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결핵 환자 급증…“환절기, 집단 시설 주의”

입력 2024.03.06 (19:28) 수정 2024.03.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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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흡기 전염병인 '결핵'은 흔히 과거의 질병으로 여겨지는데요.

면역이 약한 고령층 결핵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인 이맘때, 집단 생활을 하는 시설 등에서 전파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충주의 한 노인 주간보호센터입니다.

이곳을 다니던 70대가 최근,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이 주민과 접촉한 시설 이용객 14명을 역학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근처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집단 시설 3곳에서도 노인 결핵 환자 3명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김금옥/충북 충주시 감염병대응팀장 : "환기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노인 집단 시설 같은 곳에는, 밀폐된 공간이니까. 그리고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모여 있고..."]

해마다 새로 발생하는 결핵 환자 수는 2011년, 3만 9천여 명에서 2022년에는 만 6천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비율은 30%에서 55.8%까지 급증했습니다.

고령화 추세로 상대적으로 면역이 약한 노인의 감염 비율이 느는 겁니다.

평소에도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고령층은 결핵 감염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인 이맘때, 밀폐된 집단 시설의 결핵균 번식 위험이 커져 주요 감염 경로로 꼽힙니다.

[신민석/대한결핵협회장 :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될 확률은) 한 30~40% 되거든요. 그래서 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은 바로 결핵균에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 시설이 위험하다는 거죠."]

보건 당국은 최근 3년간 결핵 사망자의 80%가 65세 이상이었다면서, 1년에 한 번은 보건소 등에서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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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결핵 환자 급증…“환절기, 집단 시설 주의”
    • 입력 2024-03-06 19:28:34
    • 수정2024-03-06 1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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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흡기 전염병인 '결핵'은 흔히 과거의 질병으로 여겨지는데요.

면역이 약한 고령층 결핵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인 이맘때, 집단 생활을 하는 시설 등에서 전파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충주의 한 노인 주간보호센터입니다.

이곳을 다니던 70대가 최근,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이 주민과 접촉한 시설 이용객 14명을 역학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근처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집단 시설 3곳에서도 노인 결핵 환자 3명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김금옥/충북 충주시 감염병대응팀장 : "환기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노인 집단 시설 같은 곳에는, 밀폐된 공간이니까. 그리고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모여 있고..."]

해마다 새로 발생하는 결핵 환자 수는 2011년, 3만 9천여 명에서 2022년에는 만 6천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비율은 30%에서 55.8%까지 급증했습니다.

고령화 추세로 상대적으로 면역이 약한 노인의 감염 비율이 느는 겁니다.

평소에도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고령층은 결핵 감염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인 이맘때, 밀폐된 집단 시설의 결핵균 번식 위험이 커져 주요 감염 경로로 꼽힙니다.

[신민석/대한결핵협회장 :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될 확률은) 한 30~40% 되거든요. 그래서 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은 바로 결핵균에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 시설이 위험하다는 거죠."]

보건 당국은 최근 3년간 결핵 사망자의 80%가 65세 이상이었다면서, 1년에 한 번은 보건소 등에서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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