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대 ‘2배 이상’ 증원 신청…갈등 격화

입력 2024.03.05 (19:00) 수정 2024.03.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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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마감한 결과 지역 대학들은 지금 정원의 2배 이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빈자리를 메워왔던 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의과 대학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방침에 반발해 의대생의 70% 이상이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아예 개강이 일주일 미뤄졌습니다.

지역의 다른 의대들도 학사일정을 연기하거나 학생들에 대한 학사지도에 나선 상황.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이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경북대가 현재 정원 110명보다 140명 늘어난 250명을 신청했고, 계명대 180명, 영남대 152명, 대구가톨릭대는 80명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두 기존 정원의 2배 이상입니다.

[박민수/중대본 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 :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의과대학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며 경북대 의대학장과 외과 교수가 잇따라 사퇴나 사직 의사를 밝혔고, 대구지역 4개 의대는 공동 SNS를 통해 교육시설 수용 능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의료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증원 신청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의사 면허정지 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번 달부터 임용된 인턴들까지 출근을 거부하는 등 사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대학본부와 의대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료 현장의 정상화는 기약 없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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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의대 ‘2배 이상’ 증원 신청…갈등 격화
    • 입력 2024-03-05 19:00:56
    • 수정2024-03-05 20:26:57
    뉴스7(대구)
[앵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마감한 결과 지역 대학들은 지금 정원의 2배 이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빈자리를 메워왔던 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의과 대학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방침에 반발해 의대생의 70% 이상이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아예 개강이 일주일 미뤄졌습니다.

지역의 다른 의대들도 학사일정을 연기하거나 학생들에 대한 학사지도에 나선 상황.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이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경북대가 현재 정원 110명보다 140명 늘어난 250명을 신청했고, 계명대 180명, 영남대 152명, 대구가톨릭대는 80명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두 기존 정원의 2배 이상입니다.

[박민수/중대본 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 :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의과대학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며 경북대 의대학장과 외과 교수가 잇따라 사퇴나 사직 의사를 밝혔고, 대구지역 4개 의대는 공동 SNS를 통해 교육시설 수용 능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의료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증원 신청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의사 면허정지 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번 달부터 임용된 인턴들까지 출근을 거부하는 등 사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대학본부와 의대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료 현장의 정상화는 기약 없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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