 로봇 사용해서 조금 더 나아졌네, 이런 식으로 가는 게 기성세대입니다. 그런데 직업이 바뀐다고 하는 거는 기성세대들이 그 직업을 은퇴를 하면서 그만두고 아이들이, 우리 청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직업을 해내는 거예요. 그렇게 돼서 시간이 흘러가면 인간의 직업이 바뀌는 겁니다.

◇이대호> 오늘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고요. 다음번에 한 번 더 뵙는 그때는 또 그 사이에 또 세상이 또 많이 바뀌어 있을 것 같습니다.

◆한재권> 저 대신 로봇 투입할까요?

◇이대호>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재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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