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익위, ‘암표 전쟁’ 실태조사 착수…‘나루터’ 낡은 법 고친다

입력 2024.03.06 (21:58) 수정 2024.03.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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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가수 공연이나 대형 스포츠 경기 때마다 등장하는게 바로 암푭니다.

지난 1월 KBS가 문화 예술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암표 실태를 고발한 이후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컴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시범경기부터 암표가 기승입니다.

두 배 높여 판매하는 건 기본, 유명 피아니스트 공연에는 70배 넘는 웃돈이 붙습니다.

[암표 판매자/음성변조/지난 1월/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장 : "(한 장만 팔 수 있으신지...) 아니요, 두 장 다. 원래 임윤찬이 (웃돈이) 많이 붙긴 해요."]

자동 반복입력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구입을 처벌하는 법이 곧 시행되지만 암표상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입증이 쉽지 않은 데다 매크로를 쓰지 않은 암표는 아예 처벌 대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2년 새 접수된 암표 민원 350여 건을 분석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이슬/사무관/국민권익위 제도개선총괄과 : "암표 근절 필요성에 대한 다수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고, 지나친 암표 거래는 장기적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공연, 스포츠 업계는 물론 공연기획사, 티켓판매업체, 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까지 모두 현장 조사 대상입니다.

'역, 나루터, 정류장' 등으로 규정된 암표 매매 금지 장소에 '온라인 공간'을 포함시키는 등 허술한 처벌법도 시대에 맞게 고칩니다.

선착순 예매를 추첨제로 바꾸고, 현장 본인 확인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해 올 상반기 안에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내놓을 계획입니다.

문체부 등에 신고된 암표 건수는 지난해 만 6천여 건으로, 3년 전보다 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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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권익위, ‘암표 전쟁’ 실태조사 착수…‘나루터’ 낡은 법 고친다
    • 입력 2024-03-06 21:58:03
    • 수정2024-03-06 2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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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가수 공연이나 대형 스포츠 경기 때마다 등장하는게 바로 암푭니다.

지난 1월 KBS가 문화 예술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암표 실태를 고발한 이후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컴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시범경기부터 암표가 기승입니다.

두 배 높여 판매하는 건 기본, 유명 피아니스트 공연에는 70배 넘는 웃돈이 붙습니다.

[암표 판매자/음성변조/지난 1월/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장 : "(한 장만 팔 수 있으신지...) 아니요, 두 장 다. 원래 임윤찬이 (웃돈이) 많이 붙긴 해요."]

자동 반복입력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구입을 처벌하는 법이 곧 시행되지만 암표상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입증이 쉽지 않은 데다 매크로를 쓰지 않은 암표는 아예 처벌 대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2년 새 접수된 암표 민원 350여 건을 분석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이슬/사무관/국민권익위 제도개선총괄과 : "암표 근절 필요성에 대한 다수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고, 지나친 암표 거래는 장기적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공연, 스포츠 업계는 물론 공연기획사, 티켓판매업체, 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까지 모두 현장 조사 대상입니다.

'역, 나루터, 정류장' 등으로 규정된 암표 매매 금지 장소에 '온라인 공간'을 포함시키는 등 허술한 처벌법도 시대에 맞게 고칩니다.

선착순 예매를 추첨제로 바꾸고, 현장 본인 확인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해 올 상반기 안에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내놓을 계획입니다.

문체부 등에 신고된 암표 건수는 지난해 만 6천여 건으로, 3년 전보다 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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