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 전통시장 구획…화재 위험 키워
입력 2024.03.05 (19:08)
수정 2024.03.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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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시장은 불이 나면 점포가 밀집한데다 좁은 골목 탓에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화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소방 검검이 우선인데요.
그런데 소방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의 구획을 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장이 뻥 뚫려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난 식품가게.
불이 옮겨 붙은 가게 뒤 창고는 그을음이 가득 낀 채 녹아버렸습니다.
하마터면 다닥다닥 붙은 다른 가게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콘센트에 먼지가 쌓인 것이 화재 원인인데, 가게는 소방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 가게는 수많은 시장 상점들과 맞닿아 있는데요.
하지만 이 길목 하나를 두고 여기부터는 화재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대형 전통시장.
시장 아케이드를 바로 앞에 두고 점포와 노점상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는 골목 초입이지만 이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니어서 소방점검을 받지 않는 겁니다.
[시장 상인 : "(화재 점검) 그런 건 시장 자체에서는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여기는 한 적 없어요."]
소방점검 대상 기준인 '시장 범위'는 시장 상인회가 정합니다.
상인회는 실제 상인회 가입 여부와 상가 건물 등만을 기준으로 시장 범위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 "아케이드도 있고 아케이드도 아닌 데도 있고 세비 받는 곳에 이제 그게(범위) 정해져 있습니다. 딱 그어서 이렇게 못 하거든요."]
게다가 소방 당국과 자치단체는 점검에서 제외된 시장 점포 수 등에 대해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으로 안 잡혀 있으니까 이제 아무래도 이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렇게 보고를 못 받을 수 있겠죠. 소방 대상물이 아니면 그게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시장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사실은 그 시장 구획에서 제외되는 부분이거든요. 기준에 맞춰서 너무 틀 안에 갇혀서 소극적으로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산 전통시장에서 난 화재는 40여 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전통시장은 불이 나면 점포가 밀집한데다 좁은 골목 탓에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화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소방 검검이 우선인데요.
그런데 소방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의 구획을 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장이 뻥 뚫려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난 식품가게.
불이 옮겨 붙은 가게 뒤 창고는 그을음이 가득 낀 채 녹아버렸습니다.
하마터면 다닥다닥 붙은 다른 가게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콘센트에 먼지가 쌓인 것이 화재 원인인데, 가게는 소방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 가게는 수많은 시장 상점들과 맞닿아 있는데요.
하지만 이 길목 하나를 두고 여기부터는 화재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대형 전통시장.
시장 아케이드를 바로 앞에 두고 점포와 노점상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는 골목 초입이지만 이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니어서 소방점검을 받지 않는 겁니다.
[시장 상인 : "(화재 점검) 그런 건 시장 자체에서는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여기는 한 적 없어요."]
소방점검 대상 기준인 '시장 범위'는 시장 상인회가 정합니다.
상인회는 실제 상인회 가입 여부와 상가 건물 등만을 기준으로 시장 범위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 "아케이드도 있고 아케이드도 아닌 데도 있고 세비 받는 곳에 이제 그게(범위) 정해져 있습니다. 딱 그어서 이렇게 못 하거든요."]
게다가 소방 당국과 자치단체는 점검에서 제외된 시장 점포 수 등에 대해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으로 안 잡혀 있으니까 이제 아무래도 이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렇게 보고를 못 받을 수 있겠죠. 소방 대상물이 아니면 그게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시장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사실은 그 시장 구획에서 제외되는 부분이거든요. 기준에 맞춰서 너무 틀 안에 갇혀서 소극적으로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산 전통시장에서 난 화재는 40여 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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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3-05 20:15:16
[앵커]
전통시장은 불이 나면 점포가 밀집한데다 좁은 골목 탓에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화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소방 검검이 우선인데요.
그런데 소방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의 구획을 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장이 뻥 뚫려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난 식품가게.
불이 옮겨 붙은 가게 뒤 창고는 그을음이 가득 낀 채 녹아버렸습니다.
하마터면 다닥다닥 붙은 다른 가게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콘센트에 먼지가 쌓인 것이 화재 원인인데, 가게는 소방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 가게는 수많은 시장 상점들과 맞닿아 있는데요.
하지만 이 길목 하나를 두고 여기부터는 화재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대형 전통시장.
시장 아케이드를 바로 앞에 두고 점포와 노점상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는 골목 초입이지만 이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니어서 소방점검을 받지 않는 겁니다.
[시장 상인 : "(화재 점검) 그런 건 시장 자체에서는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여기는 한 적 없어요."]
소방점검 대상 기준인 '시장 범위'는 시장 상인회가 정합니다.
상인회는 실제 상인회 가입 여부와 상가 건물 등만을 기준으로 시장 범위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 "아케이드도 있고 아케이드도 아닌 데도 있고 세비 받는 곳에 이제 그게(범위) 정해져 있습니다. 딱 그어서 이렇게 못 하거든요."]
게다가 소방 당국과 자치단체는 점검에서 제외된 시장 점포 수 등에 대해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으로 안 잡혀 있으니까 이제 아무래도 이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렇게 보고를 못 받을 수 있겠죠. 소방 대상물이 아니면 그게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시장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사실은 그 시장 구획에서 제외되는 부분이거든요. 기준에 맞춰서 너무 틀 안에 갇혀서 소극적으로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산 전통시장에서 난 화재는 40여 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전통시장은 불이 나면 점포가 밀집한데다 좁은 골목 탓에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화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소방 검검이 우선인데요.
그런데 소방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의 구획을 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장이 뻥 뚫려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난 식품가게.
불이 옮겨 붙은 가게 뒤 창고는 그을음이 가득 낀 채 녹아버렸습니다.
하마터면 다닥다닥 붙은 다른 가게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콘센트에 먼지가 쌓인 것이 화재 원인인데, 가게는 소방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점검 의무 대상인 시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 가게는 수많은 시장 상점들과 맞닿아 있는데요.
하지만 이 길목 하나를 두고 여기부터는 화재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대형 전통시장.
시장 아케이드를 바로 앞에 두고 점포와 노점상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는 골목 초입이지만 이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니어서 소방점검을 받지 않는 겁니다.
[시장 상인 : "(화재 점검) 그런 건 시장 자체에서는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여기는 한 적 없어요."]
소방점검 대상 기준인 '시장 범위'는 시장 상인회가 정합니다.
상인회는 실제 상인회 가입 여부와 상가 건물 등만을 기준으로 시장 범위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 "아케이드도 있고 아케이드도 아닌 데도 있고 세비 받는 곳에 이제 그게(범위) 정해져 있습니다. 딱 그어서 이렇게 못 하거든요."]
게다가 소방 당국과 자치단체는 점검에서 제외된 시장 점포 수 등에 대해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으로 안 잡혀 있으니까 이제 아무래도 이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렇게 보고를 못 받을 수 있겠죠. 소방 대상물이 아니면 그게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시장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사실은 그 시장 구획에서 제외되는 부분이거든요. 기준에 맞춰서 너무 틀 안에 갇혀서 소극적으로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산 전통시장에서 난 화재는 40여 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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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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