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선택은 바이든-트럼프, 11월 본선은? [이슈 집중]

입력 2024.03.06 (21:49) 수정 2024.03.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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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개월 후에 치러질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들의 재대결로 사실상 결정됐습니다.

슈퍼 화요일 투표에서 예상대로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KBS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정민 특파원, 투표 결과부터 먼저 알아보죠.

[기자]

이제까지의 민주,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려왔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슈퍼 화요일' 투표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당 내에서 변변한 경쟁자가 없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령 사모아를 제외하고 민주당 경선 주 15곳에서 모두 낙승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이 치러진 15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됩니다.

버지니아나 메인주 등 중도 성향 주에서까지 압승을 거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상대였던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현지 시간 6일 경선 후보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바이든과 트럼프, 둘의 11월 대선 재대결은 이제 확실해졌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경선 레이스가 앞으로 넉 달 정도 더 남았지만, 이 정도면 두 명 모두 이달 말쯤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게 가능합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배정받은 대의원의 수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건데요.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은 112년 만입니다.

[앵커]

두 후보의 반응도 나왔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후퇴시키려는 트럼프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단 걸 보여준 투표였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은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제 관심은 11월에 치러질 대선 본선입니다.

최근 전국의 여론조사 결과와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 주의 표심을 임세흠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트럼프 : "바이든은 해고."]

[바이든 : "트럼프는 패배자."]

예상대로 두 후보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입니다.

오늘이 투표 날이면 누굴 뽑겠냐는 질문에 바이든 43, 트럼프 48%가 나왔습니다.

5% 포인트, 트럼프 후보가 앞섭니다.

다른 조사 10개를 추려봐도, 이런 흐름은 비슷합니다.

트럼프 후보가 격차를 최대 6%포인트까지 벌리며 이기는 걸로 나옵니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조사는 한 건 뿐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표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당선되는게 아닙니다.

승부를 결정 짓는 몇몇 주에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합니다.

간접 선거, 그리고 각 주 별 승자 독식이라는 아주 독특한 제도 때문입니다.

미시간주를 한번 볼까요?

여기는 2012년엔 민주당 오바마 2016년엔 공화당 트럼프 2020년에는 다시 민주당 바이든을 선택했고, 이들은 모두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렇게 표심이 왔다 갔다 하고, 늘 적은 표 차로 승부가 나는 이른바 '경합주'는 6개 정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경합주의 여론조사만 따로 모아보면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2%포인트 더 높고, 펜실베이니아 4%포인트, 조지아에서도 6%포인트, 네바다,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년 전 이 맘 때는, 바이든 후보가 전국이든 경합주에서건 트럼프 후보에 이기는 여론조사가 많았고, 최종 결과도 그랬습니다.

그러면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지금의 여론조사 흐름이 11월 선거 때까지 이어질지, 바이든 후보에겐 어떤 반전의 기회가 있을지, 뉴욕 박일중 특파원이 앞으로의 변수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은 역시 81살이라는 나이입니다.

심지어 고인이 된 사람과 현 대통령을 헷갈리며 말을 머뭇거립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마크롱 대통령을 잘못 말함)이 나를 보고 말을... 말했어요."]

기밀 문건 유출 혐의를 수사한 특별검사로부터 착하지만 기억력이 나쁘다는 공개 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기억력이 얼마나 나쁜가요?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나요?) 내 기억력이 나빠서 당신에게 발언 기회를 줬네요."]

이른바 경합주 여론조사를 보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이미지에 대해 바이든을 지목한 사람이 80%를 넘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투표 용지에 이름은 올리게 됐지만 사법적 부담은 여전합니다.

당장 이달 25일 시작되는 재판을 포함해 네 건의 형사 사건에 기소돼 있어 법원에 꼭 출석해야 합니다.

여기에 나토에 대한 공격과 친 러시아 발언이 이어지면서 경합주 유권자 60% 가까이가 위험하다는 이미지에 트럼프를 지목했습니다.

[마티 훕카/유권자 : "우리는 민주주의를 러시아에 넘겨줄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보호할 대통령이 필요해요."]

양당의 최종 대선 후보는 오는 7월과 8월 전당대회에서 확정됩니다.

11월 대선 본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정치 양극화의 상징이 되고 있는 이민자와 낙태 문제 등에 대한 여론 방향에 따라 지지층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 김철 김인수/그래픽:채상우 김성일 최창준/자료조사:이세영 이수아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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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화요일’ 선택은 바이든-트럼프, 11월 본선은? [이슈 집중]
    • 입력 2024-03-06 21:49:12
    • 수정2024-03-07 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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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개월 후에 치러질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들의 재대결로 사실상 결정됐습니다.

슈퍼 화요일 투표에서 예상대로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KBS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정민 특파원, 투표 결과부터 먼저 알아보죠.

[기자]

이제까지의 민주,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려왔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슈퍼 화요일' 투표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당 내에서 변변한 경쟁자가 없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령 사모아를 제외하고 민주당 경선 주 15곳에서 모두 낙승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이 치러진 15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됩니다.

버지니아나 메인주 등 중도 성향 주에서까지 압승을 거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상대였던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현지 시간 6일 경선 후보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바이든과 트럼프, 둘의 11월 대선 재대결은 이제 확실해졌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경선 레이스가 앞으로 넉 달 정도 더 남았지만, 이 정도면 두 명 모두 이달 말쯤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게 가능합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배정받은 대의원의 수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건데요.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은 112년 만입니다.

[앵커]

두 후보의 반응도 나왔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후퇴시키려는 트럼프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단 걸 보여준 투표였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은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제 관심은 11월에 치러질 대선 본선입니다.

최근 전국의 여론조사 결과와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 주의 표심을 임세흠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트럼프 : "바이든은 해고."]

[바이든 : "트럼프는 패배자."]

예상대로 두 후보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입니다.

오늘이 투표 날이면 누굴 뽑겠냐는 질문에 바이든 43, 트럼프 48%가 나왔습니다.

5% 포인트, 트럼프 후보가 앞섭니다.

다른 조사 10개를 추려봐도, 이런 흐름은 비슷합니다.

트럼프 후보가 격차를 최대 6%포인트까지 벌리며 이기는 걸로 나옵니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조사는 한 건 뿐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표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당선되는게 아닙니다.

승부를 결정 짓는 몇몇 주에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합니다.

간접 선거, 그리고 각 주 별 승자 독식이라는 아주 독특한 제도 때문입니다.

미시간주를 한번 볼까요?

여기는 2012년엔 민주당 오바마 2016년엔 공화당 트럼프 2020년에는 다시 민주당 바이든을 선택했고, 이들은 모두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렇게 표심이 왔다 갔다 하고, 늘 적은 표 차로 승부가 나는 이른바 '경합주'는 6개 정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경합주의 여론조사만 따로 모아보면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2%포인트 더 높고, 펜실베이니아 4%포인트, 조지아에서도 6%포인트, 네바다,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년 전 이 맘 때는, 바이든 후보가 전국이든 경합주에서건 트럼프 후보에 이기는 여론조사가 많았고, 최종 결과도 그랬습니다.

그러면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지금의 여론조사 흐름이 11월 선거 때까지 이어질지, 바이든 후보에겐 어떤 반전의 기회가 있을지, 뉴욕 박일중 특파원이 앞으로의 변수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은 역시 81살이라는 나이입니다.

심지어 고인이 된 사람과 현 대통령을 헷갈리며 말을 머뭇거립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마크롱 대통령을 잘못 말함)이 나를 보고 말을... 말했어요."]

기밀 문건 유출 혐의를 수사한 특별검사로부터 착하지만 기억력이 나쁘다는 공개 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기억력이 얼마나 나쁜가요?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나요?) 내 기억력이 나빠서 당신에게 발언 기회를 줬네요."]

이른바 경합주 여론조사를 보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이미지에 대해 바이든을 지목한 사람이 80%를 넘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투표 용지에 이름은 올리게 됐지만 사법적 부담은 여전합니다.

당장 이달 25일 시작되는 재판을 포함해 네 건의 형사 사건에 기소돼 있어 법원에 꼭 출석해야 합니다.

여기에 나토에 대한 공격과 친 러시아 발언이 이어지면서 경합주 유권자 60% 가까이가 위험하다는 이미지에 트럼프를 지목했습니다.

[마티 훕카/유권자 : "우리는 민주주의를 러시아에 넘겨줄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보호할 대통령이 필요해요."]

양당의 최종 대선 후보는 오는 7월과 8월 전당대회에서 확정됩니다.

11월 대선 본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정치 양극화의 상징이 되고 있는 이민자와 낙태 문제 등에 대한 여론 방향에 따라 지지층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 김철 김인수/그래픽:채상우 김성일 최창준/자료조사:이세영 이수아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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