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거북선 결국 고물상으로…줄줄 새는 세금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3.06 (12:41)
수정 2024.03.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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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순신 열풍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만든 거북선이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네스북 등재에만 매달려 제작한 관광 상징물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인데요.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만든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평가받는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죠.
2000년대 초 이른바 '이순신 열풍'이 일면서 거북선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까요.
2011년 경상남도가 원형을 복원하겠다며 16억 원을 들여 제작한 거북선.
지난해 폐기돼 고물상에 넘어갔습니다.
경남 통영시에도 거북선 3척이 정박 돼 있습니다.
입장료 수입은 한 해 6천만 원 수준인데 관리비는 3억 원으로 해마다 적자입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다든가 이런 건 아니고. 여수에도 거북선이 있는데 비슷하게 (생겼어요.)"]
26억 원을 들여 만든 전남 여수의 거북선은 바다가 아니라 땅 위에 있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부식이 진행돼 목제 기둥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목재이다 보니까 (바다로) 이전을 하면 원형 보존이 조금 힘들다고 판단을 했대요."]
고물 신세가 된 관광 상품은 또 있습니다.
충북 괴산군이 세계 최대를 노리고 만든 가마솥.
무게 43톤, 제작비는 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하고 19년째 방치 중입니다.
만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다면 상황이 달라질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북, 충북 영동의 '천고'입니다.
지름 5.5m, 북 몸통 길이 6m의 어마어마한 크기인데요.
무게만 7톤으로 15톤 트럭 4대 분량 소나무와 40마리 넘는 소가죽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애물단지 신세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3천 원을 내면 직접 북을 쳐볼 수도 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요.
이 같은 세금 낭비는 조형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20여 편이 촬영된 전남 나주의 영상테마파크입니다.
전체 14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삼국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았었는데 현재는 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구려궁만 남아 있습니다.
2006년 137억 원을 들여 지은 이 테마파크엔 한때 연간 5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찾는 사람은 줄었고 해마다 관리비 4억 원 정도가 꼬박꼬박 나갔습니다.
결국, 철거하고 박물관을 짓기로 했는데 철거비만 30억 원입니다.
[나주시 관계자 : "인건비, 운영비, 보수비 이런 게 계속 적자 운영이 되고, 또 시설은 많이 노후화되고…"]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촬영장으로 조성된 전남 장흥의 사상의학 체험랜드.
국고 보조까지 받아 48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운영 비리까지 터지면서 문을 닫고 수년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장흥군 관계자/당시 사업 담당 : "안타깝게도 현재는 사업이 취소되고 일반 개인한테 넘어가서…"]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한 제주 '올인 하우스'도 비슷한 상황.
2015년 문을 닫고선 10년째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고민 없이 만들어낸 지자체의 관광 상품들이 결국,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이순신 열풍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만든 거북선이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네스북 등재에만 매달려 제작한 관광 상징물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인데요.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만든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평가받는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죠.
2000년대 초 이른바 '이순신 열풍'이 일면서 거북선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까요.
2011년 경상남도가 원형을 복원하겠다며 16억 원을 들여 제작한 거북선.
지난해 폐기돼 고물상에 넘어갔습니다.
경남 통영시에도 거북선 3척이 정박 돼 있습니다.
입장료 수입은 한 해 6천만 원 수준인데 관리비는 3억 원으로 해마다 적자입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다든가 이런 건 아니고. 여수에도 거북선이 있는데 비슷하게 (생겼어요.)"]
26억 원을 들여 만든 전남 여수의 거북선은 바다가 아니라 땅 위에 있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부식이 진행돼 목제 기둥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목재이다 보니까 (바다로) 이전을 하면 원형 보존이 조금 힘들다고 판단을 했대요."]
고물 신세가 된 관광 상품은 또 있습니다.
충북 괴산군이 세계 최대를 노리고 만든 가마솥.
무게 43톤, 제작비는 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하고 19년째 방치 중입니다.
만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다면 상황이 달라질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북, 충북 영동의 '천고'입니다.
지름 5.5m, 북 몸통 길이 6m의 어마어마한 크기인데요.
무게만 7톤으로 15톤 트럭 4대 분량 소나무와 40마리 넘는 소가죽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애물단지 신세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3천 원을 내면 직접 북을 쳐볼 수도 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요.
이 같은 세금 낭비는 조형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20여 편이 촬영된 전남 나주의 영상테마파크입니다.
전체 14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삼국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았었는데 현재는 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구려궁만 남아 있습니다.
2006년 137억 원을 들여 지은 이 테마파크엔 한때 연간 5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찾는 사람은 줄었고 해마다 관리비 4억 원 정도가 꼬박꼬박 나갔습니다.
결국, 철거하고 박물관을 짓기로 했는데 철거비만 30억 원입니다.
[나주시 관계자 : "인건비, 운영비, 보수비 이런 게 계속 적자 운영이 되고, 또 시설은 많이 노후화되고…"]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촬영장으로 조성된 전남 장흥의 사상의학 체험랜드.
국고 보조까지 받아 48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운영 비리까지 터지면서 문을 닫고 수년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장흥군 관계자/당시 사업 담당 : "안타깝게도 현재는 사업이 취소되고 일반 개인한테 넘어가서…"]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한 제주 '올인 하우스'도 비슷한 상황.
2015년 문을 닫고선 10년째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고민 없이 만들어낸 지자체의 관광 상품들이 결국,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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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순신 열풍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만든 거북선이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네스북 등재에만 매달려 제작한 관광 상징물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인데요.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만든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평가받는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죠.
2000년대 초 이른바 '이순신 열풍'이 일면서 거북선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까요.
2011년 경상남도가 원형을 복원하겠다며 16억 원을 들여 제작한 거북선.
지난해 폐기돼 고물상에 넘어갔습니다.
경남 통영시에도 거북선 3척이 정박 돼 있습니다.
입장료 수입은 한 해 6천만 원 수준인데 관리비는 3억 원으로 해마다 적자입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다든가 이런 건 아니고. 여수에도 거북선이 있는데 비슷하게 (생겼어요.)"]
26억 원을 들여 만든 전남 여수의 거북선은 바다가 아니라 땅 위에 있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부식이 진행돼 목제 기둥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목재이다 보니까 (바다로) 이전을 하면 원형 보존이 조금 힘들다고 판단을 했대요."]
고물 신세가 된 관광 상품은 또 있습니다.
충북 괴산군이 세계 최대를 노리고 만든 가마솥.
무게 43톤, 제작비는 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하고 19년째 방치 중입니다.
만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다면 상황이 달라질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북, 충북 영동의 '천고'입니다.
지름 5.5m, 북 몸통 길이 6m의 어마어마한 크기인데요.
무게만 7톤으로 15톤 트럭 4대 분량 소나무와 40마리 넘는 소가죽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애물단지 신세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3천 원을 내면 직접 북을 쳐볼 수도 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요.
이 같은 세금 낭비는 조형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20여 편이 촬영된 전남 나주의 영상테마파크입니다.
전체 14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삼국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았었는데 현재는 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구려궁만 남아 있습니다.
2006년 137억 원을 들여 지은 이 테마파크엔 한때 연간 5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찾는 사람은 줄었고 해마다 관리비 4억 원 정도가 꼬박꼬박 나갔습니다.
결국, 철거하고 박물관을 짓기로 했는데 철거비만 30억 원입니다.
[나주시 관계자 : "인건비, 운영비, 보수비 이런 게 계속 적자 운영이 되고, 또 시설은 많이 노후화되고…"]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촬영장으로 조성된 전남 장흥의 사상의학 체험랜드.
국고 보조까지 받아 48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운영 비리까지 터지면서 문을 닫고 수년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장흥군 관계자/당시 사업 담당 : "안타깝게도 현재는 사업이 취소되고 일반 개인한테 넘어가서…"]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한 제주 '올인 하우스'도 비슷한 상황.
2015년 문을 닫고선 10년째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고민 없이 만들어낸 지자체의 관광 상품들이 결국,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이순신 열풍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만든 거북선이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네스북 등재에만 매달려 제작한 관광 상징물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인데요.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만든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평가받는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죠.
2000년대 초 이른바 '이순신 열풍'이 일면서 거북선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까요.
2011년 경상남도가 원형을 복원하겠다며 16억 원을 들여 제작한 거북선.
지난해 폐기돼 고물상에 넘어갔습니다.
경남 통영시에도 거북선 3척이 정박 돼 있습니다.
입장료 수입은 한 해 6천만 원 수준인데 관리비는 3억 원으로 해마다 적자입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다든가 이런 건 아니고. 여수에도 거북선이 있는데 비슷하게 (생겼어요.)"]
26억 원을 들여 만든 전남 여수의 거북선은 바다가 아니라 땅 위에 있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부식이 진행돼 목제 기둥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목재이다 보니까 (바다로) 이전을 하면 원형 보존이 조금 힘들다고 판단을 했대요."]
고물 신세가 된 관광 상품은 또 있습니다.
충북 괴산군이 세계 최대를 노리고 만든 가마솥.
무게 43톤, 제작비는 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하고 19년째 방치 중입니다.
만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다면 상황이 달라질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북, 충북 영동의 '천고'입니다.
지름 5.5m, 북 몸통 길이 6m의 어마어마한 크기인데요.
무게만 7톤으로 15톤 트럭 4대 분량 소나무와 40마리 넘는 소가죽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애물단지 신세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3천 원을 내면 직접 북을 쳐볼 수도 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요.
이 같은 세금 낭비는 조형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20여 편이 촬영된 전남 나주의 영상테마파크입니다.
전체 14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삼국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았었는데 현재는 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구려궁만 남아 있습니다.
2006년 137억 원을 들여 지은 이 테마파크엔 한때 연간 5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찾는 사람은 줄었고 해마다 관리비 4억 원 정도가 꼬박꼬박 나갔습니다.
결국, 철거하고 박물관을 짓기로 했는데 철거비만 30억 원입니다.
[나주시 관계자 : "인건비, 운영비, 보수비 이런 게 계속 적자 운영이 되고, 또 시설은 많이 노후화되고…"]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촬영장으로 조성된 전남 장흥의 사상의학 체험랜드.
국고 보조까지 받아 48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운영 비리까지 터지면서 문을 닫고 수년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장흥군 관계자/당시 사업 담당 : "안타깝게도 현재는 사업이 취소되고 일반 개인한테 넘어가서…"]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한 제주 '올인 하우스'도 비슷한 상황.
2015년 문을 닫고선 10년째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고민 없이 만들어낸 지자체의 관광 상품들이 결국, 세금 낭비의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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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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