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로 ‘부산형 인강’을?…‘보여주기식’ 비판

입력 2024.03.11 (10:05) 수정 2024.03.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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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 교사들이 직접 만든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올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뿐 아니라 중학교까지 확대 실시합니다.

하지만 부산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부산형 인강 예산 편성 지침을 내려 중복 투자라는 비판과 함께 교권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강의입니다.

부산지역 교사들이 만든 국어와 영어, 수학 등 9개 강좌, 220여 개 강의 영상과 교재를 원도심과 서부산 42개 학교에 무료로 보급했습니다.

이 '부산형 인터넷 강의'는 5월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됩니다.

[이상율/부산교육청 학력개발원장 : "중학교 1학년 과정은 상급학교, 고등학교로 가기 위한 중간 허리 단계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기본 학력을 쌓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부산교육청이 '부산형 인강' 활용을 권장하는 예산 사용 지침을 학교에 내렸습니다.

학교별 최소 1가지 유형의 부산형 인강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 예산의 15%를 편성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기존 EBS 강의 뿐 아니라 각 학교의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과도 겹쳐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한나/부산교사노조 위원장 : "인터넷 강의를 틀어주고 옆에서 보조자로 남게 된다면 현장 교사들의 박탈감, 허탈감은 훨씬 더 커지고, 교권 하락에 훨씬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인터넷 강의의 핵심은 학생 개별로 학업 수준에 맞춰 수강하고, 진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인데,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에 모두 같은 과목을 듣는 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산교사노조는 광고비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부산형 인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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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후로 ‘부산형 인강’을?…‘보여주기식’ 비판
    • 입력 2024-03-11 10:05:17
    • 수정2024-03-11 10: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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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 교사들이 직접 만든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올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뿐 아니라 중학교까지 확대 실시합니다.

하지만 부산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부산형 인강 예산 편성 지침을 내려 중복 투자라는 비판과 함께 교권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강의입니다.

부산지역 교사들이 만든 국어와 영어, 수학 등 9개 강좌, 220여 개 강의 영상과 교재를 원도심과 서부산 42개 학교에 무료로 보급했습니다.

이 '부산형 인터넷 강의'는 5월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됩니다.

[이상율/부산교육청 학력개발원장 : "중학교 1학년 과정은 상급학교, 고등학교로 가기 위한 중간 허리 단계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기본 학력을 쌓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부산교육청이 '부산형 인강' 활용을 권장하는 예산 사용 지침을 학교에 내렸습니다.

학교별 최소 1가지 유형의 부산형 인강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 예산의 15%를 편성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기존 EBS 강의 뿐 아니라 각 학교의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과도 겹쳐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한나/부산교사노조 위원장 : "인터넷 강의를 틀어주고 옆에서 보조자로 남게 된다면 현장 교사들의 박탈감, 허탈감은 훨씬 더 커지고, 교권 하락에 훨씬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인터넷 강의의 핵심은 학생 개별로 학업 수준에 맞춰 수강하고, 진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인데,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에 모두 같은 과목을 듣는 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산교사노조는 광고비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부산형 인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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