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동하다 숨진 채 발견…‘무인 헬스장’ 관리 부실

입력 2024.03.07 (19:15) 수정 2024.03.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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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헬스장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무인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무인 헬스장,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헬스장.

지난달 27일 밤 12시쯤 이 곳에서 혼자 운동하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저녁 8시쯤 운동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찾으러 갔더니 여성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1차 부검에서 나온 사망 원인은 뇌출혈.

가족들은 사고 당시 헬스장 관리자가 없어 응급 조치를 제때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숨진 여성 지인/음성변조 : "관리자라도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빨리 조치가 됐을 건데, 그게 너무 안타깝죠."]

이 곳은 24시간 쉬는 날 없이 운영하지만, 강습 시간에만 강사가 머무릅니다.

사고가 난 헬스장은 평소 강습이 없을 때는 회원들이 직접 잠금장치를 열고 들어가 혼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행법상 헬스장 같은 체육시설에는 자격을 갖춘 생활체육지도자가 한 명 이상 상주해야 합니다.

'무인 헬스장'은 불법 시설이지만, 자치단체에 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별다른 단속도 없습니다.

관할 자치단체는 뒤늦게 사고가 난 헬스장에 대한 행정처분을 준비 중입니다.

[부산시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파악이 되면은 행정조치 검토 중에 있고, 이런 사고가 있고 해서 지금 일제 점검하려고 하고 있어요."]

경찰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불법 시설 운영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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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운동하다 숨진 채 발견…‘무인 헬스장’ 관리 부실
    • 입력 2024-03-07 19:15:02
    • 수정2024-03-11 20:52:23
    뉴스 7
[앵커]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헬스장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무인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무인 헬스장,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헬스장.

지난달 27일 밤 12시쯤 이 곳에서 혼자 운동하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저녁 8시쯤 운동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찾으러 갔더니 여성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1차 부검에서 나온 사망 원인은 뇌출혈.

가족들은 사고 당시 헬스장 관리자가 없어 응급 조치를 제때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숨진 여성 지인/음성변조 : "관리자라도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빨리 조치가 됐을 건데, 그게 너무 안타깝죠."]

이 곳은 24시간 쉬는 날 없이 운영하지만, 강습 시간에만 강사가 머무릅니다.

사고가 난 헬스장은 평소 강습이 없을 때는 회원들이 직접 잠금장치를 열고 들어가 혼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행법상 헬스장 같은 체육시설에는 자격을 갖춘 생활체육지도자가 한 명 이상 상주해야 합니다.

'무인 헬스장'은 불법 시설이지만, 자치단체에 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별다른 단속도 없습니다.

관할 자치단체는 뒤늦게 사고가 난 헬스장에 대한 행정처분을 준비 중입니다.

[부산시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파악이 되면은 행정조치 검토 중에 있고, 이런 사고가 있고 해서 지금 일제 점검하려고 하고 있어요."]

경찰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불법 시설 운영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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