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찾아 희망을 캐는 콜롬비아 여성 광부들 [현장영상]

입력 2024.03.08 (21:22) 수정 2024.03.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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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공간으로 여겨져 왔던 한 광산에 에메랄드를 캐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보야카의 서쪽에 위치한 코스케스 광산.

이곳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의 작고 반짝이는 돌을 캐러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만 200여 명이 됩니다.

52살의 광부 야네스 포레로는 광산에서 에메랄드를 찾다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한 번은 갱도에 들어서자마자 땅 속에 묻혔고, 또 한 번은 광산 안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겼음에도 에메랄드는 그녀의 미래를 위한 희망입니다.

"에메랄드로 집도 사고, 사업 자금도 마련하고 싶어요. 옷이나 구두, 책, 세간살이 등 제꺼를요"라고 포레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콜롬비아의 에메랄드는 최상의 품질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콜롬비아 에메랄드 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만 1억 2천만 달러어치의 에메랄드를 수출했습니다.

반군과 마약조직의 카르텔이 얽혀 있는 에메랄드 채굴에서 여성 광부들은 고정된 급여도 받지 못하고, 노동에 대한 권리 주장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들의 일은 공식적인 채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스케스의 여성 광부들 사이에서 그녀들의 활동에 대한 정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콜롬비아 광산협회는 최근 5개의 광산에 대한 관리권을 여성들에게 주고, 그녀들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광부 줄리아 페냐는 "일이 가장 힘들다, 모두가 남자의 일이라고 말하지만 잊어버려라. 우리도 에메랄드를 캘만한 힘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케스의 여성 광부들은 성평등 투쟁의 상징이며, 남미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AP는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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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08 2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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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공간으로 여겨져 왔던 한 광산에 에메랄드를 캐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보야카의 서쪽에 위치한 코스케스 광산.

이곳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의 작고 반짝이는 돌을 캐러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만 200여 명이 됩니다.

52살의 광부 야네스 포레로는 광산에서 에메랄드를 찾다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한 번은 갱도에 들어서자마자 땅 속에 묻혔고, 또 한 번은 광산 안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겼음에도 에메랄드는 그녀의 미래를 위한 희망입니다.

"에메랄드로 집도 사고, 사업 자금도 마련하고 싶어요. 옷이나 구두, 책, 세간살이 등 제꺼를요"라고 포레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콜롬비아의 에메랄드는 최상의 품질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콜롬비아 에메랄드 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만 1억 2천만 달러어치의 에메랄드를 수출했습니다.

반군과 마약조직의 카르텔이 얽혀 있는 에메랄드 채굴에서 여성 광부들은 고정된 급여도 받지 못하고, 노동에 대한 권리 주장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들의 일은 공식적인 채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스케스의 여성 광부들 사이에서 그녀들의 활동에 대한 정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콜롬비아 광산협회는 최근 5개의 광산에 대한 관리권을 여성들에게 주고, 그녀들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광부 줄리아 페냐는 "일이 가장 힘들다, 모두가 남자의 일이라고 말하지만 잊어버려라. 우리도 에메랄드를 캘만한 힘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케스의 여성 광부들은 성평등 투쟁의 상징이며, 남미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AP는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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