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인도 최고 갑부 암바니…막내아들 결혼 초호화 파티

[앵커]

아시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막내아들 결혼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이번 결혼식 식전행사는 사흘간 진행됐는데 천6백억 원 넘게 쓰였다고 합니다.

월드 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도 최고 갑부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빌 게이츠, 저커버그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인도를 찾았다면서요?

[기자]

2018년과 2019년에 딸과 아들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번에도 화려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를 포함해 천2백여 명이 인도의 구자라트에 방문했는데요.

사흘간 진행되는 축하 행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이방카 트럼프 부부 등이 참여했습니다.

평소 국내 공항으로 운영되던 공항은 손님들을 맞기 위해 일시적으로 국제공항으로 운영됐는데요.

속속 도착하는 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암바니 회장의 부인은 이번 결혼식이 인도 문화에 대한 헌사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니타 암바니/암바니 회장 부인 : "막내아들 아난트와 라디카의 결혼식에 저는 두 가지 중요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인도의 뿌리를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인도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헌사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이번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암바니 회장은 힌두교 사원 단지도 새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혼을 축하하는 식전행사가 지금 열리고 있는 거죠?

결혼식은 7월에 있다던데 넉 달 전부터 행사를 하기 시작한 거군요?

[기자]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아난트 암바니와 라디카 머천트의 결혼식은 오는 7월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현지 시간으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식전행사를 연 건데요.

릴라이언스의 정유 공장이 있는 구자라트의 잠나가르 인근에서는 대형 공연이 열렸습니다.

인도의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공연에 참여해 인도 특유의 춤과 노래를 선보였는데요.

팝스타 리한나의 공연도 열렸는데, 리한나는 이번 공연의 출연료로 90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지역주민 5만여 명을 초청해 음식을 직접 대접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이번 결혼식 행사에는 수십 명의 요리사들이 상주하면서 세계 각국의 손님들에게 5백여 종류의 음식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하객들은 정글을 테마로 한 의상을 입고 코끼리 등 각종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서식하는 동물 구조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암바니 회장은 세계 10대 부호로도 알려져 있는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 회사와 통신사를 소유한 대기업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의 재산은 천백억 달러가 넘는데, 우리 돈으로 155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전 세계 개인 보유 재산으로 상위 10명 안에 드는 수준이라는데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고, 이후에는 통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인도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됐습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27층짜리 암바니 회장의 저택 안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주택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에 결혼하는 막내아들 아난트의 신부는 라디카 머천트로 인도 제약회사 앙코르헬스케어 최고경영자의 딸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을 결혼식에 부르고, 또 이렇게 가는 이유는 뭘까요?

사업 때문이겠죠?

[기자]

인도에서는 여러 날에 걸쳐 화려하게 결혼식을 하며 부를 과시하기도 하는데요.

인도의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가의 결혼식에도 천억 원이 넘는 비용이 쓰였고, 2004년 사하라 그룹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는 만 명이 넘는 하객이 초대됐습니다.

암바니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 결혼 때는 팝스타 비욘세가 축하 공연을 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를 찾았습니다.

당시 신랑은 또 다른 인도 대기업인 피라말 그룹 회장의 아들이었습니다.

2019년 아들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세계 거물들이 이렇게 결혼 축하연을 찾은 이유는 인도의 시장가치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14억여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데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퍼센트 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건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들도 앞다퉈 인도를 찾고 있습니다.

암바니 회장 자녀의 결혼 행사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이재용 회장은 오는 7월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번 결혼 파티는 인도에서의 사업 확장을 원하는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사업을 위한 만남의 장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